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현재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의 연장선상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미리 준비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문제를 해쳐나가는 답을 얻어낼 수 있다.
역지사지란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지인 누군가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면서 나눈 이야기가 있다. 내가 운전을 할 때는 길을 건너가는 행인들이 빨리 걸어가지 않고 느긋한 것만 같아 속이 타는데 내가 운전석에서 내려 길을 건널 때에는 자동차들이 자꾸만 빨리 건너라고 윽박지르는 것 같아 화가난다고. 우리는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나의 눈으로 바라봄으로 해서 간과하고 미처 고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남의 입장에서 나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남이 어떻게 하는지만 바라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것은 얻으려 하는 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며, 얻기 위해서는 손을 잡고자 하는 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아쉬울 때에는 나도 모르게 역지사지(易地思之)하게 되는 것이다. 혹자는 그랬다. 이 세상의 다양한 국가들에 있어서 ‘주고 받는다’는 속담은 있어도 ‘받고 준다’는 속담은 없다고 한다. 그 의미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모두 그러하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다. 어떠하든 작은 정성을 주면 크게 돌아오고, 옳지 못한 감정을 전달하면 더 크게 확대되어 상처로 돌아온다. 영어에도 ‘Give & Take’라고 하지 않는가?

왜 마케팅개론에 대한 머리말로 생뚱맞게 철학자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자.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마케팅 전략 기법들이 어떤 접근 방법으로서 하나에서 열 가지씩 소개되고 있는지. 마케팅의 핵심은 곧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말들이 답은 아닐까 한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급속한 기술의 변화 속에 놓여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들이 현실화되고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씩은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인터넷이 가능한 소형 컴퓨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이제 기업들은 자국에서만 경쟁하지 못하고 원하든 원치 않았든 글로벌 시장 환경하에 놓여 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의 영향력을 점차 증대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충성도는 예전만 못하다. 인터넷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심지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어린아이들까지 게임에서 학습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안에서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마케팅(Marketing)은 시장(Market)에서의 움직임(~ing)이다. 소비자(고객)가, 기업이, 유통업자들이, 매체들이, 제품과 서비스가 뒤엉켜 있으며 서로 자신들의 영역 내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 형상이다. 마케팅에서 심리학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타인에 대한 입장과 사고를 나의 위치에서 확인하고 검토하여 그들이 원하는(Needs & Wants) 무엇(Products & Service)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경영학은 관리(Management)의 학문이다. 그러나 세부 학문들이 생산관리, 재무관리, 인사관리 등으로 불리는데도 불구하고 마케팅은 원어 그대로 ‘Marketing’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리의 주체가 나 또는 우리 조직의 내부가 아니라 시장이라는 외부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과정이며, 백퍼센트(100%)의 확신과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다. 모쪼록 이러한 마케팅의 기본적 개념에 대한 이해와 경영학적 마인드의 제고에 본 교재가 조금이나마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본 교재는 마케팅 학습에 있어 기초가 되는 일반적인 개론으로서 작성되었다. 또한 대학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려하여 총 13장으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2부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3장에서는 1부와 2부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을, 4부에서는 마케팅 믹스 전략의 실행을, 그리고 5부에서는 확장된 개념으로서의 특화된 마케팅에 대하여 학습한다.

본 교재의 작성에 있어 내용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표현상 문제점이 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줄 것을 부탁드리며, 이후 확인 되는대로 수정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 또한 많은 다른 교재나 저서, 논문 등을 참조하였음을 밝혀둔다.

또한 본 교재가 나오는데 있어 자료 수집 및 정리, 의견 개진 등 많은 역할을 해 준 김남규 박사와 민조홍 선생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항상 부족한 자식에게 응원의 말씀만을 전해주시는 부모님께도 사랑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린다.
마지막으로 본 교재의 출간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아 주시고, 지키지 못하는 원고 약속에 묵묵히 기다려주신 와이북스의 이승주 대표님과 정유리 이사님, 김기영 이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마지막까지 부족하고 늦은 원고 속에 파묻혀 최선을 다해 멋진 교재로 탈바꿈해 주신 김지영 팀장님과 그 외 와이북스 식구들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Amen(아멘)’이란 ‘뜻하는 대로 이루게 하소서’라는 의미이다. 시장과 소통하고 세상과 함께하면 성장하지 아니하는 사람도, 기업도 없을 것이다. 와이북스(WHYBOOKS)의 도서보급 프로젝트 역시 그러하다. 저자를 포함하여 본 교재의 출간과 관련한 모든 분들의 기대와 희망을 담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