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길 잃은 아이들의 길 찾기 프로젝트
- 발행사항
- 파주: 효형출판, 2014
- 형태사항
- 206 p, 21cm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
이용 가능 (1)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7742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7742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아이를 위해 어떤 위험도 무릅쓰지 않는
오늘날 어른들이 꼭 들어야 할 목소리
소년원 대신 걷기라고요?
열여섯 살에 이미 100건이 넘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가 있다. 이 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가정? 아이가 가족을 못 본 지도 3년째다. 학교? 학교는 이 아이를 보호하는 것보다 그로부터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기 바쁘다. 그렇다면 남은 대안은…… 허탈한 현실이지만 ‘소년원’이라는 결론에 이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는 우리의 상식적인 대답이 ‘비겁한’ 어른들의 뒷걸음질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프랑스의 청소년 교화 단체 ‘쇠이유Seuil’이다.
쇠이유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걷기’를 제안한다. 걷기라는 방법보다 놀라운 건 소위 전문가들에게서 비웃음을 샀던 이 단체가 설립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쇠이유의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아이는 세 달 동안 낯선 어른과 함께 외국에서 2,000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우리말로 ‘문턱’을 뜻하는 단체명 쇠이유에는 걷기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의 문턱을 넘길 바라는 포부가 담겨 있다. 그런데 그들의 바람처럼 걷기가 정말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쇠이유의 설립자는 걷기의 효과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4년간의 실크로드 대장정을 기록한 『나는 걷는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자로 손꼽히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주인공이다. 은퇴 후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는 도망치듯 콤포스텔라 길에 몸을 던졌다. 걷기는 조각난 그의 육체와 정신을 다시 탄탄히 잡아매줬고, 인생의 새로운 지표를 꿈꾸게 했다. 걷기를 통해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난 한 남자의 경험이 쇠이유라는 기적의 시작이었다.
“출발을 잘못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에 여생을 바치면 어떨까? 걷기가 한 절망적인 퇴직자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면, 사회 밖으로 추방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19쪽)
어떤 아이도
혼자서 어른이 되지 않는다
세상의 반응은 냉담했다. 쇠이유에 앞서 1982년부터 청소년 문제에 걷기를 성공적으로 활용해온 벨기에 단체 오이코텐Oikoten을 소개해봐도 소용없었다. 행정기관은 “상황이 다르다”는 핑계 뒤로 숨기에 급급했고, 한 아동 담당 판사는 “내 일은 불량배들 휴가 비용을 대는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반면 대안이라고는 교도소와 몽둥이밖에 없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들도 있었다. 사회사업과 관련된 전문적인 경험이나 지식도 없는 도보여행자가 다수였다. 이들이 바로 쇠이유 걷기 프로젝트의 한 축을 이루는 동행자이다.
쇠이유를 찾아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불안정한 가정 환경과 반복되는 단절로 인해 어른과 만족스런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다. 아무 보상도 바라지 않는 낯선 어른이 세 달 동안 같은 길을, 같은 어려움을 견디며, 같은 속도로 걷는다는 상황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놀라운 경험이다. 동행자가 매일같이 자신의 발을 마사지하거나 물집을 치료해주는 걸 보면서, 아이는 타인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자기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동행자와 함께하는 매 걸음은 아이의 구멍 난 자기애를 어루만져주는 위로와도 같다. 실패를 거듭해온 아이들이 걷기를 완주하는 것 이상으로 ‘믿을 수 있는 어른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는 크다. 아이를 도울 때 진짜 어른이 된다는 어느 광고 카피는 어떤 아이도 혼자서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동행자 올리비에 들라랑드와 많은 얘기를 했다.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들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그러고 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내 얘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들려주었다. 난 그가 비밀을 지킬 거라고 확신했다. 기숙사의 교육관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92쪽)
쇠이유의 걷기가
특별한 몇 가지 이유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려 다니거나 정처 없이 배회할 때도 걷는다. 그렇다면 교화 방법으로 굳이 걷기를 택할 이유가 있을까. 쇠이유가 진행하는 걷기 프로젝트의 변별성은 동행, 단절, 지속, 개별화에 있다. 걷기가 외국에서 이뤄지는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휴가와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이라는 장소성은 아이가 속했던 패거리와 과거의 습관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적절한 거리 두기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아이들은 특히 지속보다는 순간에 익숙하다. 세 달 동안 장거리 걷기를 수행하며 아이는 충동을 조절하고, 질서를 따르는 법을 익힌다. 걷기를 관통하는 규칙적인 리듬과 줄곧 곁을 지켜주는 동행자의 존재는 아이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전판이 된다. 또한 쇠이유는 걷기 종료 이후 직업 연수, 학교 복귀와 같은 구체적인 후속 계획이 준비될 때까지 지원을 멈추지 않으며,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아이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이처럼 걷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한 아이를 둘러싸고 동행자, 보조 동행자, 걷기 책임자, 교육관, 아동 담당 판사, 후원자 등 수많은 어른들이 참여하며, 특히 동행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쇠이유 프로젝트의 독창성은 성인 동행자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만남과 시간을 제안한다는 데 있다. 소수가 만들어내는 긴밀한 관계는 주도권 다툼과 집단적 흥분, 그리고 정체성의 상실을 피하게 해준다.” (154쪽)
영원한 문제아는 없다
프랑스 형무 행정기관의 연구자가 2011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열여덟 살 미만의 청소년들 중 78퍼센트가 출감 후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 법의 심판을 받았고, 그중 68퍼센트가 재수감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아서 2008년 30.9퍼센트였던 청소년 재범률은 2011년 40.5퍼센트로 증가하는 추세다.(출처: 2013년 청소년 통계) 청소년들에게 교도소는 해결책이 아니라 ‘범죄 학교’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쇠이유는 교도소 대신 걷기를 제안한다. 실제로 2011년 한 해 동안 교도소에서 나온 아이 10여 명이 형량 조정 또는 가석방을 받아 쇠이유로 왔다. 과거의 사례가 보여주듯 아이들 다수는 걷기를 성공적으로 완주할 것이고,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각인된 걷기의 기억은 아이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그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긍정적 행위로 남을지 모른다.
쇠이유의 희망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오랫동안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본보기가 되어온 프랑스의 미성년자 사법제도가 슬프게도 역주행 중이기 때문이다. 1945년 2월 법령에 따라 탄생한 아동 담당 판사의 역할은 축소되고 있으며, ‘관용 제로’의 태도를 견지하는 몇몇 정치인과 이에 영합한 언론으로 인해 대세는 ‘교화’에서 ‘억압’으로 기운 지 오래다. 그러나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려는 어른들이 존재하는 그리고 이들에게 교도소 대신 걷기를 선택할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랑스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아 보인다. 제정 후 반 세기가 지났지만, 1945년의 법령이 전하는 방향과 울림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거의 없다. 특히 어린 시절에 법의 심판을 받는 아이들에 관한 것은 더욱 그렇다. 그 아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소홀히 해도 될 만큼, 프랑스는 아이들이 많은 나라가 아니다.” (162쪽)
오늘날 어른들이 꼭 들어야 할 목소리
소년원 대신 걷기라고요?
열여섯 살에 이미 100건이 넘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가 있다. 이 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가정? 아이가 가족을 못 본 지도 3년째다. 학교? 학교는 이 아이를 보호하는 것보다 그로부터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기 바쁘다. 그렇다면 남은 대안은…… 허탈한 현실이지만 ‘소년원’이라는 결론에 이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는 우리의 상식적인 대답이 ‘비겁한’ 어른들의 뒷걸음질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프랑스의 청소년 교화 단체 ‘쇠이유Seuil’이다.
쇠이유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걷기’를 제안한다. 걷기라는 방법보다 놀라운 건 소위 전문가들에게서 비웃음을 샀던 이 단체가 설립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쇠이유의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아이는 세 달 동안 낯선 어른과 함께 외국에서 2,000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우리말로 ‘문턱’을 뜻하는 단체명 쇠이유에는 걷기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의 문턱을 넘길 바라는 포부가 담겨 있다. 그런데 그들의 바람처럼 걷기가 정말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쇠이유의 설립자는 걷기의 효과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4년간의 실크로드 대장정을 기록한 『나는 걷는다』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도보여행자로 손꼽히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주인공이다. 은퇴 후 자살까지 생각했던 그는 도망치듯 콤포스텔라 길에 몸을 던졌다. 걷기는 조각난 그의 육체와 정신을 다시 탄탄히 잡아매줬고, 인생의 새로운 지표를 꿈꾸게 했다. 걷기를 통해 절망의 나락에서 벗어난 한 남자의 경험이 쇠이유라는 기적의 시작이었다.
“출발을 잘못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에 여생을 바치면 어떨까? 걷기가 한 절망적인 퇴직자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면, 사회 밖으로 추방된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19쪽)
어떤 아이도
혼자서 어른이 되지 않는다
세상의 반응은 냉담했다. 쇠이유에 앞서 1982년부터 청소년 문제에 걷기를 성공적으로 활용해온 벨기에 단체 오이코텐Oikoten을 소개해봐도 소용없었다. 행정기관은 “상황이 다르다”는 핑계 뒤로 숨기에 급급했고, 한 아동 담당 판사는 “내 일은 불량배들 휴가 비용을 대는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반면 대안이라고는 교도소와 몽둥이밖에 없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들도 있었다. 사회사업과 관련된 전문적인 경험이나 지식도 없는 도보여행자가 다수였다. 이들이 바로 쇠이유 걷기 프로젝트의 한 축을 이루는 동행자이다.
쇠이유를 찾아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불안정한 가정 환경과 반복되는 단절로 인해 어른과 만족스런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다. 아무 보상도 바라지 않는 낯선 어른이 세 달 동안 같은 길을, 같은 어려움을 견디며, 같은 속도로 걷는다는 상황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놀라운 경험이다. 동행자가 매일같이 자신의 발을 마사지하거나 물집을 치료해주는 걸 보면서, 아이는 타인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자기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동행자와 함께하는 매 걸음은 아이의 구멍 난 자기애를 어루만져주는 위로와도 같다. 실패를 거듭해온 아이들이 걷기를 완주하는 것 이상으로 ‘믿을 수 있는 어른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는 크다. 아이를 도울 때 진짜 어른이 된다는 어느 광고 카피는 어떤 아이도 혼자서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동행자 올리비에 들라랑드와 많은 얘기를 했다.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들을 그에게 털어놓았다. 그러고 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내 얘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들려주었다. 난 그가 비밀을 지킬 거라고 확신했다. 기숙사의 교육관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92쪽)
쇠이유의 걷기가
특별한 몇 가지 이유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려 다니거나 정처 없이 배회할 때도 걷는다. 그렇다면 교화 방법으로 굳이 걷기를 택할 이유가 있을까. 쇠이유가 진행하는 걷기 프로젝트의 변별성은 동행, 단절, 지속, 개별화에 있다. 걷기가 외국에서 이뤄지는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휴가와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이라는 장소성은 아이가 속했던 패거리와 과거의 습관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적절한 거리 두기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 아이들은 특히 지속보다는 순간에 익숙하다. 세 달 동안 장거리 걷기를 수행하며 아이는 충동을 조절하고, 질서를 따르는 법을 익힌다. 걷기를 관통하는 규칙적인 리듬과 줄곧 곁을 지켜주는 동행자의 존재는 아이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전판이 된다. 또한 쇠이유는 걷기 종료 이후 직업 연수, 학교 복귀와 같은 구체적인 후속 계획이 준비될 때까지 지원을 멈추지 않으며,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아이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이처럼 걷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한 아이를 둘러싸고 동행자, 보조 동행자, 걷기 책임자, 교육관, 아동 담당 판사, 후원자 등 수많은 어른들이 참여하며, 특히 동행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쇠이유 프로젝트의 독창성은 성인 동행자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만남과 시간을 제안한다는 데 있다. 소수가 만들어내는 긴밀한 관계는 주도권 다툼과 집단적 흥분, 그리고 정체성의 상실을 피하게 해준다.” (154쪽)
영원한 문제아는 없다
프랑스 형무 행정기관의 연구자가 2011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열여덟 살 미만의 청소년들 중 78퍼센트가 출감 후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 법의 심판을 받았고, 그중 68퍼센트가 재수감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아서 2008년 30.9퍼센트였던 청소년 재범률은 2011년 40.5퍼센트로 증가하는 추세다.(출처: 2013년 청소년 통계) 청소년들에게 교도소는 해결책이 아니라 ‘범죄 학교’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서 쇠이유는 교도소 대신 걷기를 제안한다. 실제로 2011년 한 해 동안 교도소에서 나온 아이 10여 명이 형량 조정 또는 가석방을 받아 쇠이유로 왔다. 과거의 사례가 보여주듯 아이들 다수는 걷기를 성공적으로 완주할 것이고,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각인된 걷기의 기억은 아이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그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긍정적 행위로 남을지 모른다.
쇠이유의 희망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오랫동안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본보기가 되어온 프랑스의 미성년자 사법제도가 슬프게도 역주행 중이기 때문이다. 1945년 2월 법령에 따라 탄생한 아동 담당 판사의 역할은 축소되고 있으며, ‘관용 제로’의 태도를 견지하는 몇몇 정치인과 이에 영합한 언론으로 인해 대세는 ‘교화’에서 ‘억압’으로 기운 지 오래다. 그러나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려는 어른들이 존재하는 그리고 이들에게 교도소 대신 걷기를 선택할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랑스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아 보인다. 제정 후 반 세기가 지났지만, 1945년의 법령이 전하는 방향과 울림은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거의 없다. 특히 어린 시절에 법의 심판을 받는 아이들에 관한 것은 더욱 그렇다. 그 아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소홀히 해도 될 만큼, 프랑스는 아이들이 많은 나라가 아니다.” (162쪽)
목차
추천사
여는 글
1부.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목소리
몽둥이 대신 걷기를
| 부록 1 | 동행이 필요한 아이들
2부. 아이와 동행자의 목소리
프랑스에서 이탈리아까지 하메드와 동행하기
이탈리아에서 프랑스까지 다비드와 동행하기
동행자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찬사
내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열네 살에 시작된 도전
아이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찬사
쇠이유, 특별한 체험
3부. 전문가의 목소리
위대한 동행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테라피
사회라는 문턱 넘기
성공의 가능성에 도전하기
닫는 글
| 부록 2 | 쇠이유의 걷기 프로젝트
| 부록 3 | 쇠이유의 모델, 오이코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