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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자해하는 자기애: 스스로를 상처 내는 사람을 위한 심리학

발행사항
서울: 매경출판, 2024
형태사항
285 p., 21cm
서지주기
참고문헌을 포함하고 있음
비통제주제어
은둔형 외톨이, 자기애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32317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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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32317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나는 왜 나를 사랑하면서 계속 비하하고 상처 입힐까?”

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상처 내는 아이러니
‘진정한 나’로 있기 위해 필요한 자기애에 대하여


30년 넘게 임상 현장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진료해온 정신과전문의가 ‘스스로를 상처 내는 심리’에 대해 심층 분석한 심리 안내서 《자해하는 자기애》가 출간됐다. “나는 쓸모없고 못났어”, “나는 정말 가치 없는 인간이야”처럼 스스로에게 자꾸 부정적인 말을 던지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은 습관화된 자기부정과 자기비난의 배경에 자기애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런 불건강한 현상이 등장하게 된 현대사회의 맥락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읽어낸다.
저자 사이토 타마키가 새롭게 소개하는 이 ‘자상적 자기애(自傷的 自己愛)’는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상처 내는 자기애를 말한다. ‘남이 멋대로 정의하는 나의 모습’에 대한 거부와 부정인 셈이다. 저자는 SNS 시대에서 필연적으로 남의 인정과 관계에 의존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짚어내고 자기애 개념에 관한 역사, 자기애의 자유로운 형태에 대한 라캉의 ‘거울 이론’, 건강한 자기애의 기능을 위한 ‘코헛 이론’ 등을 풍성하게 다루면서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마지막에는 자상적이지 않은 건강한 자기애란 무엇인지 살피고, 자상적 자기애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도 설명한다.
‘자상적 자기애’는 질병이 아닐뿐더러 이상성격이나 인지부조화에서 오는 문제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어쩌다 헤매게 된 미로 같은 것이다. 평소에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면 ‘자상적 자기애’를 깨닫고 이겨내는 심리 안내서 《자해하는 자기애》를 만나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타인의 인정에 내 가치를 의존하는 파괴적 사고,
은둔형 외톨이 정신과전문의가 그 심층 심리를 파헤친다!


남들 보기에 성공을 거듭하며 사회적 지위, 커리어, 삶의 보람까지 모두 손에 넣은 한 여성이 있다. 발도 넓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자주 식사를 즐기는 등 사교적인 성격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이 한참 못난 인간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데 이 여성은 항상 사람들에게 부러움 가득한 칭찬을 듣는다. 경력이나 외모 모두 주위의 부러움을 살 만큼 멋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주위 사람들의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고, 아무리 칭찬을 받아도 일이며 외모에 도무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유명만화 〈진격의 거인〉의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諫山創)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여전히 자신은 없다”는 말을 하며 사춘기 시절부터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밝히는가 하면, “쓸 만한 인간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확신이나 분노가 작품창작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열등감은 내향적이고 고립되기 쉬운 젊은이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자의식과도 상통한다. 그들은 ‘찐따’, ‘아싸’라는 말로 쉽게 자기를 비하한다. 이렇게 본인을 마치 ‘싫어하는’ 듯이 행동하고 상처 입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객관적으로 그리 추한 모습이 아닌데도 왜 스스로를 별로라고 믿는 것일까? 그들은 왜 이렇게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할까?

누구나 ‘자상적 자기애’와 마주할 수 있다!
30년 이상 임상 현장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진료해온 사이토 타마키 교수는 이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자상적 자기애’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자상적 자기애’는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파괴적으로 작동하여 자신을 상처 내는 자기애를 말한다. 사실 우리 주위에도 자상적 자기애로 고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이 숨어있을 것이다. 문제는 겉으로 꽤나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조차도 이러한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자상적 자기애는 왜 생겨나는 것일까? 저자는 “은둔형 외톨이 중에는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특히 많다”고 말하면서 자상적 자기애의 핵심 구조는 ‘강한 자존심과 약한 자신감’ 사이에 생기는 격차라고 설명한다.
《자해하는 자기애》의 3장에서는 전후 정신사를 대략적으로 살피면서 신경증의 시대, 조현병의 시대, 경계선 성격장애의 시대, 해리의 시대, 발달 장애의 시대로 구분하여 시류를 짚어낸다. 2000년대 중반은 해리의 시대, 2010년대는 발달 장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해리를 대표하는 질환이라고 하면 다중인격, 정확히 말해 ‘해리성 정체장애’를 들 수 있다. 저자는 자상적 자기애자가 급증하는 현상의 배경에 해리의 시대, 인정(관계) 의존, 커뮤니티 능력 편중, 캐릭터화 이 네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2000년대 즉 ‘해리의 시대’가 성립하게 된 것에는 심리학 대유행과 트라우마 대유행 등의 요인도 있지만, 특히 휴대전화와 인터넷 인프라의 폭발적 보급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24시간 언제든 다수의 친구, 지인과의 연결이 가능한 상황은 SNS 같은 ‘인정(좋아요)의 가시화, 정량화 장치’의 보급과 함께 어우러지며 젊은이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인정(관계) 의존’ 성향을 갖게 했다.

‘좋아요’ 개수 = 내 가치?
《자해하는 자기애》에는 현대 사회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인정 갈구’와 ‘관계 의존’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있다. 1980년대 후반, 자아 찾기의 시대에 젊은이들이 안고 있던 불안의 정체는 대부분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실존의 불안’이었다. 그러다 실존의 불안이 점점 사라지면서 이를 대신해 ‘인정의 불안’이 전면에 대두하게 되었다. 이것은 바람직한 자기 이미지가 ‘진짜 자기 모습’에서 ‘타인에게 인정받는 자기 모습’으로 옮겨간 것을 의미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 전반을 인정 욕구가 가득 채우고 있다. 정신과전문의 사이토 타마키는 이러한 상황을 ‘인정 의존’이라 부른다.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이며, 은둔형 외톨이부터 우울의 원인에 이르는 아주 깊은 단계까지 침투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인정 의존 성향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젊은 세대는 인정받기 위해 취업하고, 그 인정을 토대로 심리적 안정을 얻으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재단하고 폄하한다.

스스로를 위한다는 착각
다만 이러한 ‘인정’은 살아있는 인간 자체의 인정이 아니다. SNS에 전시되는 피상적인 관계 속에서 아주 적은 정보량으로도 연출이 가능할 정도의 ‘캐릭터’에 대한 인정이 대부분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캐릭터를 서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상대의 말과 행동이 그 캐릭터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지거나(‘역시 너 MBTI 대로네!’) 아니면, 어울리지 않다는(‘너 그런 캐릭터였었어?’) 식의 상호작용은 장황하지만 정보의 양은 거의 없다. 이런 면에서 ‘캐릭터’는 어떤 커뮤니케이션 모드가 응집된 유사인격이라고 볼 수 있다.
공들여 캐릭터를 조작해 대량의 인정 수를 모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은 개인’이 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반대로 캐릭터가 빈약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낮은(또는 그렇게 여겨지는) 개인은 약자가 된다. 캐릭터란 어느 개인에 있어 하나의 특징을 희화적으로 과장한 기호이며 일단 캐릭터로서 인식된 개인은 이후 계속해서 ‘캐릭터로서의 동일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약자가 혼자 끌어안고 고민하게 되는 자기애가 바로 자상적 자기애다. 자상적 자기애자는 위와 같은 가치관에 근거해 ‘타인의 관심(인정)을 받지 못하는’,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가진(또는 가졌다고 착각하는) 나’, ‘살 가치가 없는 나’라는 단순한 캐릭터를 만들어 그것을 철저히 공격한다. 여기서 부정 당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캐릭터로서의 자신’이며 진짜 자신의 자기애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자기애’는 나쁜 것일까?
책 《자해하는 자기애》에서는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거울 이론’을 다루면서, ‘자기애’라는 용어에 담긴 부정적 뉘앙스의 역사를 소개한다. 라캉은 ‘자기애’를 미성숙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아기는 어떻게 해서 거울에 비친 이미지가 자신이라고 믿게 되는 것일까? 라캉은 인간이 애초에 ‘거울이라는 환상’에 지배당한다고 생각했다. 종이에 쓴 글자를 거울에 비춰보면 좌우 반전이 생겨 잘 읽을 수 없는 것처럼,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는 크나큰 ‘거짓’이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캉은 자기애의 기원 또한 거울단계에 있다고 보았다. 라캉에 의하면 인간은 거울에 비친 형상 즉, 환상(거짓)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자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인간은 눈으로 자기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좌우 반전된 모습을 자신이라고 믿는다. 이것을 정신분석에서 ‘거울은 자기 반영의 도구이자 자기 소외의 속박’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형용하기도 한다. ‘거울 속의 자기’라는 이미지를 사랑하는 ‘나르시시즘’과 같다고 간주되어, 자기애는 부정의 대상이 되어왔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서
건강한 자기애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이토 타마키 교수는 자기애란 ‘내가 너무 좋은 감정’이 아닌 ‘내 본연의 모습으로 있고 싶은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성숙한 자기애는 자기긍정감뿐 아니라 자기비판, 자기혐오, 자존심, 자기처벌이라는 다양한 부정적 요소까지 포함하여 구성된다. 책 말미에는 자상적이지 않은 건강한 자기애란 무엇인지 살피고, 자상적 자기애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뤄내어 ‘자상적 자기애’를 깨닫고 이겨낼 수 있도록 안내했다.
‘자상적 자기애’는 질병이 아닐뿐더러 이상성격이나 인지부조화에서 오는 문제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어쩌다 헤매게 된 미로 같은 것이다. 그 원인의 대부분은 환경에 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일수록 이 미로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이 당신 혼자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본연의 모습을 향한 욕망, 즉 자기애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성장과 성숙이라는 바람직한 변화를 부른다. 《자해하는 자기애》를 통해 ‘진정한 나’로 있기 위해 필요한 자기애가 성숙하고 성장하기 바란다.
목차

1장 자신을 상처 내는 자기애
자기부정과 절망의 가속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 ‘자기책임’이라는 규범
칭찬 받아도 자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2장 ‘자기애’는 나쁜 것일까
정신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자기애
하인즈 코헛이 보는 긍정적인 자기애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자기애

3장 자아 찾기에서 ‘좋아요’ 찾기로
‘내가 싫어’ ≠ 자기혐오
인정 불안의 전경화
타인의 인정이 내 가치를 저당 잡는 삶
자신의 캐릭터는 잘 모른다

4장 과거의 저주를 풀다
‘은둔형 외톨이’는 누구든 될 수 있다
신체성과 젠더 바이어스
부모자녀 간 속박을 풀려면

5장 건강하게 나를 사랑하는 것
‘자기긍정감’은 지속되지 않는다
컬트 집단의 세뇌 수법
‘건강한 자기애’란 어떤 것인가

6장 건강한 자기애를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존엄은 내가 지킨다
대화를 통한 회복, 오픈 다이얼로그
‘자상적 자기애’와 마주하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