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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저자
강신준
발행사항
파주: 사계절, 2012
형태사항
p240 : 삽도, 21cm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3409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23409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지금 우리가 『자본』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08년 미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황의 징후가 짙게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세계는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간 주류 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손’(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방해가 되는 규제들을 철폐해 왔다. 그리고 ‘공황 없는 자본주의’가 실현되었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나아가 자본주의는 그 구조상 필연적으로 공황이 발생한다고 분석한 마르크스 경제학은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때에 유령처럼 공황이 찾아왔다. 주류 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을 멈추는 사태인 공황을 보며 그저 침묵을 지켜야 했다. 반면 사람들은 마르크스의 분석을 떠올렸다. 마르크스는 공황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 요소인 교환관계와 생산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밝혀냈다. 우리가 『자본』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놓았고 그 곳에서 자본주의를 극복할 대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오늘날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규정짓고 있다. 그러므로 『자본』을 읽는 것은 우리 삶의 문제를 돌아보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살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중세 농노보다도 더 오랜 시간 힘들게 일하고 있는 것일까? 과학 기술이 발전했는데도 왜 우리의 삶은 편해지지 않은 걸까? 이 일상의 물음들은 자본주의 구조와 관련되어 있고, 『자본』은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오해와 왜곡에 휩싸인 세기의 고전 『자본』

그런데 우리 문제의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자본』을 바로 읽기에는 문제가 있다. 『자본』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큰 영향을 주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읽히지 않았고 그 진가가 드러나지 않았다. 『자본』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고, 겨우 1987년에야 처음 번역 출간되어 세상의 빛을 보았다. 그런데 다시 1990년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라는 서구의 최신 유행이 수입되자 모두들 『자본』은 덮어 버리고 그리로 우르르 휩쓸려 갔다. 그렇게 우리는 『자본』의 진가를 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온갖 편견과 섣부른 판단으로 잘못된 내용들이 많이 퍼졌다. 『자본』이 대안 없는 비판서라거나,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한다거나, 개인의 개성과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등의 오해가 있다.

최고의 해설자가 『자본』을 쉽게 풀이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오해와 왜곡 따위는 깔끔하게 걷어내고 『자본』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해설서를 만나게 되었다.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는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20년 간 한 우물을 판 강신준 교수가 쓴 명쾌한 『자본』 해설서다. 또한 눈높이를 청소년에게 맞추었기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보면, 앞에 거론한 오해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신준 교수는 지난 1988년 한국에서 최초로 『자본』 전권 번역을 마쳤고, 2010년에는 지난 연구 성과를 총결산하여 새로운 『자본』 번역본을 냈다. 더 의미 있는 점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독일어 원본 『자본』을 번역했다는 것이다(반면 김수행 교수의 번역은 영어 중역이다). 또 강신준 저자는 『자본』의 내용을 대중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노동자들과 함께 『자본』을 읽어 왔고, 많은 대중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만났다. 이런 경험을 통해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이런 그의 이력은 이 책에 십분 반영되었다. 학술적으로도 명쾌하며 대중적으로도 친근한 『자본』 해설서를 만든 것이다.

『자본』으로 가는 첫걸음을 안내한다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는 누구나 만만하게 잡을 수 있는 분량에 『자본』의 핵심을 알차게 담았다. 사실 방대한 분량의 『자본』에는 각종 경제학 수식과 마르크스 고유의 난해한 용어들이 진을 치고 있다. ‘자본의 일반 공식’, ‘이윤율 공식’, ‘잉여가치 총액’ 등의 공식이 계속 나오고, ‘자본의 원초적 축적’, ‘가변 자본’, ‘불변 자본’, ‘자본의 유기적 구성’ 등 마르크스 고유의 난해한 용어들도 『자본』의 이해를 막는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복잡한 수식과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일상용어들로 『자본』의 핵심을 충실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하게 핵심 내용을 추려놓은 것은 결코 아니다. 기존에 있는 다이제스트 방식의 해설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선 친근하고 일상적인 사례를 다채롭게 들었다. 요즘 우리가 접하는 영화, 드라마, 뉴스, 일상의 소소한 대화까지 예로 들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이했다. 이들 사례는 『자본』의 의미를 현재화하고 가깝게 다가오도록 한다. 일상의 친근한 사례들로 『자본』의 의미를 현재화하는 뛰어난 솜씨는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대안까지 담겨 있다

이 책이 기존의 해설서와 또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한국에서 그간 주목하지 않았던 『자본』 3권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보통 해설서들은 상품 분석과 잉여 이윤의 발생을 다루는 『자본』 1권을 집중적으로 해설하고 2, 3권은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자본』 3권에는 새로운 사회의 대안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노동 시간보다 여가 시간이 더 많은 사회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든 사람이 개성을 살려 즐겁게 사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민주화가 어떻게 우리 삶을 행복한 방향으로 이끄는지 알려 준다.
이 책은 마르크스가 제안한 대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현실에는 아직 마르크스가 말한 ‘자유의 나라’에 도달한 나라가 없지만, 북유럽 복지국가가 그곳에 조금 다가섰다. 그들은 세계에서 노동 시간이 가장 짧고 단위 시간 당 생산성은 가장 높아 삶이 질이 무척 높다. 이 책은 그것이 『자본』이 제시한 대안을 따라 경제 민주화를 실현한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자본』의 진면모를 드러내고 숱한 오해와 왜곡 따위는 깔끔하게 걷어내는 책, 최고의 해설과 가장 쉬운 안내로 『자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책, 『마르크스의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로 『자본』의 진가를 맛보고,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대안을 만나기 바란다!
목차
목차 머리말 _4 프롤로그 : 감춰진 판도라의 상자 _13 1. 『자본』의 출생 2. 열심히 일하면 가난해진다? _27 3. 뒤집힌 운명의 열쇠, 교환 _36 4. 상품의 마술, 쪼그라든 개미의 노동 _50 5. 교환의 기적, 같은 크기를 다른 크기로 _62 6. 잔인한 형벌로 강제된 노동 _74 7. 시간을 늘려라, 일 분 일 초가 돈이다! _90 8. 시간을 줄여라, 그것도 돈이다! _106 9. 대물림을 위한 은밀한 장치 _116 10. 내 봉급은 왜 이리 적을까? _134 11. 축적의 수렁, 베짱이의 진퇴양난 _148 12. 신기루와 같은 대박의 꿈 _159 13. 운명의 아마겟돈, 종말의 예언 _176 14. 참된 자유의 나라를 꿈꾸다 _189 15. 운명을 뒤집는 지렛대 _210 에필로그 : 경쟁에서 협력으로 _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