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 공포 문화 벗어나기
- 발행사항
- 서울: 이학사, 2011
- 형태사항
- 368 p, 23cm
- 서지주기
- 참고문헌과 색인을 포함하고 있음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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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7461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7461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공포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 사회에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방사능 공포의 유령이다. 일본의 오염된 시금치에 대한 공포는 이제 유령이 되어 한국의 시금치에 달라붙어 한국의 야채 시장에 출현하고, 일본에서 잡힌 생선에서 발견된 세슘의 공포는 한국의 생선에 달라붙어 한국 수산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또한 방사능이 포함된 비는 우산의 판매를 급증시키고, 일부 학교의 휴교까지 불러왔다. 정부는 연일 한국은 안전하며,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러자 급기야 일부 정치인들은 이러한 공포의 확산을 좌파의 선동 탓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는 일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그 공포의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위험 및 공포에 관해 연구하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의 사회학자 프랭크 푸레디는 이 책에서 현대사회를 틀 짓고 있는 '공포'라는 현상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책은 '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 우리가 공포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공포는 위험 사회의 감정이다
사실 우리 사회가 공포에 휩싸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광우병 파동 때에도, 신종 플루가 발생했을 때에도, 최근의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에도, 여성 살해와 아동 성폭행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을 때에도 공포는 우리 사회를 엄습했다. 이제 우리는 식탁의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범죄의 공포를 느끼고, 방사성물질의 표시만으로도 심각한 공포를 느낀다. 푸레디에 따르면, 우리는 '공포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공포는 우리의 주변을 떠돌다가 한순간에 우리를 엄습한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바로 위험을 인지할 때이다. 공포는 바로 '위험 사회'의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보다 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환경오염의 공포에 시달리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안전도를 더욱 높여온 것이 사실이며, 우리는 범죄 공포에 시달리지만, 우리의 치안 상황이 과거보다 나아진 것도 역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오늘날 더 공포에 빠지는가?
공포는 인간 불신에서 기인한다
이 책에서 푸레디는 그 원인을 '신뢰의 상실'에서 찾는다. 모든 사회에는 언제든 불확실성이 존재해왔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왔다. 그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이 불확실성을 축소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이 과학과 기술,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켜온 인간의 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그 과학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의 인간의 실패는 과학과 기술은 물론 급기야 인간에 대한 신뢰까지도 저하시켰다. 정부와 전문가가 안전을 역설할 때, 사람들이 그 속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푸레디는 이 책에서 오늘날 공포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상화'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간 불신에 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이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유독한 인간'이라는 표현이다. 아이들은 어른에게서, 여성은 남성에게서, 노인은 젊은이에게서 폭력과 폭행의 위험을 느끼고, 또래와 동료들로부터도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하고, 심지어 부모는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교사는 부모가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한다. 푸레디에 따르면,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공포 문화를 특징짓는 것은 "인간 존재로서의 우리 자신에 대한 공포이다."
공포는 '독자적 실체'이다
게다가 푸레디에 따르면 오늘날 공포는 '자립화'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우리 인간에게 가장 커다란 공포는 우리의 통제 밖에 있던 '자연'이었다면, 그다음에는 인간이 '제조한 위험'에 대한 공포, 즉 핵이나 GM 식품 등 인간이 만들어낸 위험한 대상에 대한 공포였다. 그 공포는 특정한 대상에 붙어 있었고, 그 대상이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로 다가왔을 때, 공포를 느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특정 대상이나 사람이 우리를 위협할 때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위험의 '가능성'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 이제 공포는 그 대상에서 자립하여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불확실한 것, 알 수 없는 것에 달라붙는다. 이것이 일본의 원전 사고가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 공포를 느끼게 하고, 중국의 오염된 생선이 한국산 생선에 공포를 느끼게 하고, 광우병이라는 말 자체가 그냥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이유이다.
공포 문화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 불신과 불신 사회의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공포의 이러한 성격은 우리가 위험을 경고하고 조심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공포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주변의 위험을 강조하고, 모든 사람을 유독한 인간으로 만들고, 감시 카메라로 하여금 그 모든 잠재적 범죄자를 지켜보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공포를 줄이기는커녕 위험을 학습시키고, 공포를 확대재생산하며, '공포 산업'을 육성할 뿐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신중의 원리'를 삶의 지침으로 삼아 위험 회피적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환경 또는 과학기술에 관련된 많은 패닉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 같은 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공포가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연한 공포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움츠러들게 만들고 인간관계에서 강박관념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사람을 알아갈 때부터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학습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위험을 회피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공포 문화가 만들어내는 삶의 방식이다.
푸레디는 우리가 공포를 벗어나는 길은 위험을 학습하고 그것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공포를 만들어내는 구조, 즉 인간 불신과 불신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시 말해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냄으로써 공포 문화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공포에 떨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공포에 대한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 사회에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방사능 공포의 유령이다. 일본의 오염된 시금치에 대한 공포는 이제 유령이 되어 한국의 시금치에 달라붙어 한국의 야채 시장에 출현하고, 일본에서 잡힌 생선에서 발견된 세슘의 공포는 한국의 생선에 달라붙어 한국 수산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또한 방사능이 포함된 비는 우산의 판매를 급증시키고, 일부 학교의 휴교까지 불러왔다. 정부는 연일 한국은 안전하며,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러자 급기야 일부 정치인들은 이러한 공포의 확산을 좌파의 선동 탓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는 일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그 공포의 감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위험 및 공포에 관해 연구하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의 사회학자 프랭크 푸레디는 이 책에서 현대사회를 틀 짓고 있는 '공포'라는 현상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책은 '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 우리가 공포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공포는 위험 사회의 감정이다
사실 우리 사회가 공포에 휩싸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광우병 파동 때에도, 신종 플루가 발생했을 때에도, 최근의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에도, 여성 살해와 아동 성폭행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을 때에도 공포는 우리 사회를 엄습했다. 이제 우리는 식탁의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범죄의 공포를 느끼고, 방사성물질의 표시만으로도 심각한 공포를 느낀다. 푸레디에 따르면, 우리는 '공포 문화'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공포는 우리의 주변을 떠돌다가 한순간에 우리를 엄습한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바로 위험을 인지할 때이다. 공포는 바로 '위험 사회'의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보다 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환경오염의 공포에 시달리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안전도를 더욱 높여온 것이 사실이며, 우리는 범죄 공포에 시달리지만, 우리의 치안 상황이 과거보다 나아진 것도 역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오늘날 더 공포에 빠지는가?
공포는 인간 불신에서 기인한다
이 책에서 푸레디는 그 원인을 '신뢰의 상실'에서 찾는다. 모든 사회에는 언제든 불확실성이 존재해왔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왔다. 그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이 불확실성을 축소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이 과학과 기술,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켜온 인간의 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그 과학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의 인간의 실패는 과학과 기술은 물론 급기야 인간에 대한 신뢰까지도 저하시켰다. 정부와 전문가가 안전을 역설할 때, 사람들이 그 속에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푸레디는 이 책에서 오늘날 공포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상화'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간 불신에 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이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유독한 인간'이라는 표현이다. 아이들은 어른에게서, 여성은 남성에게서, 노인은 젊은이에게서 폭력과 폭행의 위험을 느끼고, 또래와 동료들로부터도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하고, 심지어 부모는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교사는 부모가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한다. 푸레디에 따르면,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공포 문화를 특징짓는 것은 "인간 존재로서의 우리 자신에 대한 공포이다."
공포는 '독자적 실체'이다
게다가 푸레디에 따르면 오늘날 공포는 '자립화'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우리 인간에게 가장 커다란 공포는 우리의 통제 밖에 있던 '자연'이었다면, 그다음에는 인간이 '제조한 위험'에 대한 공포, 즉 핵이나 GM 식품 등 인간이 만들어낸 위험한 대상에 대한 공포였다. 그 공포는 특정한 대상에 붙어 있었고, 그 대상이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로 다가왔을 때, 공포를 느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특정 대상이나 사람이 우리를 위협할 때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위험의 '가능성'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 이제 공포는 그 대상에서 자립하여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불확실한 것, 알 수 없는 것에 달라붙는다. 이것이 일본의 원전 사고가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 공포를 느끼게 하고, 중국의 오염된 생선이 한국산 생선에 공포를 느끼게 하고, 광우병이라는 말 자체가 그냥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이유이다.
공포 문화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 불신과 불신 사회의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공포의 이러한 성격은 우리가 위험을 경고하고 조심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공포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주변의 위험을 강조하고, 모든 사람을 유독한 인간으로 만들고, 감시 카메라로 하여금 그 모든 잠재적 범죄자를 지켜보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공포를 줄이기는커녕 위험을 학습시키고, 공포를 확대재생산하며, '공포 산업'을 육성할 뿐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신중의 원리'를 삶의 지침으로 삼아 위험 회피적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환경 또는 과학기술에 관련된 많은 패닉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 같은 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공포가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연한 공포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움츠러들게 만들고 인간관계에서 강박관념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사람을 알아갈 때부터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학습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위험을 회피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공포 문화가 만들어내는 삶의 방식이다.
푸레디는 우리가 공포를 벗어나는 길은 위험을 학습하고 그것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공포를 만들어내는 구조, 즉 인간 불신과 불신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시 말해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냄으로써 공포 문화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공포에 떨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공포에 대한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목차
서문 다시 보는 공포 문화
제1장 우리가 두려워하는 방식에서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
제2장 위험의 폭발
제3장 우리는 왜 패닉에 빠지는가?
제4장 학대 문화
제5장 위험한 낯선 사람들의 세계
제6장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가?
제7장 새로운 에티켓
제8장 결론: 공포 정치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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