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여대생들의 연애에 대한 의미화: “썸”의 역설적 기능에 대한 서사 연구
- 개인저자
- 정고운
- 수록페이지
- 13~40 p.
- 발행일자
- 2024.07.31
- 출판사
-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기사 요약
본 연구에서는 여대생들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청년 여대생들이 썸의 행위를 의미화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여대생들은 썸의 행위를 감정적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잘 맞는 호환성을 가진 잠재적인 연애 상대를 검토하는 유연한 기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썸의 다른 목적은 설렘, 스릴의 감정과 함께 친밀감을 공유하는 상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대안적 관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썸의 실천은 여전히 한국 사회 내 낭만적 사랑 관념의 일부가 잔존하며, 이러한 신화에 대한 개인의 바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적 경제 전환과 개인화의 영향으로 호환성을 담보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어려워진 시기에, 여대생들은 낭만적 사랑의 서사보다 썸의 관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대안적 서사를 선택하며 낭만적 사랑 관념을 협상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신자유주의적 전환과 개인화라는 이행기적 상황에서 여성들이 감정적 합일이라는 낭만적 사랑 관념을 추구하는 가운데, 그러한 문화에 단순히 종속되기보다 문화적 서사를 적극적으로 선택, 해체, 균열시키며 주체적 행위를 선택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위는 썸이 이중적(daul)이며 역설적인(paradoxical) 기능을 가지는 결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