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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이십대 전반전: 불안을 강요하는 세상에 던지는 옐로카드

발행사항
서울: 골든에이지, 2010
형태사항
268p. : 삽도, 22cm
일반주기
못된 경쟁 강제하는 세상에 경고! 함께 살아가는 후반전을 상상하라!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166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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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21664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 88만원 세대, 토플책을 덮으라니???
20대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하지 않고, 20대를 논하지 말라!!!

20대가 취업을 위해 치는 시험은 토플이 아니라 토익이다.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는 홍보문구로 포장한<88만원 세대>의 역설적인 무지(無知)와 무관심에 20대들은 코웃음을 칠 수 밖에 없었다. 20대에 이름을 붙이려는 수많은 시도는 정작 그들의 삶을 비추는 데는 실패했다. 반면 <이십대 전반전>은 20대 스스로가 말하는 자기 이야기이다. 불안한 주거, 치솟는 등록금, 가혹한 취업난부터 국적(國籍), 정치, 바람직한 대학사회에 대한 고민까지. 이 책은 단순히 20대들의 현실을 옮겨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20대가 주체가 되어 먼저 방향을 모색하고 다른 세대를 감싸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불안을 강요하는 세상에 경고를 던져주겠다는 부제처럼 강하고 힘차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들의 전반전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그들은 어떤 후반전을 꿈꾸는가? 사회진입의 문턱에 선 20대들이 맞닥뜨린 우리 사회의 모습에 귀를 기울여보자. 2010년 대한민국의 혹독한 현실과 더불어 이를 이겨낼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젊은 그들의 분노, 이보다 더 단단한 짱돌은 없다
- 20대가 보는 한국사회, 불안과 아픔의 독한 기록

<이십대 전반전>은 서울대학교 학생자치언론<교육저널>에서 기자로 활동해온 젊은이들 다섯 명이 썼다. 이들은 모두 갓 졸업을 했거나 졸업 직전 상태인 학생들이다. 언론에 이미 오르내리는 20대 유명 인사들이 아닌,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 하고, 취업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그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 보편적인 20대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눈에 비친 보편적인 한국사회의 이야기다.
그 동안 20대들의 삶은 굵직한 괄호 속에 갇혀 있었다. ‘88만원세대’ 역시 그 괄호 중 하나란 사실은 다를 바 없다. 20대들의 경제적 현실을 고발하려는 취지는, ‘88만원세대'라는 용어 자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무색해져갔다. 이 땅의 20대들이 단지 가엾고 움츠러든 존재로 묘사되면서, 역으로 그들의 진지한 고민이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사랑, 동거, 결혼과 같이 풍부한 제반 문화를 낳는 현상에 대한 20대들의 생각을 검토하면서, ‘그들은 88만원 세대이기 때문에 빈곤한 사랑을 한다’고 간략하게 설명하고 만다. 취업전쟁이나 바뀐 대학문화에 대한 분석 역시 ‘88만원세대’라는 만능 기호에 도달하면 그 이상의 고민을 멈춘다. 분석의 홍수 속에서 정작 20대들의 괄호 바깥의 삶은 은폐된 채 보이지 않는다.
<이십대 전반전>은 굵직한 괄호를 스스로 깨트린다. 관념적이고 통념에 따른 분석이 아닌,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분노와 예리한 통찰로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취업· 주거 등 기존에 익숙하게 다뤄진 주제도 마찬가지다. 토익 열기는 단순히 일자리 부족으로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지 못한 취업경쟁의 산물이다. 스펙열풍의 이면에는 애초에 스펙전쟁에 끼어들기도 전에 공무원시험을 강요받는 젊은이들이 있다. 안전한 주거, 시간, 교우관계 중 무언가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금의 주거문제의 본질이다. 현재 복지제도는 혜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누가 더 가난한지를 겨루게 하기 때문에 문제다. 이처럼 저자들은 자신들만의 또렷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당면한 현실을 말한다. 또한 자기 삶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구체적이다. ‘88만원세대’란 이름으로 뭉뚱그려 다뤄졌던 20대들 삶의 불편한 구석이 독한 진실성을 품고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20대가 나고 자란 세상은 뼛속까지 불안이 스며드는 공간이다.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을 밟아 죽일 듯이 괴롭히는 사회다. 88만원을 176만원으로 늘리자는 식의 단순한 계산이나 공식만으로는 그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없다. 이 사회 역시 치유될 수 없다. 경제적 잣대만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삶, 노동자로서의 삶, 청소년을 가르치는 자로서의 삶, 시민으로서의 삶 등 20대의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서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십대 전반전>은 도식적인 분석에만 의존해 온 기존 담론의 무성의를 질타하며, 스스로 ‘낯선 20대’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불안과 트라우마 속에서 자랐다는 것만이 ‘낯선 20대’의 특징은 아니다. 기성세대라면 조국의 가난과 후진성을 밤새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의 20대는? <이십대 전반전>은 그들이 ‘정치를 고민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오히려 대담한 질문들이 튀어나온다. 선진국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래도 되는 걸까?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넘어선 존중과 포용의 정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전 세대라면 거의 고민할 기회가 없었던 이중국적자와 이주노동자 문제도 그들에게는 당면 과제다. 기존 세대가 채 꿈꾸지 못한 세계화와 민주화를 향해가고자 하는 20대들의 고민과 의지를 이 책에서 분명하게 만날 수 있다.
<이십대 전반전>에는 움츠러들고 무기력한 20대 대신, 젊은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는 20대라는 시간에 갇힌 특이한 삶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다채로운 삶의 한 국면이라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래서 더 큰 공감의 여지와 파급력을 지녔다. 불안도 아픔도 직시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분노를 만들어가는 젊은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묵직한 짱돌과도 같다.

⊙ 서울대생, 홀로탈출 신화를 부수다
- 학내언론활동을 통해 나눴던 실천적 고민, 이제는 사회 전반에 말한다

대학생으로서 <이십대 전반전>의 필진들이 전하는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홀로탈출 신화의 허상이다. 입시경쟁의 승자로서 ‘서울대’라는 간판을 갖게 된 그들이지만 주저 없이 말한다. 너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홀로탈출의 신화는 허구다. 명문대 학생일지라도 등록금, 생활비 및 취업난의 고통, 그리고 피폐해져 가는 학문과 대학문화라는 삭막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전원 서울대생인 필진들의 전반전 역시 그러한 각종 현실적 부담들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물론 명문대 학벌이 더 많은 승리의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진들은 다시 한 번 교육신화를 부정한다. 승자독식 사회에서 ‘나 하나만 똑바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는 사회 대다수의 고통에 불감증을 낳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십대 전반전> 20대들은 물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을 굴절시키는 원흉으로 교육을 통한 홀로탈출 신화를 지적하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다.
<이십대 전반전>의 필진들은 학내언론 [교육저널]을 통해 오랫동안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들에게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른 세대, 특히 10대와의 연대를 도모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교육은 자신의 삶을 기획하도록 만드는 힘이지만, 한국의 교육제도는 그러한 기능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 거의 모든 세대가 겪었던 공통된 경험이다. 따라서 교육이야말로, 세대를 아울러 함께 고민하게끔 만들 수 있는 가장 절실한 문제이자, 연대의 매개체이다. 가장 아픈 곳에서 오히려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한 발견이 학내자치언론이라는 실천적 활동을 통해 이뤄져 왔다는 점은 <이십대 전반전>이 주는 또 다른 희망이다. 필진들은 평범한 20대들이 어떤 식으로 한국사회의 아픔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 20대의, 20대에 의한, 하지만 모두를 위한
- 피해자 담론은 가라! 스스로가 말하는 희망과 가능성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따뜻함이다. 기존 질서와 사회에 관한 20대들의 분노 속에서도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발칙함을 주된 무기로 내세우는 기존 20대 관련 책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십대 전반전>은 세대착취론을 넘어서 이야기한다. 세대론에서 20대들은 필연적으로 피해자의 처지에 놓이며, 오히려 실천과 발언의 제약을 받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기성세대의 아픔까지 고민하고 더 능동적으로 연대를 제안한다. 지금 우리만이 특수한 문제를 겪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도 남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던 사회에서 모든 세대는 힘겨운 젊은 날을 보낼 뿐이며, 그 악순환을 스스로가 끊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대안적인 노동시장을 만들어나가자는 제안, 괴담에 대한 고찰, 놀이와 공부의 상생관계, 어머니 세대에 건네는 말까지, 희망과 반전의 계기를 끊임없이 스스로 고민한다.
세대론의 틀을 깨고 나온 20대들은 희망도 절망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불안하고 아픈 세대기 때문에 남의 불안에 더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다짐은 어떤 희망론이나 절망론보다 진실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연대의 마음이야말로 이 시대의 탈출구가 될 것이다. 짠하지만 함께 분노하고, 함께 분노하면서도 따뜻함에 공감하며, <이십대 전반전>은 그렇게 읽어야 할 책이다.
목차
차 례 1장 단절의 벽을 넘어 2장 홀로서기 3장 처음 만나는 노동 4장 무례한 꿈 5장 타인의 삶 6장 들어라, 대한민국 7장 죽은 지식인의 사회 8장 개미야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