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학교를 찾습니다: 내 아이가 사랑한 진짜 학교 이야기
- 발행사항
- 서울: 바다출판사, 2013
- 형태사항
- p323 , 23cm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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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4365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4365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문제 학생은 없습니다.
문제 학교, 문제 부모만 있습니다.
반년이 지나고 일 년여가 지나자 아이들은 마치 저속 촬영 필름처럼 외모부터 달라져 갔다. 비만이었던 아이는 운동선수처럼 탄탄해졌고, 여드름투성이 얼굴은 말끔해졌으며, 아토피로 괴로워하던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해졌다.
시간이 더 흐르자 특이한 아이들이 더는 특이하지 않았고, 이러한 변화들은 마치 애벌레가 탈피하는 모습처럼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등교거부아가 학교에 다니고, 문제아가 문제없는 아이가 되어 간다. 거짓말 같지만 거짓이 아니었다. 그것을 나는 똑똑히 지켜보았다. 기적을 본 기분이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내 아이를 위한 학교를 찾습니다”
학교의 의미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희망 찾기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재생시키는 섬, ‘구다카 섬 유학센터’의 기록
일본에서는 해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2010년에는 당시 8살이었던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아이코가 집단 따돌림 때문에 등교를 거부해 왕실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등교거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재생시키는 섬이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 본섬 남부에 자리한 구다카 섬. 인구 250명에 불과한 작은 섬 마을에 농사를 지으며 중학교에 다니는 유학센터가 있다. 사카모토 세이지는 ‘식량문제 해결과 미래 사회를 준비할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2001년에 유학센터를 설립했지만, 이곳을 찾아온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상처 입고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었다. 저자 오쿠노 슈지는 이 섬을 찾아 4년간 현장취재를 하면서 부모와 교사도 포기한 아이들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학교를 찾습니다》에 생생하게 담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년 동안 은둔형 외톨이였던 유스케는 섬에 와서 2주 만에 학교에 갔다. 분노 조절이 안 되어 쉽게 화를 내는 곤은 섬 생활로 점점 자율심도 찾았고, 또 비만이었던 몸도 날렵해졌다. 집단 괴롭힘과 엄마 때문에 폭발 직전이었던 란은 점점 타인을 배려하게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다. 타인의 감정을 알지 못해 소통이 어려웠던 소마는 그림에 재능을 찾고 꽃피웠다.
아이들은 편의점도 오락실도 TV도 없는 이 섬의 여유롭고 느린 시간과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대부분 노인들인 섬 주민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손자 손녀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섬 전체가 하나가 되어 아이들을 보살핀다. 대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 섬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면서 아이들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은 부모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등교거부나 집단 괴롭힘 등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1년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권승민 군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권 군의 부모는 아이가 자살할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집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만 보이던 막내아들이었다.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에게 물고문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또 냉장고에 채워둔 음식이 매일 없어졌지만 그저 오늘도 친구들이 놀러와서 맛있게 먹고 재밌게 놀다갔구나 정도로만 생각한 것이다.
권 군보다 6개월 앞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박 양도 자살했다. 하지만 학교는 문제를 축소하기에만 급급하고, 제대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고 부모와 학교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했다면 권 군은 목숨을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학교폭력, 왕따, 자살, 게임중독, 흡연, 성폭행, 우울과 무기력, 등교거부 등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부모와 사회에 보내는 구원메시지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요구한다. 부모와 학교, 사회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 책 속에서는 아이들의 행동 뒤에 감춰져 있던 부모들의 문제들이 쏙쏙 드러난다.
부모가 먼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아들이 지갑을 소매치기했다고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챘어야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어머나! 얌전한 우리 아들도 그런 일을 저지르는구나.’ 하고 놀라기만 했지, 크게 신경을 안 썼어요.” - <11장 불량소년 다쓰노리> 중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힘든 일을 당하더라도 부모에게는 잘 말하지 않는다. 부모에게만은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다쓰노리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미 담배를 피웠고, 불량학생들과 어울렸지만 부모는 그저 얌전한 우리 아들도 그런 일을 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문제는 집단 괴롭힘뿐만이 아니었다. 한 아이가 “란, 어머니한테 더 잘해 드려. 그럼 넌 훨씬 좋은 아이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뭐 하러? 우리 엄마가 나를 죽이려고 했는데.” 하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순간 아이들은 얼어붙었다. - <2장 우주인의 눈물-란 이야기> 중에서
엄마는 란을 끔찍이 사랑한다.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다가도 너무 지치고 힘들 때 삶을 포기하려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소마의 부모님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별거해, 구다카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정식으로 이혼했다. 나중에 부모의 이혼을 알게 된 소마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엄마 아빠, 잘 지내지 않았어?”
보통의 아이라면 이미 부부 사이의 이상 징후를 눈치챘을 것이다. - <3장 내게 친구는 없다-소마 이야기> 중에서
소마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 표출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원한노트를 만들어 이상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했는데, 섬사람들과 친구들의 관심 속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또 그림에 대한 재능을 더욱 키워나갔다.
“유스케 가족은 희한해요. 가족 순위가 있다는데요, 1위가 누나, 2위가 자기, 그 아래가 아빠, 꼴찌가 엄마래요. 부모님이 지나치게 무른 편이라 오히려 가족 간에 중요한 것이 결핍된 거죠. 아이들은 더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 훌륭하신 부모님인데, 자신감이 없는 게 아쉬워요.” - <7장 가자, 구마모토로> 중에서
등교를 거부하는 유스케를 부모들은 어쩌지 못하고, 그냥 편하게 집에 두었다. 집에서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지만, 이곳 유학센터에서는 게임도 못하고 청소 같은 자잘한 일을 시키니 차라리 학교가 낫겠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잘 다녔다. 또 섬 전체 행사나 3000m 마라톤 등에서도 예외를 두지 않고, 전원 참석했는데 이런 과정 속에서 유스케는 점점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서는 부모들의 문제가 감춰져 있다. 아이의 문제를 회피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부모, 강요와 억압으로 아이를 지배하려는 부모, 그 자신도 아직 부모로부터 온전하게 독립하지 못해 아이에게 되물림하고 있는 부모 등…. 부모의 문제가 곧 아이들의 문제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모습이 보인다. 부모들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졸업식>
3월 중순의 어느 날, 구다카 섬의 항구에서 해마다 열리는 의식이 시작되었다. “졸. 업. 축. 하. 해!” 아이들은 교복 차림으로 약 3미터 아래 바다를 향해 일제히 몸을 던진다. 추위 속에서도 끊임없이 웃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들은 내 자식이 새로 태어났음을 확신했다.
<마지막 3천 미터 달리기>
9월 운동회에는 온 섬이 들썩이는 3천 미터 달리기가 있다. 은둔형 외톨이로 게으른 생활을 했던 아이들에게는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먼 거리다. 그러나 센터 생활로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완주한다. 그리고 완주한 기쁨은 곧 자신감이 되어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일본 사회의 병리적인 문제만 파헤치는 오쿠노 슈지, 그는 누구인가?
현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쿠노 슈지는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는 1978년부터 남미에서 일본계 이주민 조사에 종사했으며, 귀국 후에 본격적으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나쓰코 오키나와 밀무역의 여왕》으로 고단샤 논픽션상과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을 동시 수상하였다. 또 《뒤틀린 인연, 뒤바뀐 아기사건 그 17년》과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등을 출간하였다.
1997년 일본 고베에서 14살 소년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죽인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오쿠노 슈지는 이 사건을 계기로 30년 전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소년의 행방과 피해자 유족의 비극을 9년 동안 세밀하게 추적하여,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에 담았다. 행방이 묘연했던 가해자 소년은 지금 변호사로 신분을 세탁하여 잘 살고 있는 반면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그때 사건의 고통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과 후유증의 심각성, 피해자의 인권은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사회에 널리 알려 경종을 울렸다.
오쿠노 슈지가 그 다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학교였다. 해마다 집단 괴롭힘, 폭력, 금품갈취, 게임중독, 등교거부, 자살 등이 늘고 있다. 학교가 점점 입시 위주로 변하면서 학교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고 있다. 도대체 학교는 무엇이 문제일까? 아이들이 사랑하는 진짜 학교는 없을까?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오키나와 남부에 있는 구다카 섬에서 찾았다.
문제 학교, 문제 부모만 있습니다.
반년이 지나고 일 년여가 지나자 아이들은 마치 저속 촬영 필름처럼 외모부터 달라져 갔다. 비만이었던 아이는 운동선수처럼 탄탄해졌고, 여드름투성이 얼굴은 말끔해졌으며, 아토피로 괴로워하던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해졌다.
시간이 더 흐르자 특이한 아이들이 더는 특이하지 않았고, 이러한 변화들은 마치 애벌레가 탈피하는 모습처럼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등교거부아가 학교에 다니고, 문제아가 문제없는 아이가 되어 간다. 거짓말 같지만 거짓이 아니었다. 그것을 나는 똑똑히 지켜보았다. 기적을 본 기분이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내 아이를 위한 학교를 찾습니다”
학교의 의미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희망 찾기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재생시키는 섬, ‘구다카 섬 유학센터’의 기록
일본에서는 해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2010년에는 당시 8살이었던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아이코가 집단 따돌림 때문에 등교를 거부해 왕실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등교거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을 재생시키는 섬이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 본섬 남부에 자리한 구다카 섬. 인구 250명에 불과한 작은 섬 마을에 농사를 지으며 중학교에 다니는 유학센터가 있다. 사카모토 세이지는 ‘식량문제 해결과 미래 사회를 준비할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2001년에 유학센터를 설립했지만, 이곳을 찾아온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상처 입고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었다. 저자 오쿠노 슈지는 이 섬을 찾아 4년간 현장취재를 하면서 부모와 교사도 포기한 아이들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학교를 찾습니다》에 생생하게 담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년 동안 은둔형 외톨이였던 유스케는 섬에 와서 2주 만에 학교에 갔다. 분노 조절이 안 되어 쉽게 화를 내는 곤은 섬 생활로 점점 자율심도 찾았고, 또 비만이었던 몸도 날렵해졌다. 집단 괴롭힘과 엄마 때문에 폭발 직전이었던 란은 점점 타인을 배려하게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다. 타인의 감정을 알지 못해 소통이 어려웠던 소마는 그림에 재능을 찾고 꽃피웠다.
아이들은 편의점도 오락실도 TV도 없는 이 섬의 여유롭고 느린 시간과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대부분 노인들인 섬 주민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손자 손녀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섬 전체가 하나가 되어 아이들을 보살핀다. 대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 섬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면서 아이들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은 부모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등교거부나 집단 괴롭힘 등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1년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권승민 군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권 군의 부모는 아이가 자살할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집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만 보이던 막내아들이었다.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에게 물고문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또 냉장고에 채워둔 음식이 매일 없어졌지만 그저 오늘도 친구들이 놀러와서 맛있게 먹고 재밌게 놀다갔구나 정도로만 생각한 것이다.
권 군보다 6개월 앞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박 양도 자살했다. 하지만 학교는 문제를 축소하기에만 급급하고, 제대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고 부모와 학교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했다면 권 군은 목숨을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학교폭력, 왕따, 자살, 게임중독, 흡연, 성폭행, 우울과 무기력, 등교거부 등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부모와 사회에 보내는 구원메시지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요구한다. 부모와 학교, 사회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 책 속에서는 아이들의 행동 뒤에 감춰져 있던 부모들의 문제들이 쏙쏙 드러난다.
부모가 먼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아들이 지갑을 소매치기했다고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챘어야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어머나! 얌전한 우리 아들도 그런 일을 저지르는구나.’ 하고 놀라기만 했지, 크게 신경을 안 썼어요.” - <11장 불량소년 다쓰노리> 중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힘든 일을 당하더라도 부모에게는 잘 말하지 않는다. 부모에게만은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다쓰노리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미 담배를 피웠고, 불량학생들과 어울렸지만 부모는 그저 얌전한 우리 아들도 그런 일을 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문제는 집단 괴롭힘뿐만이 아니었다. 한 아이가 “란, 어머니한테 더 잘해 드려. 그럼 넌 훨씬 좋은 아이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뭐 하러? 우리 엄마가 나를 죽이려고 했는데.” 하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순간 아이들은 얼어붙었다. - <2장 우주인의 눈물-란 이야기> 중에서
엄마는 란을 끔찍이 사랑한다.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다가도 너무 지치고 힘들 때 삶을 포기하려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소마의 부모님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별거해, 구다카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정식으로 이혼했다. 나중에 부모의 이혼을 알게 된 소마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엄마 아빠, 잘 지내지 않았어?”
보통의 아이라면 이미 부부 사이의 이상 징후를 눈치챘을 것이다. - <3장 내게 친구는 없다-소마 이야기> 중에서
소마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 표출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원한노트를 만들어 이상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했는데, 섬사람들과 친구들의 관심 속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또 그림에 대한 재능을 더욱 키워나갔다.
“유스케 가족은 희한해요. 가족 순위가 있다는데요, 1위가 누나, 2위가 자기, 그 아래가 아빠, 꼴찌가 엄마래요. 부모님이 지나치게 무른 편이라 오히려 가족 간에 중요한 것이 결핍된 거죠. 아이들은 더 엄하게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 훌륭하신 부모님인데, 자신감이 없는 게 아쉬워요.” - <7장 가자, 구마모토로> 중에서
등교를 거부하는 유스케를 부모들은 어쩌지 못하고, 그냥 편하게 집에 두었다. 집에서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지만, 이곳 유학센터에서는 게임도 못하고 청소 같은 자잘한 일을 시키니 차라리 학교가 낫겠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잘 다녔다. 또 섬 전체 행사나 3000m 마라톤 등에서도 예외를 두지 않고, 전원 참석했는데 이런 과정 속에서 유스케는 점점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서는 부모들의 문제가 감춰져 있다. 아이의 문제를 회피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는 부모, 강요와 억압으로 아이를 지배하려는 부모, 그 자신도 아직 부모로부터 온전하게 독립하지 못해 아이에게 되물림하고 있는 부모 등…. 부모의 문제가 곧 아이들의 문제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모습이 보인다. 부모들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졸업식>
3월 중순의 어느 날, 구다카 섬의 항구에서 해마다 열리는 의식이 시작되었다. “졸. 업. 축. 하. 해!” 아이들은 교복 차림으로 약 3미터 아래 바다를 향해 일제히 몸을 던진다. 추위 속에서도 끊임없이 웃는 아이들을 보며 부모들은 내 자식이 새로 태어났음을 확신했다.
<마지막 3천 미터 달리기>
9월 운동회에는 온 섬이 들썩이는 3천 미터 달리기가 있다. 은둔형 외톨이로 게으른 생활을 했던 아이들에게는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먼 거리다. 그러나 센터 생활로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완주한다. 그리고 완주한 기쁨은 곧 자신감이 되어 어떤 일에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일본 사회의 병리적인 문제만 파헤치는 오쿠노 슈지, 그는 누구인가?
현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쿠노 슈지는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는 1978년부터 남미에서 일본계 이주민 조사에 종사했으며, 귀국 후에 본격적으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나쓰코 오키나와 밀무역의 여왕》으로 고단샤 논픽션상과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을 동시 수상하였다. 또 《뒤틀린 인연, 뒤바뀐 아기사건 그 17년》과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등을 출간하였다.
1997년 일본 고베에서 14살 소년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죽인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오쿠노 슈지는 이 사건을 계기로 30년 전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소년의 행방과 피해자 유족의 비극을 9년 동안 세밀하게 추적하여,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에 담았다. 행방이 묘연했던 가해자 소년은 지금 변호사로 신분을 세탁하여 잘 살고 있는 반면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그때 사건의 고통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과 후유증의 심각성, 피해자의 인권은 보호하지 못하는 현행법의 문제점을 사회에 널리 알려 경종을 울렸다.
오쿠노 슈지가 그 다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학교였다. 해마다 집단 괴롭힘, 폭력, 금품갈취, 게임중독, 등교거부, 자살 등이 늘고 있다. 학교가 점점 입시 위주로 변하면서 학교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고 있다. 도대체 학교는 무엇이 문제일까? 아이들이 사랑하는 진짜 학교는 없을까?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오키나와 남부에 있는 구다카 섬에서 찾았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 곤의 고백
1장 불구대천의 원수-곤 이야기
곤 어머니의 고백 / 동급생은 문제아 투성이 / 란과의 충돌 / 금세 욱하는 아이 / 퉁퉁한 몸집, 심한 건망증 / 가족과의 미묘한 거리감 / 바다가 단련시켰다
2장 우주인의 눈물-란 이야기
란은 우주인 / 엄마의 착각 때문이에요 / 학교에서는 집단 괴롭힘, 집에서는 엄마가 / 란 어머니의 고백 / 허구 속에 사는 란 / 열네 살의 고독 / 엄마와 아들의 희한한 관계 / 곤과의 화해
3장 내게 친구는 없다-소마 이야기
소마의 원한 노트 / 타인의 감정을 모른다 / 어머니가 밝힌 유년 시절 / 쓰레기 줍기로 도피 / 곤에게 화내다 / 열네 살의 사랑
4장 두 얼굴을 가진 소녀-노노카 이야기
바퀴벌레나 쇠똥쯤은 / 담뱃불로 지진 흔적 /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타고난 아이 / 이따금씩 드러나는 공격성 / 죽음에 대한 집착 / 노노카 어머니의 아픔 /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
5장 심지 굳은 등교거부아-유스케 이야기
둥글게 굽은 등뼈 / 나, 여기 있을래 / 아버지가 털어놓는 6년간의 등교 거부 / 인사를 못하는 아이 / 드디어 학교에 가다 / 의외의 리더십 /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6장 유스케의 끝나지 않은 여름방학
사라진 유스케 / 도쿄 아가씨의 등장 / 뛸 수 없어 우울하다 / 유스케가 없는 운동회 / 곤이 3천 미터를 완주하다 / 유스케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 곤과 기린의 싱거운 교제 / 소마의 반항기 / 섬사람의 사랑을 받는 곤 / 새 식구 신고 / 신고의 도둑질 사건
7장 가자, 구마모토로
유스케를 데리러 가자 / 도망치는 유스케 / 우린 널 기다릴 거야 / 구다카에 갈게 / 그런 이유로 학교에 갈까?
8장 겐지처럼 살고 싶어
겐지가 되고 싶어 / 구다카 섬을 만나다 / 세상이 위험하다 / 등교거부아만 모여서 시작하다 / 도미의 사고사
9장 아직 변신 중
돌아온 1기생 / 곤의 변신 / 노노카의 전학 / 그리고 란도 떠났다 / 우주인을 졸업하다 / 처음으로 자기주장을 하다 / 유스케의 기타 / 다음 목표는 아빠다
10장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사람은 사람에 의해 사람이 된다 / 심플한 생활이 답이다 / 첨가물 없는 채소 중심의 식생활 / 운동이 마음을 단련한다 / 부모의 문제가 곧 아이의 문제다
11장 불량소년 다쓰노리의 기적
좋아서 어울린 게 아니야 / 운동도 우직하게 / 미안하다, 미안하다 / 영어에 눈뜨다 / 아토피 쾌유의 비결 / 아이의 문제행동은 부모에게 보내는 메시지
12장 마지막 3천 미터 달리기
다시 태어난 곤 / 소마의 변신 / 비록 흰 어깨띠 신세지만 / 소통 능력을 되찾다 / 엄마에 대한 반항 / 아이의 변화에 놀라다 / 아들이 등교 거부를 한 덕분에
에필로그 - 아이들의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