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도서관

로그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도서관

자료검색

  1. 메인
  2. 자료검색
  3. 통합검색

통합검색

단행본

파사드 서울

발행사항
서울: 아키트윈스, 2017
형태사항
367 p: 삽도, 30cm
일반주기
2016년 예술연구서적발간지원사업 선정 도서임
비통제주제어
건축사, 한국건축, 서울건축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7733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27733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프롤로그 권태훈 작가

나는 서울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에게 무가치하게 여겨졌던 건물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야말로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닿았다. 작업의 경제적 효용이나 건축적 가치를 논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라져 가는 역사의 흔적은 훗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업을 대하는 지금의 나는, 죽음을 앞문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는 사진가의 마음처럼 간절하다.

...

초기에는 다양한 건축물의 공통점을 찾기보다 개별 건물의 파사드를 그리는 데 더 집중했다. 정확한 도면 자료를 구할 수 없는 건물인 탓에 촬영한 사진을 확대한 다음 타일 개수를 일일이 세어가며 파사드를 그렸다. 그리다 막하는 부분이 생기면 다시 현장에 나가 관찰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 건물씩 완성해나갔다. 긴 시간동안 여러차례 증·개축이나 보수가 이루어진 건물은 더욱 원형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특히 1층 상가와 간판으로 가려진 정도가 심했다. 애매한 추측과 상상으로 원형에 근접하려했으나 번번이 같은 문제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래서 파사드의 원형을 복구하는 방식이 아난 현재 모습을 그대로 담는 방식을 취하기로 선택했다. 오랜 시간을 간직한 ‘지금, 여기의 모습이야말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목격한 건물의 본모습이기 때문이다.
작업에 착수한 지 두해가 지나면서 분석대상은 하나 둘 늘어났다. 결과물이 쌓이자 건물 사이에 일정한 유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막연해 짐작은 했지만 계속 미뤄왔던 유형화 작업은 리서치가 파편적인 개별 파사드의 집합에 머무르지 않도록 이끌었다. 각 파사드의 특징뿐 아니라 해당 건물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으로까지 관심이 확장된 것이다. “이 건물은 언제 지어졌을까? 왜 이런 형태가 반복되어 나타날까? 이 유형과 제 유형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수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답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고 도면으로 옮기는 작업뿐만 아니라 학계에 발표된 선행연구와 관련 서적까지 꼼꼼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했던 일은 어느덧 깊고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 근현대건축물, 그 중에서도 보통 건축의 파사드를 연구한 사례는 수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있었다. 한 건물 입면의 의장 분류에 주력하는가 하면, 가로변 상업건축물의 형성과정을 연구한 경우도 있었고, 한 건축가의 여러 작품에서 나타나는 기술과 표현을 깊이 있게 다룬 연구도 있었다. 그러나 이리서치는 학계에서 발표된 여러 연구논문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대학 졸업 후줄곧 건축설계 실무에 몸 담았던 이력이 연구의 바탕에 다분히 깔려있기 때문이다. 건축을 학문으로 배운 시간보다 도면으로 배운 시간이 월등하많았던 경험은 비슷한 주제를 놓고서도 전혀 다른 해석과 결과물을 도출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건축설계 종사자 특유의 ‘도면을 통한 정보의 시각화'라는 장점이 십분 녹아들었다. 그냥 ‘리서치가 아닌 ‘드로잉 리서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이리서치가 특별한 까닭은 눈에 보이는 것을 잘 "재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과 관계를 ‘상상함에 있다. 겉으로 드러난 표면의 일부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전체 단면과 디테일을 떠올린다. 아무 연관이 없는 이 건물과 저 건물을 이어 하나의 유형으로 파악하고 진화의 가상 시나리오를 구성해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관심 있는 부분만을 보고 그린다는 점에서 드로잉은 평면, 입면, 단면에 정확한 치수를 기재한 문화재 실측 자료보다는 노트에 끼적이는 여행스케치에 더 가깝다. 엄격한 치수나 도면 형식 등에 구속받지 않고 내 눈에 비친 한 건물을 머릿속으로 자유롭게 분해하며 그리기 때문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합벽건축의 파사드 1. 을지로 123, 123-1 2. 칠패로 12-16 3. 삼일대로 12길 18, 20, 22, 22-1 2부. 격자패턴의 파사드 1. 을지로 167 2. 세종대로 21길 49 3. 세종대로 64 3부. 수평띠의 파사드 1. 남대문로 10길 6 2. 퇴계로 10길 29 3. 삼일대로 301 4. 청파로 425-1, 2, 3 5. 만리재로 188 6. 충무로 9길 42 7. 을지로 80 8. 새문안로 89 9. 소공로 91, 93 10. 율곡로 47 11. 두텁바위로 160 에필로그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