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급식체 사전: 10대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세상 보기
- 발행사항
- 서울: 학교도서관저널, 2018
- 형태사항
- 275 p. : 삽도화, 19 cm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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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능 (1)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8953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8953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갑분싸, 에바참치, 댕댕이…
급식체 때문에 대화가 안 통한다고요?
10대와 부모세대 간의 말길을 열어주는 급식체 사용 설명서
갑분싸, 에바참치, 팬아저 등 요즘 10대들이 자주 쓰는 말을 ‘급식체’라고 한다.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으로, 10대들은 SNS, 인터넷 방송, 게임 속에서 급식체를 습관적으로 쓴다. 부모세대는 이 낯설고 암호 같은 언어가 한글을 파괴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며 못마땅해하기도 한다. 10대와 부모세대 간에 대화가 부족한 것을 급식체 탓만 할 순 없지만, 서로 쓰는 언어가 달라 어렵게 꺼낸 대화가 종종 막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고등학교 사서교사인 저자가 급식체를 매개로 세대 간의 말길을 열어보고자 광양백운고 1학년 학생들과 진행했던 ‘급식체 사전 만들기 수업’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또는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급식체를 정의해 보고, 급식체를 소재로 부모님과 대화하며 그 내용을 정리해 오는 과제를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엄마 아빠가 10대 때 유행했던 말과 문화를 접하고, 요즘 10대들의 말과 문화와 비교해 보는 체험을 했다. 다음은 이 수업에 참여했던 한 학생의 소감이다.
평소에 부모님과 대화할 때 급식체를 쓰면 부모님은 줄임말 말고 본래의 언어를 쓰라고 잔소리하셨는데 급식체 사전을 만들면서 부모님과 오랜만에 웃음이 묻어나는 대화를 나누었다. 부모님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연애 시절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 이런 새로운 면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나와도 재미있게 대화했지만 저녁에 부모님이 그 시절로 돌아가셔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는 그때 그 하루가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부모님도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이 다 나쁜 뜻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셔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1학년 5반 김재이 학생
부모세대 역시 10대 시절에는 그들만의 은어를 만들어 또래끼리 소통하곤 했다. 당시에도 우리말을 훼손한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유행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요즘 10대들은 급식체로 대화하는 친구들끼리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10대들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듯, 그들이 쓰는 말도 우리 사회를 설명해 주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어른들도 급식체를 무조건 쓰지 말라고 하기보다 어떤 의미로,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살피고 그 말 속에 숨은 진심을 들여다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0대와 부모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로 급식체를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세대 간의 소통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이득’이었다가 ‘쿠크 와장창’하고 ‘에바참치’ 같은 날도 있는
10대들의 삶과 꿈, 고민에 귀 기울여보자!
10대들이 급식체를 쓰는 이유는 다양하다. ‘쓰다 보니 재미있어서’, ‘친구들 사이에 유행이라서’, ‘쉽고 빠르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서’, ‘어른들이 모르게 또래들끼리 소통할 수 있어서’ 등 그들이 급식체를 쓰는 데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은 감정을 표현하고, 단어를 극단적으로 줄여 쓰며, 기존의 글자를 다른 글자로 바꾸며 노는 급식체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이 책은 급식체의 주요 특성별로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급식체를 살펴본다. 1장 ‘오늘 내 기분은 : 감정 표현 급식체’에서는 ‘개이득’, ‘쿠크 와장창’,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등 10대 청소년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급식체들을 알아본다. 2장 ‘긴 말은 생략한다 : 줄임말 급식체’에서는 ‘갑분싸’, ‘TMI’, ‘말넘심’ 등 초성 또는 첫 음절만 따서 말을 줄여 쓰는 급식체 단어들을 주목해 본다. 3장 ‘바꿔 쓰는 재미가 쏠쏠 : 언어 유희적 급식체’에서는 ‘띵작’, ‘동의? 어 보감’, ‘롬곡옾눞’ 등 단어를 하나의 이미지로 보고 특정 글자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대체해서 쓰거나 어떤 글자를 180도로 뒤집어서 쓰는 급식체를 소개한다.
책에서는 각각의 급식체를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탐색해 본다. ‘뜻풀이’에서는 광양백운고 1학년 학생들이 급식체를 객관적으로 정의하고 그 유래를 밝힌다. ‘이럴 때 쓴다’에서는 각각의 급식체를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 본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너만 했을 때는’을 통해 가정에서 급식체를 소재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한 내용을 정리해 소통의 창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래 예시는 본문에 소개된 ‘말넘심’이라는 급식체에 관해 학생과 어머니가 대화하는 내용이다.
딸 : 엄마, ‘말넘심’ 알아?
엄마 : 말. 넘. 심?
딸 : 말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뜻이지. 엄마 말넘심 할 때 기억나?
엄마 : 내가?
딸 : 나보고 내성적이라고, 뭐하고 살 거냐며 뭐라고 했잖아. 말넘심이야.
엄마 : 엄마가 그랬구나. 미안해. 딸, 너도 기억나는 거 없냐?
엄마 닮아서 이렇게 생겼다면서 물어내라고 했잖아. 그거 말넘심이야.
딸 : 미안해, 엄마! 우리 둘 다 말넘심 하지 말자.
-172쪽, ‘엄마 아빠가 너만 했을 때는’ 중에서
여기서는 말넘심의 뜻을 말하다가 넌지시 서로에게 서운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밖에도 급식체의 뜻과 유래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부모님이 10대 때 비슷한 뜻으로 썼던 말, 그 시절 유행했던 문화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저자가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급식체와 관련해 10대들 간의 소통, 학생과 부모의 소통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들, 교육 현장에서 본 10대들의 생활과 마음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이럴 땐, 이런 책’을 통해 그 급식체와 관련된 상황에서 어울리는 책을 그림책에서부터 인문학 책까지 주제와 형식을 구분하지 않고 추천한다. 그 밖에 급식체 사전 만들기 수업 과정에 관한 대략적인 내용도 부록으로 실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급식체 사전』은 ‘10대의 언어로 세대 간의 마음을 잇고, 소통의 창을 열어볼 수 있을까?’라는 희망으로 시작한 급식체 사전 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지금 10대들의 개성과 말맛이 살아 있는 급식체 속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 꿈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부모님의 10대 시절을 떠올려 보게 하며, 학부모 독자들에게는 10대 자녀의 생각과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급식체 때문에 대화가 안 통한다고요?
10대와 부모세대 간의 말길을 열어주는 급식체 사용 설명서
갑분싸, 에바참치, 팬아저 등 요즘 10대들이 자주 쓰는 말을 ‘급식체’라고 한다. ‘급식을 먹는 세대가 쓰는 언어’라는 뜻으로, 10대들은 SNS, 인터넷 방송, 게임 속에서 급식체를 습관적으로 쓴다. 부모세대는 이 낯설고 암호 같은 언어가 한글을 파괴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며 못마땅해하기도 한다. 10대와 부모세대 간에 대화가 부족한 것을 급식체 탓만 할 순 없지만, 서로 쓰는 언어가 달라 어렵게 꺼낸 대화가 종종 막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고등학교 사서교사인 저자가 급식체를 매개로 세대 간의 말길을 열어보고자 광양백운고 1학년 학생들과 진행했던 ‘급식체 사전 만들기 수업’ 내용을 엮은 것이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또는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급식체를 정의해 보고, 급식체를 소재로 부모님과 대화하며 그 내용을 정리해 오는 과제를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엄마 아빠가 10대 때 유행했던 말과 문화를 접하고, 요즘 10대들의 말과 문화와 비교해 보는 체험을 했다. 다음은 이 수업에 참여했던 한 학생의 소감이다.
평소에 부모님과 대화할 때 급식체를 쓰면 부모님은 줄임말 말고 본래의 언어를 쓰라고 잔소리하셨는데 급식체 사전을 만들면서 부모님과 오랜만에 웃음이 묻어나는 대화를 나누었다. 부모님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연애 시절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 이런 새로운 면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나와도 재미있게 대화했지만 저녁에 부모님이 그 시절로 돌아가셔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는 그때 그 하루가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부모님도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이 다 나쁜 뜻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셔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1학년 5반 김재이 학생
부모세대 역시 10대 시절에는 그들만의 은어를 만들어 또래끼리 소통하곤 했다. 당시에도 우리말을 훼손한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유행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요즘 10대들은 급식체로 대화하는 친구들끼리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10대들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듯, 그들이 쓰는 말도 우리 사회를 설명해 주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어른들도 급식체를 무조건 쓰지 말라고 하기보다 어떤 의미로,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살피고 그 말 속에 숨은 진심을 들여다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0대와 부모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로 급식체를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세대 간의 소통을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이득’이었다가 ‘쿠크 와장창’하고 ‘에바참치’ 같은 날도 있는
10대들의 삶과 꿈, 고민에 귀 기울여보자!
10대들이 급식체를 쓰는 이유는 다양하다. ‘쓰다 보니 재미있어서’, ‘친구들 사이에 유행이라서’, ‘쉽고 빠르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서’, ‘어른들이 모르게 또래들끼리 소통할 수 있어서’ 등 그들이 급식체를 쓰는 데는 여러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은 감정을 표현하고, 단어를 극단적으로 줄여 쓰며, 기존의 글자를 다른 글자로 바꾸며 노는 급식체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이 책은 급식체의 주요 특성별로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급식체를 살펴본다. 1장 ‘오늘 내 기분은 : 감정 표현 급식체’에서는 ‘개이득’, ‘쿠크 와장창’,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등 10대 청소년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급식체들을 알아본다. 2장 ‘긴 말은 생략한다 : 줄임말 급식체’에서는 ‘갑분싸’, ‘TMI’, ‘말넘심’ 등 초성 또는 첫 음절만 따서 말을 줄여 쓰는 급식체 단어들을 주목해 본다. 3장 ‘바꿔 쓰는 재미가 쏠쏠 : 언어 유희적 급식체’에서는 ‘띵작’, ‘동의? 어 보감’, ‘롬곡옾눞’ 등 단어를 하나의 이미지로 보고 특정 글자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대체해서 쓰거나 어떤 글자를 180도로 뒤집어서 쓰는 급식체를 소개한다.
책에서는 각각의 급식체를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탐색해 본다. ‘뜻풀이’에서는 광양백운고 1학년 학생들이 급식체를 객관적으로 정의하고 그 유래를 밝힌다. ‘이럴 때 쓴다’에서는 각각의 급식체를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 본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너만 했을 때는’을 통해 가정에서 급식체를 소재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한 내용을 정리해 소통의 창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래 예시는 본문에 소개된 ‘말넘심’이라는 급식체에 관해 학생과 어머니가 대화하는 내용이다.
딸 : 엄마, ‘말넘심’ 알아?
엄마 : 말. 넘. 심?
딸 : 말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뜻이지. 엄마 말넘심 할 때 기억나?
엄마 : 내가?
딸 : 나보고 내성적이라고, 뭐하고 살 거냐며 뭐라고 했잖아. 말넘심이야.
엄마 : 엄마가 그랬구나. 미안해. 딸, 너도 기억나는 거 없냐?
엄마 닮아서 이렇게 생겼다면서 물어내라고 했잖아. 그거 말넘심이야.
딸 : 미안해, 엄마! 우리 둘 다 말넘심 하지 말자.
-172쪽, ‘엄마 아빠가 너만 했을 때는’ 중에서
여기서는 말넘심의 뜻을 말하다가 넌지시 서로에게 서운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밖에도 급식체의 뜻과 유래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부모님이 10대 때 비슷한 뜻으로 썼던 말, 그 시절 유행했던 문화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확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저자가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급식체와 관련해 10대들 간의 소통, 학생과 부모의 소통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들, 교육 현장에서 본 10대들의 생활과 마음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이럴 땐, 이런 책’을 통해 그 급식체와 관련된 상황에서 어울리는 책을 그림책에서부터 인문학 책까지 주제와 형식을 구분하지 않고 추천한다. 그 밖에 급식체 사전 만들기 수업 과정에 관한 대략적인 내용도 부록으로 실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급식체 사전』은 ‘10대의 언어로 세대 간의 마음을 잇고, 소통의 창을 열어볼 수 있을까?’라는 희망으로 시작한 급식체 사전 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지금 10대들의 개성과 말맛이 살아 있는 급식체 속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 꿈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부모님의 10대 시절을 떠올려 보게 하며, 학부모 독자들에게는 10대 자녀의 생각과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재미로 풀어보는 급식체 퀴즈
1장 - 오늘 내 기분은 : 감정 표현 급식체
개이득 | 실화냐 | 뚝배기 깬다 | 우디르급 태세전환 | 쿠크 와장창 | 에바참치 |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 ~할 각, ○○각 | ○○충 | 어그로
2장 - 긴 말은 생략한다 : 줄임말 급식체
갑분싸, 갑분띠, 갑분교 | 팬아저 | 문찐 | TMI | ㅇㄱㄹㅇ, ㄹㅇㅍㅌㅂㅂㅂㄱ | 인싸, 아싸 | 입덕, 어덕행덕, 성덕, 덕계못, 탈덕 | 갑툭튀 | ○또삐 | 말넘심 | 별다줄 | 혼코노, 혼밥, 혼영
3장 - 바꿔 쓰는 재미가 쏠쏠 : 언어 유희적 급식체
가즈아 | 띵작, 띵곡, 띵언 | 커엽 | 동의? 어 보감, 인정? 어 인정 | 떼걸룩 | 댕댕이 | 롬곡옾눞 | 머박
부록 : 급식체 사전 만들기 수업
『급식체 사전』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
『급식체 사전』을 만든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