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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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4152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4152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부서져 버린 아들의 영혼이 아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린 아들이 죽음을 결심했던 그 길고 외로운 시간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던 아버지가 고백하는 ‘살아가는 이유’
삼성과 신원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밤낮없이 발로 뛰며 일했던 저자 김종기는 어느 해 6월, 아들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전해 듣던 그 시각에도 사업관련 출장으로 베이징에 가 있었다. 그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아들을 지키지 못한 죗값을 치르고자 학교폭력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고,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을 처음 만들었다.
현재 청예단 5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아들의 죽음 이후 학교폭력과 싸워 온 18년의 시간을 기록한 책 《아버지의 이름으로》(은행나무 刊)를 출간했다. 이 책은 열여섯의 어린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청소년과 부모에게 전하는 뜨거운 후회와 희망의 고백이다. 저자는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 같던 가정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학교폭력의 끔찍한 악몽을 고발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건넨다.
“다시 난간에 서서 밑을 바라보던
열여섯 살 소년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 행복했던 가정을 뒤흔든 ‘학교폭력’의 끔찍한 악몽
“끝없이 몰려들던 일과 사람들, 살뜰하게 내조하는 아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이 한순간 끝났다.
대현이가 죽었다.
나는 어느새 칼날 위에 서 있었다.”
그의 가정은 남부러울 것 없는,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정이었다. 능력을 인정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장과 그의 뒤에서 살뜰하게 내조하는 아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죽은 것이다. 웃음이 많은 아들 대현이로 하여금 죽음을 선택하게 한 것은 당시로서는 이름도 낯선, 하지만 이제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학교폭력이었다. 대현이는 학교 선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집단폭행을 당해 오고 있었다. 어쩌다 동네 불량배들을 만나 돈을 빼앗긴다는 사실은 저자인 아버지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예전부터 흔히 있던 일이라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대현이에게 학교 선배들은 가방 들기는 예사, 운동화와 점퍼를 빼앗고 차비까지 가져가 수십 차례 집까지 걸어가게 했다. 또 각목을 동원한 집단폭행으로 안경은 열 번이 넘게 깨졌고 담배를 피라는 명령을 어기면 담뱃불에 지짐을 당하기도 했다. 폭행사실을 알리면 집에 불을 지르고 누나를 망쳐 버리겠다는 협박이 이어지면서 대현이는 누구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외로이 죽음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열여섯 살에 건장한 체격을 가졌어도 학교폭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아이였다. 한 아이를 죽음까지 몰고 간 학교폭력 앞에서 저자도 어찌할 줄 모르는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었다. 아들의 죽음 이후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아들에 대한 기억을 떨쳐 버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아들을 괴롭혔던 가해 학생들이 또다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듣는 순간, 한낱 힘없고 평범한 아버지일지라도 학교폭력 앞에 마주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짧은 인생을 결국 스스로 마감한 아들의 죽음을 이제는 그저 한 학생의 자살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학교폭력이 우리들 아주 가까이에 산재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현이가 죽었을 당시에는 ‘학교폭력’이라는 단어조차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학교는 물론 정부마저 고개를 돌리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교사나 정부 관계자, 학부모 등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 거대한 벽과의 싸움, 청예단의 탄생과 걸어온 길
“언제쯤이면 아내와 내가 대현이와의 추억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게 언제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혹시라도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아내에게 가장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도.”
아들이 학교폭력에서 도망치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고 하지만, 저자도 당시에는 학교폭력의 실체를 알지 못했다. 아니, 모두들 쉬쉬하고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가족들을 보살피는 게 먼저였지만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폭력과의 길고 긴 전쟁이 시작됐다. 눈앞에 놓인 사장 자리도 포기하고 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땅에서 학교폭력을 없애 보겠다고 세운 것이 바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이다. 아들의 죽음은 아버지 김종기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청예단의 길은 말 그대로 가시밭투성이었다. ‘학교폭력’이라는 말 자체를 부인하는 사회 안에서 그것을 예방하겠다는 한 개인의 몸짓은 너무나 작은 것이었고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도움을 청할 곳도 없고 무언가 물어볼 전문가 하나 없었다. 그런 불모의 시기에 다시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하며 국내 최초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NGO인 청예단을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학교폭력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학교폭력 SOS지원단을 활성화하였으며, 교육, 시민운동, 장학사업, 출판 등 다양한 사업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교폭력에 맞서 싸워 왔지만 여전히 그의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은 이런 것들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18년 전으로 돌아가 무엇부터 고쳐야 아들 대현이를 잃지 않을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그. 아직도 그 해답은 어렵기만 하다. 학교폭력, 여전히 우리 가정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이 책은 아이들을 향한 작지만 소중한 ‘귀 기울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시간, 이제 나는 다시 꿈을 꿈다!”
- 절망의 순간에서 건져올린 희망의 시간들
“청예단 18년. 겉보기에 명예스럽고 모양새가 잡힌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허나 실은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벽과의 투쟁이었고, 모두가 남의 일이라 생각하며 외면했던 고독의 시간이었고, 간혹 들리는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에 눈물 흘렸던 감동의 경험이었다. 나는 작은 기쁨이 몇 배나 크고 무거운 고통을 쉽게 잊게 하고, 치유하고, 오히려 감사하게 만드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해 왔다. 이 무한한 기적을 짧은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한국사회에서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 일은 결코 포기할 수도 없고 실패할 수도 없다며 예순일곱이 된 현재까지도 청예단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그의 오랜 행적을 그린 이 책은 끔찍한 절망을 딛고 힘겹게 희망을 꽃피우는 한 아버지의 감동 깊은 이야기가 담고 있다. 아들이 살아 있던 때의 일들부터 다시 어렵게 꺼낸 아들의 죽음, 그리고 청예단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겪어 왔던 비화와 감동 어린 경험까지. 무엇보다 아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시에도, 지금에 이르러서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 다시금 아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시는 이 끔찍한 비극을 이야기하지 않고자 함이다. 더 나아가 아들과 같은 일을 당하는 아이가 없길,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제때에 손을 내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되리라고는 단 한 순간조차 떠올린 적 없었던 학교폭력이었으나 이제는 그 학교폭력을 막는 일이 저자 자신의 전부가 되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저자는 학교폭력이 언제나 남의 일만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상담 전화만 100통이 넘게 오는 현실을 마주하고 학교폭력을 이야기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건드릴 수밖에 없음을 알지만, 죽다 살아난 어느 학생의 아버지가 울면서 감사를 전할 때 힘들어도 이 일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가정 그 어디에나 닥쳐 올 수 있는 학교폭력의 위협을 막기 위해 청예단의 일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청예단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미래를 꿈꾸며 일한다.
대현이처럼 홀로 외로워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모든 아이들이 폭력 없는 세상에서 행복을 꿈꿀 수 있도록.
어린 아들이 죽음을 결심했던 그 길고 외로운 시간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던 아버지가 고백하는 ‘살아가는 이유’
삼성과 신원 등 굴지의 대기업에서 밤낮없이 발로 뛰며 일했던 저자 김종기는 어느 해 6월, 아들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전해 듣던 그 시각에도 사업관련 출장으로 베이징에 가 있었다. 그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아들을 지키지 못한 죗값을 치르고자 학교폭력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고,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을 처음 만들었다.
현재 청예단 5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아들의 죽음 이후 학교폭력과 싸워 온 18년의 시간을 기록한 책 《아버지의 이름으로》(은행나무 刊)를 출간했다. 이 책은 열여섯의 어린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청소년과 부모에게 전하는 뜨거운 후회와 희망의 고백이다. 저자는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 같던 가정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학교폭력의 끔찍한 악몽을 고발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건넨다.
“다시 난간에 서서 밑을 바라보던
열여섯 살 소년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 행복했던 가정을 뒤흔든 ‘학교폭력’의 끔찍한 악몽
“끝없이 몰려들던 일과 사람들, 살뜰하게 내조하는 아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이 한순간 끝났다.
대현이가 죽었다.
나는 어느새 칼날 위에 서 있었다.”
그의 가정은 남부러울 것 없는,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정이었다. 능력을 인정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장과 그의 뒤에서 살뜰하게 내조하는 아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죽은 것이다. 웃음이 많은 아들 대현이로 하여금 죽음을 선택하게 한 것은 당시로서는 이름도 낯선, 하지만 이제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학교폭력이었다. 대현이는 학교 선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집단폭행을 당해 오고 있었다. 어쩌다 동네 불량배들을 만나 돈을 빼앗긴다는 사실은 저자인 아버지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예전부터 흔히 있던 일이라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대현이에게 학교 선배들은 가방 들기는 예사, 운동화와 점퍼를 빼앗고 차비까지 가져가 수십 차례 집까지 걸어가게 했다. 또 각목을 동원한 집단폭행으로 안경은 열 번이 넘게 깨졌고 담배를 피라는 명령을 어기면 담뱃불에 지짐을 당하기도 했다. 폭행사실을 알리면 집에 불을 지르고 누나를 망쳐 버리겠다는 협박이 이어지면서 대현이는 누구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홀로 외로이 죽음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열여섯 살에 건장한 체격을 가졌어도 학교폭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아이였다. 한 아이를 죽음까지 몰고 간 학교폭력 앞에서 저자도 어찌할 줄 모르는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었다. 아들의 죽음 이후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아들에 대한 기억을 떨쳐 버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아들을 괴롭혔던 가해 학생들이 또다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듣는 순간, 한낱 힘없고 평범한 아버지일지라도 학교폭력 앞에 마주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짧은 인생을 결국 스스로 마감한 아들의 죽음을 이제는 그저 한 학생의 자살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학교폭력이 우리들 아주 가까이에 산재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현이가 죽었을 당시에는 ‘학교폭력’이라는 단어조차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학교는 물론 정부마저 고개를 돌리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교사나 정부 관계자, 학부모 등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 거대한 벽과의 싸움, 청예단의 탄생과 걸어온 길
“언제쯤이면 아내와 내가 대현이와의 추억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게 언제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혹시라도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아내에게 가장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도.”
아들이 학교폭력에서 도망치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고 하지만, 저자도 당시에는 학교폭력의 실체를 알지 못했다. 아니, 모두들 쉬쉬하고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했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가족들을 보살피는 게 먼저였지만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폭력과의 길고 긴 전쟁이 시작됐다. 눈앞에 놓인 사장 자리도 포기하고 아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땅에서 학교폭력을 없애 보겠다고 세운 것이 바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이다. 아들의 죽음은 아버지 김종기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청예단의 길은 말 그대로 가시밭투성이었다. ‘학교폭력’이라는 말 자체를 부인하는 사회 안에서 그것을 예방하겠다는 한 개인의 몸짓은 너무나 작은 것이었고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도움을 청할 곳도 없고 무언가 물어볼 전문가 하나 없었다. 그런 불모의 시기에 다시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하며 국내 최초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NGO인 청예단을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학교폭력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학교폭력 SOS지원단을 활성화하였으며, 교육, 시민운동, 장학사업, 출판 등 다양한 사업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교폭력에 맞서 싸워 왔지만 여전히 그의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은 이런 것들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18년 전으로 돌아가 무엇부터 고쳐야 아들 대현이를 잃지 않을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그. 아직도 그 해답은 어렵기만 하다. 학교폭력, 여전히 우리 가정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이 책은 아이들을 향한 작지만 소중한 ‘귀 기울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시간, 이제 나는 다시 꿈을 꿈다!”
- 절망의 순간에서 건져올린 희망의 시간들
“청예단 18년. 겉보기에 명예스럽고 모양새가 잡힌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허나 실은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벽과의 투쟁이었고, 모두가 남의 일이라 생각하며 외면했던 고독의 시간이었고, 간혹 들리는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에 눈물 흘렸던 감동의 경험이었다. 나는 작은 기쁨이 몇 배나 크고 무거운 고통을 쉽게 잊게 하고, 치유하고, 오히려 감사하게 만드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해 왔다. 이 무한한 기적을 짧은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한국사회에서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 일은 결코 포기할 수도 없고 실패할 수도 없다며 예순일곱이 된 현재까지도 청예단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그의 오랜 행적을 그린 이 책은 끔찍한 절망을 딛고 힘겹게 희망을 꽃피우는 한 아버지의 감동 깊은 이야기가 담고 있다. 아들이 살아 있던 때의 일들부터 다시 어렵게 꺼낸 아들의 죽음, 그리고 청예단 설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겪어 왔던 비화와 감동 어린 경험까지. 무엇보다 아들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시에도, 지금에 이르러서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 다시금 아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시는 이 끔찍한 비극을 이야기하지 않고자 함이다. 더 나아가 아들과 같은 일을 당하는 아이가 없길,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제때에 손을 내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되리라고는 단 한 순간조차 떠올린 적 없었던 학교폭력이었으나 이제는 그 학교폭력을 막는 일이 저자 자신의 전부가 되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저자는 학교폭력이 언제나 남의 일만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상담 전화만 100통이 넘게 오는 현실을 마주하고 학교폭력을 이야기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건드릴 수밖에 없음을 알지만, 죽다 살아난 어느 학생의 아버지가 울면서 감사를 전할 때 힘들어도 이 일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가정 그 어디에나 닥쳐 올 수 있는 학교폭력의 위협을 막기 위해 청예단의 일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청예단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미래를 꿈꾸며 일한다.
대현이처럼 홀로 외로워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모든 아이들이 폭력 없는 세상에서 행복을 꿈꿀 수 있도록.
목차
목차
프롤로그 … 7
1장 칼날 위의 시간들
눈이 선한 아이 … 15
팬클럽 다섯 개의 킹카│좋지 않은 징후│아비의 회한│늘 곁에 있는 대현이
지워지지 않는 날짜 … 26
1995년 6월 8일│남은 사람의 몫│아들을 보내며│다시 일상│치유할 것과 밝혀낼 것│아내의 메모
학교폭력은 없었다 … 48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다│용서라는 말│가해 학생들과의 만남│학교폭력의 냉혹한 현실│학교폭력과의 싸움이 시작되다
일이 전부였던 아비 … 64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홍콩의 25시│권력에 눈이 먼 텔레마코스
아내, 혹은 엄마의 시간 … 83
과분한 아내│엄마의 행복│후회하고 그리워하며│사고가 남긴 후유증│남겨진 가족의 소중함
아들을 잃고 새로 얻은 자식들 … 99
영안실에 넘쳐난 학생들│이젠 어느덧 사회인으로│아이들의 마음│아들 친구의 결혼식
사랑하는 아들아, 나를 용서해다오! … 112
2장 이름 하여, 청예단
새로운 길, 가야만 할 길 … 120
학교폭력의 실체│시민의 힘으로 일어나다│학교폭력예방재단? 청소년폭력예방재단!│사장에서 무일푼으로
청예단과 함께한 시간들 … 139
교육부의 냉대│무모한 도전일지라도│자선행사의 진실│국회 출마 유혹│청소년보호대상이 남긴 씁쓸함│상찬 상금의 마술│상을 받으며
별난 만남, 귀한 인연 … 176
대도 조세형과 주먹 이육래│사우나에서 시작된 고마운 인연│가슴 아픈 인연, 대구 권 군 부모님을 만나다│이향구 소장의 고백
후원자와 권유자 … 199
‘얼굴’보다 ‘의미’로 하는 후원│고마운 사람, 아름다운 인연│진정성, 따뜻한 가슴은 살아 있다│얼굴 없는 후원자들│사랑의 다리, 가슴과 가슴을 이어 주다│아이들의 미래는 그래도 밝다
3장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
다시 현장으로 … 224
청예단 이사장으로 돌아오다│사람을 키워야 조직이 큰다│NGO의 관리│투명하고 정확해야 오래 간다│NGO 후원의 ‘빈익빈 부익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 … 244
어쩔 수 없는 원망과 어쩔 수 없는 기도│엘리라마 사막다이
예순일곱, 나는 다시 꿈을 꾼다 … 249
이순과 종심 사이│탐진치│한 번의 인생, 세 번의 죽음│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에필로그 …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