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결핍과 가정의 잘못된 훈육으로 시작된 청소년 비행은 그들만의 세상에서의 준거집단 속 이중생활로 강화되어 뿌리내리게 되고 일관된 비행화 과정에서 형성된 그릇된 삶의 기준으로 인해 삶이 악순환으로 몰린다.
비행청소년들은 사랑받지 못한 청소년들이다. 막다른 길에 선 그들의 실상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들은 뛰어난 재능도 있고 똑똑하며, 조금만 바로잡아 주면 정말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비행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와 관점에서 현 상황을 파악하여 그들이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지도해 주어야 한다.

이 책 《비행청소년의 모든 것》은 저자가 그러한 사명감으로 오랜 기간 학교, 교육지원청, 청소년상담센터, 사회복지기관, 경찰서, 보호관찰소, 소년원 등 다양한 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8,000여 명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지도하며 발견한 비행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은 책이며,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하여 기술한 ‘비행청소년 백서’와 같은 책이다. 본 책에서는 [비행의 늪: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초기 청소년의 성장 과정에서 비행이 시작되는 전형적인 경로를 밝히며, [비행의 공식: 가치 없는 초가집]이라는 주제로 비행청소년이 보이는 일관된 비행화 과정을 도식으로 정형화하여 설명한다. [비행의 저주: 그릇된 삶의 기준]이라는 주제는 비행의 결과로 나타나는 후기 청소년의 심리적 기제와 실상, 그리고 지도와 개입 방법에 대해 논한다.

청소년 비행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음지의 영역에서 곰팡이처럼 퍼지고 전염된다. 그것은 청소년들의 세상 내에서 발생하며 사회 통념상 해서는 안 될 바람직하지 않은 그릇된 일들이기에 보이지 않게 은밀하게 진행된다.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많은 부분이 은폐되어 있기에 그 노력이 겉돌며 비행청소년들에게 제대로 스며들지 못했다.
심리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 소경섭은 본서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비행을 음지의 영역에서 양지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교두보와 견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가 오랜 시간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그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던 청소년의 비행의 원인과 경로, 문화, 현황과 실상, 심리적 기제, 핵심 요인, 개입 방법들을 모두 담아 집대성한 《청소년 비행의 모든 것》은 청소년 비행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비행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전환점을 마련하리라 기대한다.

제목과도 같이 ‘청소년 비행의 모든 것’을 정리한 이 책은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물론, 사랑하는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변화와 이상 행동에 당황하고 큰 충격을 받아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는 부모, 학생들의 지도에 온 마음을 쏟았으나 그 노력과 마음이 회의감으로 남은 교사, 적절한 교육과 지도를 받지 못해 방황하며 되돌릴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상처받은 아이들, 한때 비행청소년이었으나 이제는 성장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성인, 비행청소년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청소년 비행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개입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