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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오늘의 교육 총서

교육 불가능의 시대

판사항
초판
발행사항
서울: 교육공동체벗, 2012
형태사항
305p. , 23cm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3155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23155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을 말하다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경쟁과 자기 계발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는 교육 주체들,
살벌한 경쟁에서 낙오하고 학교에서 배제되고 추방당하는 학생들,
더 이상 학문은 하지 않고 취업 학원으로 변한 대학….
오늘날 한국 교육은 사실상 교육 불가능한 현실에 처해 있다.
하지만 교육 불가능을 넘어 희망의 페다고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바로 이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을 말하다

오늘날 학교는 사실상 ‘교육 불가능’의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수업을 외면하고, 교사에게 대들고, 잠을 잔다. 아이들끼리의 먹이사슬은 더욱 공고해지고, 폭력과 일탈은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간다. 우등생은 학원에서 공부하고 열등생은 친구들 만나는 재미 하나로 학교에 간다. 한 해에 7만 명이 학교에서 밀려나는데, 이렇게 밀려난 아이들의 상당수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알바를 하며 연명하거나 성性산업에 편입된다. 학교는 좌절의 공간이고, 세상은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할 정글이다.
교사들도 학생들만큼 무기력하다. 교사 집단을 관통하는 안락의 정서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교사는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을 통해 ‘자기 혁신’이라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포섭되고, 강화되는 평가 시스템 속에서 지식인으로서 정체성도 교육자로서 책무감도 내버린다. 일제고사로 대표되는 학교 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교사들은 오로지 학생들의 성적으로 평가를 받게 되고, 결국 거대한 경쟁 시스템의 부속품이 된다. 전인교육은 고사하고 입시 교육에서도 주도권을 학원에 빼앗긴 교사들은 그저 학생들 스펙이나 정리해 주는 관리자로 전락했다.
그러므로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가 방기한 몫을 떠맡아야 한다. 학부모는 아이가 일탈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야경夜警이자, 학교 안과 밖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스펙 쌓기에 전념할 수 있게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 놓지만 정작 아이들은 스스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어른이 된다.

아프지만 솔직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들

이 책은 오늘날 지옥으로 변해 가는 교육 현실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1부에서는 신자유주의가 우리 교육에 미친 영향과 교육 주체들의 내면의 변화를 추적한다.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는 경쟁과 자기 계발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며 신자유주의적 주체로 거듭난다. 2부에서는 주류 경쟁 속에서 소외되고 추방당했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교는 경쟁을 따라오지 못하거나 저항하는 이들을 밖으로 쫓아내면서 체제를 유지해 왔을 따름이다. 학교가 표면적으로라도 모든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3부에서는 신자유주의적 모순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공간인 대학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장의 논리가 학교를 지배하면서 대학은 더 이상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천문학적인 등록금을 대기 위해 알바를 하느라 정작 해야 할 공부를 하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이 부지기수다. 치열한 생존경쟁은 학생들을 원자화하여 연대할 수 없게 한다. 대학 문제에 대한 바른 진단과 처방 없이는 교육개혁의 방향을 잡기도 어렵고, 대안적 삶과 사회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도 없다. ‘교육 불가능’을 이야기할 때 대학 교육에 대한 비판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교육 불가능을 넘어 희망의 페다고지로

이 책은 ‘교육 희망’이 아니라 ‘교육 불가능’이라는 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좌절의 언어가 아니라 ‘래디컬한 희망’의 언어다. 희망은 현실을 정직하게 보는 데서, 현실의 교육 불가능성을 고통스럽지만 인정하는 데서, 그리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교육 불가능의 공간이 되어 가는 상황은 이런 현실이라도 유지되어야 할 이유가 있는 이들이나 학교를 통해 무언가 물질적 이득을 챙기려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재앙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한국 교육의 현실 사이의 괴리로 괴로웠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교육 불가능을 넘어 희망의 페다고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바로 이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글쓴이

혜원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soul1905@hanmail.net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며 십대의 끝자락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권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반짝이는 사람입니다.

최은정 교육공동체 벗, 오늘의 교육 기자 eunja17@naver.com

30분에 한 번 있는 버스를 놓치면 읍내까지 40분을 걸어가야 하는 시골에서 19년을 살고 서울에 왔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친구들과 교육 잡지 같지 않은 교육 잡지를 만든 게 대학에 와서 연애 다음으로 잘한 일 같습니다. 재밌는 교육 잡지를 만들고 싶다던 꿈의 첫걸음을 <교육공동체 벗>에서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채효정 학벌없는사회 운영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 measophia@naver.com

공부하는 사람, 실천하는 사람, 그리고 ‘엄마’입니다. 셋을 다 하려니 셋 다 늘 제대로 못하고 삽니다. 그래도 그 셋으로 살고자 합니다. 2000년부터 <학벌없는사회> 활동을 시작하여 10년째인 2010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하는 인문학교실 - 삶은 달걀?’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정용주 서울 백석초 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edcom234@hanmail.net

어른이 되어 가면서 점점 세상에 대한 질문이 사라져 버리지만 그렇다고 습관처럼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완성된 무엇을 만들어 인정받기보다 시도하고 그러다가 깨지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연 전 중등교사 oliveyeon@hanmail.net

21년 6개월을 끝으로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습니다. 퇴직을 결심하고 지낸 지난 몇 달 동안 이별할 것을 알고 사랑하는 일이 참으로 슬프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학교를 떠나간 수많은 제자들의 심정이 비로소 날것으로 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가지 말라는 아이들의 부름을 뒤로하고 ‘용기를 내어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발레리)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이제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찾아 걸어가려고 합니다.

이계삼 경남 밀양 밀성고 교사,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ygs0720@hanmail.net

경남 밀양에 있는 밀성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며,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입니다.
여러 매체에 교육과 사회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이를 묶어서 몇 권의 책을 냈습니다.

윤지형 부산 내성고 교사 besanson@hanmail.net

‘진리를 등불 삼고 나를 등불 삼으라’는 붓다의 가르침을 생각하곤 하는 부산의 국어 교사입니다.

오혜진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ohae@hanmail.net

식민지 시대 문화론 같은 걸 공부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하루 종일 손바닥이 노래지도록 귤 까먹으며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지상낙원을 꿈꿉니다. 등록금 투쟁을 하면서 착하고 똑똑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크게 고무됐습니다. 운동이 존재를 바꾼다는, 그 말을 믿습니다.

엄기호 연세대 문화학 박사과정 수료,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uhmkiho@empal.com

최근까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는 세계 민중들의 싸움을 한국에 알리는 일을 주로 해 왔습니다. 여전히 저항과 교육을 연결시키며 아이들을 자율적인 주체로 키우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문화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며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인권연구소 ‘창’과 우리신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있으며 급진적인 인권 담론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펴낸 책으로 《닥쳐라 세계화》,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등이 있습니다.

안준철 전남 순천 효산고 교사 jjbird7@hanmail.net

남녀공학인 전문계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년이 5년도 채 남지 않은 늙다리 교사지만 정신연령은 그보다 한참 아래입니다. 저는 학생들 앞에서만 제 자신이 안심이 됩니다. 하여,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한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은,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낭만파 교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서유정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예비 졸업생 chloecre@gmail.com

너무 용감하고 씩씩해서 무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소녀 감성. 가끔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사는 게 힘든 스물넷. 결국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원을 꿈꾸며 고군분투.

박소진 연세대 강사 sojin618@gmail.com

일리노이대학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그동안 연세대학교 등에서 문화인류학, 여성학, 질적연구방법 등을 강의해 왔습니다. 한국 어머니의 자녀 교육, 대학생의 해외 연수 등 자기계발 실천에 대해 신자유주의적 변환과 연결하여 연구를 해 왔고, 최근에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치유하면서 자기 삶을 변화해 나가는 여정에 대해 호기심이 많습니다.

민가영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gendertrouble@hanmail.net

신자유주의 시대 언더클래스 10대들의 주체에 관한 연구를 했고 그 문제의식을 이어 받아서 인간들 간의 관계성을 끊어 버리고 개인화시키려는 새로운 권력의 작동 방식에 대한 대안을 ‘인간 존재에 관한 조건’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구체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수현 서울대 영문과 석사과정,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anfuq@naver.com

2004년에 대학에 입학해 지금은 영문과 대학원생으로, 학교에 머문 지 7년째입니다. 학회와 동아리 활동에서 배운 것들이 수업에서 얻은 것들보다 유익했고, 논문을 쓸 때보다 학생자치언론 《교육저널》에 글을 쓸 때 더 많은 성장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학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대한 깊은 애증 속에서 더 올바른 배움을 향한 갈망을 길어 내길 희망하면서.

류경원 서울 영남초 특수학급 담당 교사 jayunari@hanmail.net

특별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특수교사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 중입니다.

노영수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학생 dogmaspiel@hotmail.com

지난 2010년, 중앙대의 기업식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퇴학 무효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바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채 다시 14개월의 정학 처분을 받았고 징계 기간이 모두 지난 2011년 2학기부터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목차
차 례 1부 신자유주의는 우리 내면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나 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사유 달리는 신자유주의 열차에 '우리'라는 좌석은 없다 '매니저 엄마'의 탄생과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 신빈곤, 혹은 외환 위기의 아이들 2부 모두를 위한 학교는 없다 학교가 버린 아이들, 학교를 버린 아이들 문제아 홀로코스트 `선생님, 우리 반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학교에 학습 부진 학생은 없다! 아이들은 실패할 권리가 있다 될성부른 떡잎들만을 위한 세상 3부 대학의 교육 불가능 학문하지 않는 대학 대학, 악마와 거래하다 '잉여'들의 반란과 명륜동의 봄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 가난할수록 공부할 수 없는 괜찮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 카이스트의 유령들 에필로그 : 교육 불가능의 시대, 가르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