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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미셸 리, 잠든 교실을 깨워라

저자
임현경
발행사항
서울: 청림출판, 2012
형태사항
335p. , 23cm
일반주기
워싱턴 D.C. 교육감 미셸 리의 교실 개혁 프로젝트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2958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22958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학교가 바뀌어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대한민국 교육, 미셸 리의 교실 개혁 프로젝트에서 답을 구하라!


학교가 아프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프다. 신문지상에는 연일 왕따, 학교폭력, 자살 사건이 보도되고, 한편에서는 땅에 떨어진 교권을 이야기한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교사 7,842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폭언하는 등 교사 공격사례가 증가한다’는 항목에서 평균 3.43점(5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교실에서는 교사의 장악력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 아이들은 교사에게 반항하면서 또래 집단에서 제 영향력을 극대화하려고 하고, 학부모 역시 ‘내 아이’를 감싸고 돌기 바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사는 수치심을 느끼며 자자포자기 하거나, ‘학생 교육을 1년만 해보면 알 거야’라며 아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학생은 교사와 학교를 믿지 못하고, 교사는 아이들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 상황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대체 이 문제의 근원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학교를 이렇게 아프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간《미셸 리, 잠든 교실을 깨워라》(원제 :Bee Eater)는 이런 우리의 물음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미셸 리가 직접 참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집필된 이 책은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교육감인 미셸 리가 무기력에 빠진 워싱턴 D.C.의 교육을 어떻게 놀라울 정도로 바꿔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 과정은 볼티모어 지역의 신출내기 교사 시절부터, 온갖 정치적 편견과 맞서면서 교육개혁을 추진했던 워싱턴 D.C. 교육감으로서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미셸 리라는 교육계의 잔다르크가 한결같이 지키고 이루고자 했던 하나의 신념에 기초한다. 그것은 ‘학교와 교사가 달라지면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어떻게 학교와 미국 교육을 바꾸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학교다!”
아이의 인생은 교사와 학교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미셸 리 교육에 관한 문제를 다룬 책이기도 하지만 미셸 리라는 한 개인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과정은 교사와 학교가 올바로 설 때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다.
미셸 리는 알려진 대로 재미동포 2세로 코넬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케네디대학원을 졸업한 수재이다. 사람들은 모두들 그가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정치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티치포아메리카(TFA; Teach For America)의 교육 사례를 다룬 한편의 TV 다큐멘터리로 바뀌었다. 티치포아메리카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등 사회 기여를 목표로 1990년 프린스턴 대학의 졸업반이던 학생 웬디 콥에 의해 풀뿌리 교사네트워크로 창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이들은 자체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교사를 발굴하고 연수시켜 교육 취약 계층 학생들을 위한 교사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티치포아메리카를 통해 처음 볼티모어 빈민가 지역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미셸 리는 하루하루 전쟁을 치루듯 아이들과의 설전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은 통제되지 않았고, 그녀를 선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가장 말썽꾸러기였던 아이가 다른 교실로 가면서 유순해지고, 다른 반으로 간 즉시 수업에 집중하며, 질문에 답하려고 손까지 드는 모범생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제야 저는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저라는 걸 깨달았어요.”이런 깨달음은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더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식으로 교안과 교구를 개발하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과 기회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매일 더 나은 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온몸이 두드러기로 뒤덮일 만큼 스트레스와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학업성취도까지 높아지는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통제가 불가능하던 교실 안에 한 마리의 통통한 호박벌이 날아든 사건이다. 교실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고, 아이들은 일제히 ‘벌이다! 벌!’이라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녀는 순간적으로 그 호박벌을 삼켜버렸다. 이 사건으로 아이들은 미셸 리를 다시 보게 되었고, 스승으로서 그녀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원제 ‘Bee eater’는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볼티모어에서 미셸 리는 이처럼 그저 어떻게 하면 교사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만 집중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후일 그가 워싱턴 D.C.의 교육감으로 일하며 수행했던 무수한 교육 개혁의 원천이 되었다.

“이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가?”
‘미셸 리의 취임은 워싱턴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다’-<워싱턴 타임즈>


미셸 리는 이후 새로운 교사 양성프로젝트인 뉴티처프로젝트(TNTP; The New Teacher Project)를 이끌며 유능한 교사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실력 있는 훌륭한 교사를 초빙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뉴욕시 교육청에서 자신들의 이미지가 나빠질 거라며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뉴욕의 공립학교 4학년 아이 5명 중 4명이 읽고 쓰지 못한다. 당신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교사 모집광고를 게재하며 이렇게 일갈한다.
“훌륭한 인재를 뉴욕의 공립학교로 초빙하려면 ‘여기 와서 톱니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책임감을 느끼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황이 이처럼 끔찍하지만 그들이 아이들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좋은 교사를 채용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교원 노조의 임용 규정을 바꾸기 위한 개혁에 나섰다. 그는 신규 교사 채용에 걸림돌이 되는 부조리한 것들을 세세하게 밝혀내고 공론화시켰는가 하면 종신 재직권, 근속연수, 고정 급여 등 교육제도를 떠받치고 있는 세 가지 기둥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바로 교수능력, 학업성취도에 대한 책임, 교사의 실력이라는 토대이다. 이런 시도는 기득권에게는 당연히 위협으로 여겨졌고, 교원노조와 맞서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물론 이 일로 그녀는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고, 37세에 워싱턴 D.C. 교육감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워싱턴 D.C.에서의 교실 개혁 프로젝트는 한 마디로 교실 개혁 분투기이다. 미셸 리가 워싱턴 교육감으로 부임했을 때 워싱턴의 교육은 말 그대로 빈사 상태였다. 한 해 1조 원에 가까운 예산의 운영은 방만했고, 교실은 텅텅 비었다. 학생들은 교실 대신 거리로 나갔고, 한 겨울에도 난방조차 필요하지 않은 교실이 수두룩했다. 더구나 흑인의 비율이 절대 다수임에도 흑인 학생들과 백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 절대 다수의 아이들은 완전히 바닥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학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이가 사회에 나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더욱 큰 문제는 ‘아이와 부모가 할 수 없으면 학교 역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패배감과 책임 회피의식이 교육계 전반에 퍼져 있었다는 점이다.
미셸 리는 그 유명한 <타임>의 표지처럼 대대적인 청소를 시작한다. 부실학교의 통폐합, 무능 교사를 해고하는 한편, 교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고용 계약 방식의 도입했다. 어른들의 밥그릇을 위해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미셸 리 교육 혁신의 일관된 원칙이었다.
그녀의 질문은 단 하나이다. ‘이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가?’ 그렇기에 아이를 위한 투자가 아닌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재원은 교사의 자질을 높이고, 다양하고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미셸 리의 교육 개혁은 구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워싱턴 D.C.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높아졌고, 아이들은 꿈과 희망이 없는 공간에서 제 발로 걸어 나와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워싱턴의 교육 개혁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하지만 그의 교육 개혁이 모두에게 환영 받은 것은 아니다. 흑인이 절대 다수인 지역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흑인이고, 흑인 학생들인 지역에서 학교가 사라지고, 교사가 직업을 잃는 일이 거듭될수록 미셸 리의 입지는 좁아졌다. 인종문제는 늘 미셸 리를 괴롭혔고, 시의회의 정치적인 공격은 늘 그를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았다. 그 어떤 이유도 ‘아이를 위한 교육’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게 그녀의 교육 개혁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처럼 미셸 리라는 불세출의 인물을 통해 오늘날 교육이 처한 현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교육의 문제 앞에서 우리가 가지기 쉬운 편견과 변화가 어려운 이유를 첨예한 이슈들을 통해 세세하게 보여준다. 학교는 오직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며 학교 리더십 부재와 학교의 무능함이 학생들을 문제아로 만들어버리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아이를 믿고, 아이들에게 꿈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어떤 것도 ‘이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가?’라는 원칙에 앞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학교가 아이를 위해 존재하고, 아이에게 집중하며, 아이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그 어떤 교육도 생명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셈이다.
미셸 리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믿지 못한다면 교육제도에 뿌리박힌 여러 가지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밝혀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최대한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성인들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수한 교육 개혁의 논쟁들 앞에서 어른들의 밥그릇 싸움, 어른들의 정치로 그 본질이 흐트러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이 책은 더 이상 우리의 아이가 아프지 않게, 학교가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중요한 지침서이다.
목차
차 례 1장 미셸 리의 변치 않은 질문_ 나는 좋은 선생인가? 01 특별한 기질을 만들어준 시절 02 아이의 가능성에 대한 조건없는 믿음 03 더 나은 교육을 향한 새로운 시도 2장 미셸 리 교육 혁신의 일관된 원칙 _ 이것이 아이를 위한 최선인가? 04 워싱턴 D.C. 교육감이라고? 05 기준은 교육 역량, 부실 학교의 폐쇄 06 교사들의 전문성과 자질을 높여라 07 강한 의지로 학교를 책임질 새로운 인재들 08 절망의 늪에 빠진 고등학교 구하기 3장 미셸 리 교육 혁신의 성과와 한계 _ 교실 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09 길이 막힌 교육 혁신 프로젝트 10 인종 문제로 묻혀버린 교육 혁신의 성과 11 미셸 리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진실 12 저는 혁명을 시작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