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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2949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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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00022949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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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가슴 아픈 노동 실태와 아동노동 근절에 힘쓰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노력, 노동에서 해방되기 원하는 아이들의 꿈을 담고 있다. 쉼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직장, 학교, 가정에서 잠시 눈을 들어 나와 우리 아이들의 범주를 세계로 넓히면, 곳곳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2억 1800만 명이나 되는 어린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아이들이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잘 먹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데 작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축구공을 꿰매는, 다섯 살 소냐의 꿈
다섯 살 소냐는 매일 아침 7시까지 집안일을 하고 이후 5시 30분까지는 축구공을 꿰맨다. 소냐가 하고 싶은 일은 ‘공부’. 열 살 마루는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밭에 나가 토마토를 딴다. 마루의 꿈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공부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벽돌로 지은 큰 집에서 가축과 개를 키우며 사는 것’. 여덟 살 때 매춘부가 된 소녀 피아의 꿈은 ‘자신과 같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 그리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가족을 갖는 것’. 부모의 빚 때문에 가사 도우미가 되어 아침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는 소년 스만의 꿈은 ‘엔지니어가 되는 것 그리고 올바른 인간이 되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2억 1800만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소냐와 스만 같이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2006년 5월 ILO 조사). 이 아이들은 대부분 강제 노동, 빚 담보 노동(채무 노동), 소년병 복무, 매춘, 마약 거래 따위의 범죄, 위험유해노동 등 ILO(국제노동기구)가 ‘최악 형태의 아동노동’이라 규정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당연히 노동량은 엄청나고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그런데도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다! 공부하는 것, 자신과 같은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 예쁜 집과 가족을 갖는 것,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등등이 그것이다.
이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은 아이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그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먼저 길을 놓아 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일하는 대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또 굶주리지 않고 잘 먹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 이 책은 바로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왜 일해야 하는 걸까?
세계에는 5세부터 17세까지 2억 1800만 명의 아동노동자가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온종일 노동에 매여 있는 걸까? 아동노동의 최대 원인은 ‘빈곤’이다. 부모의 수입이 적거나 불안정할 때, 부모가 실업 상태이거나 병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일터로 나온다. 사회 기반이 정비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할 때도 아이들은 일을 해야 한다. 예컨대 수도 시설이 없는 마을에 살 때 아이는 집에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오느라 하루를 다 보낸다. 이런 지역이나 국가들은 대부분 국민들에게 식량이나 안전한 식수, 의료, 복지, 교육 등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아이들은 특히 대규모 플랜테이션에서 커피나 바나나 등을 기르고 수확하는 일을 하는데, 저임금에 언제든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편리한 노동력으로 세계 경제 속에 편입되어 있다. 따라서 세계 시장의 수입품에 의존해 생활하는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이 일해서 만든 물건이나 식품을 살 가능성이 많다. 물건을 고르는 행위, 사는 행위로 이미 아동노동이 행해지는 구조에 가담하고 아이들이 피땀 흘려 재배한 열매를 싼 가격에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노동에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 넷!
최근 아동노동 문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고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집이 가난하니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 아이가 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가난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일시키는 것을 방치해도 될까? 청년 해외협력 자격으로 니카라과에서 일하는 사카구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믿을 만한 어른에게는 눈을 내리깔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사실은 일하고 싶지 않아요.’ ‘학교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과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밝은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일을 시키면서도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회 전체가 아동노동을 당연시하면 그다지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직한 사회는 아이들에게 아이답게 놀고 공부할 시간을 주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대하는 사회이다.
그러면 왜 아동노동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들어보겠다.
첫째, 아이가 몸과 마음에 입는 상처가 크다. 농장일의 경우 대부분 혹독한 더위나 추위 속에서 장시간 노동해야 한다. 게다가 살충제와 농약 등 독성 강한 화학약품에 노출되어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이에 못지않다. 작업장에 갇힌 상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도망치지 못하게 아이의 발에 족쇄를 채우기도 한다. 아이가 다치거나 아플 때 치료를 제대로 해 주지 않는 일도 다반사이다. 그러다 보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째, 교육을 받을 수 없다. 어린 시절은 인생을 출발하는 소중한 시기이며, 그 시기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기회를 가지느냐가 아이의 인격 형성은 물론 아이의 장래, 나아가 국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셋째,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앗아 간다. 매일 일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는 느긋하게 쉬거나 놀 시간이 없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모든 자유를 빼앗겨 버린 노예 상태에서의 노동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때 먹는 당연한 행위조차도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다.
넷째, 사회를 지탱할 인재를 키울 수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이가 어릴 때 생명을 잃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설사처럼 조금만 보살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 많다. 부모가 보건, 위생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일은 사회적 빈곤의 고리를 끊고, 평등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가나가와학원 고등학교 2학년 A반 학생들은 학급회의 시간을 활용해 아동노동 관련 비디오를 보며 일하는 아이들의 현황을 공부하였다. 여름방학 때는 모둠을 지어 NGO 단체와 공정무역으로 커피 원두를 수입, 판매하는 회사를 방문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세계 어린이들의 암담한 현실에 눈뜨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던 학생도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 그해 학교축제 때 학생들은 그간 아농노동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한 내용을 발표, 전시하였다.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세계의 일하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이들이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적극적으로 교육 및 계몽 활동을 추진하여 아동노동을 예방한다. 둘째, 최악의 노동 조건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구출한다. 셋째, 구출한 아이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 넷째, 농촌, 특히 플랜테이션에서 아동노동을 없앤다.
이를 위해 각국은 나름의 방법으로 의무교육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가의 보조 하에 부모들이 연대하여 일거리를 만들고 어른들이 일하는 지역을 늘려 나가고 있다. 기업들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CSR) 의식을 확대하고 공정거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동노동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에 대해서도 생산과 구입에 제한을 두고, 공정무역 라벨이나 아동노동이 없음을 표시하는 ‘러그마크’ 라벨 등을 고안해 냈다. 국제회의를 통해서는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국제 규정을 채택하고 비준하는 등 전 세계가 협력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우리들 중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가나가와학원 학생들처럼 아동노동에 관해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곤란한 현실에 처한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일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이러한 아동노동의 실상을 친구와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캠페인에 참여하고 NGO 활동을 지원하는 등의 일도 해 볼 만하지 싶다.
축구공을 꿰매는, 다섯 살 소냐의 꿈
다섯 살 소냐는 매일 아침 7시까지 집안일을 하고 이후 5시 30분까지는 축구공을 꿰맨다. 소냐가 하고 싶은 일은 ‘공부’. 열 살 마루는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밭에 나가 토마토를 딴다. 마루의 꿈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공부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벽돌로 지은 큰 집에서 가축과 개를 키우며 사는 것’. 여덟 살 때 매춘부가 된 소녀 피아의 꿈은 ‘자신과 같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 그리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가족을 갖는 것’. 부모의 빚 때문에 가사 도우미가 되어 아침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는 소년 스만의 꿈은 ‘엔지니어가 되는 것 그리고 올바른 인간이 되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2억 1800만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소냐와 스만 같이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2006년 5월 ILO 조사). 이 아이들은 대부분 강제 노동, 빚 담보 노동(채무 노동), 소년병 복무, 매춘, 마약 거래 따위의 범죄, 위험유해노동 등 ILO(국제노동기구)가 ‘최악 형태의 아동노동’이라 규정한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당연히 노동량은 엄청나고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그런데도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다! 공부하는 것, 자신과 같은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 예쁜 집과 가족을 갖는 것,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등등이 그것이다.
이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은 아이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그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먼저 길을 놓아 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일하는 대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또 굶주리지 않고 잘 먹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 이 책은 바로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왜 일해야 하는 걸까?
세계에는 5세부터 17세까지 2억 1800만 명의 아동노동자가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온종일 노동에 매여 있는 걸까? 아동노동의 최대 원인은 ‘빈곤’이다. 부모의 수입이 적거나 불안정할 때, 부모가 실업 상태이거나 병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일터로 나온다. 사회 기반이 정비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할 때도 아이들은 일을 해야 한다. 예컨대 수도 시설이 없는 마을에 살 때 아이는 집에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오느라 하루를 다 보낸다. 이런 지역이나 국가들은 대부분 국민들에게 식량이나 안전한 식수, 의료, 복지, 교육 등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아이들은 특히 대규모 플랜테이션에서 커피나 바나나 등을 기르고 수확하는 일을 하는데, 저임금에 언제든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편리한 노동력으로 세계 경제 속에 편입되어 있다. 따라서 세계 시장의 수입품에 의존해 생활하는 우리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이 일해서 만든 물건이나 식품을 살 가능성이 많다. 물건을 고르는 행위, 사는 행위로 이미 아동노동이 행해지는 구조에 가담하고 아이들이 피땀 흘려 재배한 열매를 싼 가격에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노동에 맞서 싸워야 하는 이유 넷!
최근 아동노동 문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고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집이 가난하니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 아이가 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가난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일시키는 것을 방치해도 될까? 청년 해외협력 자격으로 니카라과에서 일하는 사카구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믿을 만한 어른에게는 눈을 내리깔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사실은 일하고 싶지 않아요.’ ‘학교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과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밝은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일을 시키면서도 그리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회 전체가 아동노동을 당연시하면 그다지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직한 사회는 아이들에게 아이답게 놀고 공부할 시간을 주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대하는 사회이다.
그러면 왜 아동노동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들어보겠다.
첫째, 아이가 몸과 마음에 입는 상처가 크다. 농장일의 경우 대부분 혹독한 더위나 추위 속에서 장시간 노동해야 한다. 게다가 살충제와 농약 등 독성 강한 화학약품에 노출되어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이에 못지않다. 작업장에 갇힌 상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도망치지 못하게 아이의 발에 족쇄를 채우기도 한다. 아이가 다치거나 아플 때 치료를 제대로 해 주지 않는 일도 다반사이다. 그러다 보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째, 교육을 받을 수 없다. 어린 시절은 인생을 출발하는 소중한 시기이며, 그 시기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기회를 가지느냐가 아이의 인격 형성은 물론 아이의 장래, 나아가 국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셋째,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앗아 간다. 매일 일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는 느긋하게 쉬거나 놀 시간이 없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모든 자유를 빼앗겨 버린 노예 상태에서의 노동뿐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때 먹는 당연한 행위조차도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다.
넷째, 사회를 지탱할 인재를 키울 수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이가 어릴 때 생명을 잃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설사처럼 조금만 보살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 많다. 부모가 보건, 위생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일은 사회적 빈곤의 고리를 끊고, 평등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가나가와학원 고등학교 2학년 A반 학생들은 학급회의 시간을 활용해 아동노동 관련 비디오를 보며 일하는 아이들의 현황을 공부하였다. 여름방학 때는 모둠을 지어 NGO 단체와 공정무역으로 커피 원두를 수입, 판매하는 회사를 방문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세계 어린이들의 암담한 현실에 눈뜨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던 학생도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 그해 학교축제 때 학생들은 그간 아농노동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한 내용을 발표, 전시하였다.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세계의 일하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이들이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적극적으로 교육 및 계몽 활동을 추진하여 아동노동을 예방한다. 둘째, 최악의 노동 조건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구출한다. 셋째, 구출한 아이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 넷째, 농촌, 특히 플랜테이션에서 아동노동을 없앤다.
이를 위해 각국은 나름의 방법으로 의무교육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가의 보조 하에 부모들이 연대하여 일거리를 만들고 어른들이 일하는 지역을 늘려 나가고 있다. 기업들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CSR) 의식을 확대하고 공정거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동노동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에 대해서도 생산과 구입에 제한을 두고, 공정무역 라벨이나 아동노동이 없음을 표시하는 ‘러그마크’ 라벨 등을 고안해 냈다. 국제회의를 통해서는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국제 규정을 채택하고 비준하는 등 전 세계가 협력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우리들 중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가나가와학원 학생들처럼 아동노동에 관해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곤란한 현실에 처한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일의 첫걸음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이러한 아동노동의 실상을 친구와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캠페인에 참여하고 NGO 활동을 지원하는 등의 일도 해 볼 만하지 싶다.
목차
차 례
1장 우리가 만난 아이들
2장 2억 1800만 명이나 되는 아동노동가
3장 아이들이 왜 일해야 하는가?
4장 아동노동과 맞서 싸워야 하는 네 가지 이유
5장 아동노동에 대처하는 인도의 노력
6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 아동노동 없는 제품 구입으로
7장 국제 규정과 규칙으로 아이들을 지킨다
8장 목소리를 높인 아이들, 그리고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9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후기 :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