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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와 사회적 배제

개인저자
이준엽, 신형진
수록페이지
91~111 p.
발행일자
2024.08.31
출판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기사 요약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한국사회 적응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배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 중 그들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이중언어구사(bilingualism)에 주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언어적응 유형에 따라 사회적 배제의 정도(degree)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하였다. 북미의 선행연구들은 언어와 화자의 지위에 따라 이중언어구사가 사회적 배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한국 다문화 청소년의 압도적 다수가 한국인 아버지와 이민자 어머니 사이의 국제결혼 자녀라는 점을 고려하여 어머니의 출신국을 다문화 청소년의 이중언어구사와 관련된 모계언어의 지위와 화자의 지위를 반영하는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다문화청소년 1기 패널조사”의 5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언어적응 유형이 사회적 배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또래, 학교, 건강 및 지역사회 차원에서 언어적응 유형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어 능력이 기준점에 미치지 못하는 제한 언어구사자는 한국어 단일구사자에 비해 네 차원 모두에서 사회적 배제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이중언어 구사자들은 학교 및 지역사회 차원에서 한국어 단일구사자에 비해 사회적 배제의 정도가 낮게 나타남을 볼 수 있었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 배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언어적응 요인은 한국어의 완벽한 구사이며, 모계언어의 대리변수인 어머니의 출신국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기에 획일화된 동화압력이 한국사회에서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주로 언어를 통해 관계 맺는 또래 및 학교 차원에서의 배제를 넘어 건강과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배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