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중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를 정서조절 전략인 인지적 재평가와 표현 억제가 매개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 서울과 중국 북경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579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 스트레스, 정서조절 전략 및 우울 척도를 사용하여 자기보고식으로 응답하게 하였다. SPSS 27.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t-검증, 상관분석을 실시하고, PROCESS macro(Model 4)를 통해 병행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 스트레스 및 우울 수준은 국가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정서조절 전략 중 인지적 재평가는 국가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으나, 표현 억제는 한국 청소년들이 중국 청소년들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업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인지적 재평가를 사용하지 않을수록, 표현 억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한국과 중국 청소년들의 우울이 높게 나타났다. 셋째,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에서 인지적 재평가의 매개효과는 양국에서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으나, 표현 억제의 매개효과는 중국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중국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우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인지적 재평가와 표현 억제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한국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인지적 재평가를 통해서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는 청소년을 위한 상담 및 교육 현장에서 우울 예방과 완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