내용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의 수감 이후 미성년 자녀들끼리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과 생활 경험을 탐색하여 수용자 자녀 당사자 관점에서 실천적,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부모의 수감 이후 아동단독세대로 생활하는 17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대일 또는 집단 면접을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질적 사례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사례별, 사례간 분석을 실시하여 각 사례의 특수성과 공통된 주제를 도출하고, 수용자 자녀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의 본질에 접근하였다. 분석 결과, 부모의 수감 이후 미성년 자녀들끼리 생활하는 청소년들은 다차원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역할을 홀로 떠맡아야 하는 책임감의 부담’, ‘경제적 압박’, ‘신체적 어려움’, ‘심리・정서적 어려움’, ‘교도소 면회 과정에서의 어려움’, ‘제도적 지원의 부재와 불충분’으로 범주화되었다. 이들의 경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부모의 부재로 삶의 중심이 흔들리는 경험’으로 요약되었다. 이는 부모의 역할을 대체할 만한 적절한 지원 체계가 부재한 상태에서 자녀들이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 속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하여 수용자 자녀 당사자들의 아동 권리적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정책과 실천방안으로 부모 수감 이후 아동 단독세대가 처한 위기를 조기에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한 통합적 사례관리 체계 구축, 수용자 자녀의 기본권과 주거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적 지원, 아동 권리관점에서 제도적 지원과 법적 보호 장치 강화를 강조하였다. 본 연구는 부모의 수감으로 인해 삶의 중심이 흔들리는 아동 단독세대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키는 데 기여하며, 향후 수용자 자녀를 위한 정책 및 실천 방안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