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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0888 | 대출가능 | -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5813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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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2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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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등록번호
- 0002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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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이곳에서 우리는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요?”
대한민국에서 10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꿈이 있냐구요? 꿈은 성적순이 아닌가요?
10대들은 늘 꿈을 꾼다. 오늘은 대통령이 되고 싶고, 내일은 또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가꾸고 싶어 한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것을 꿈꾸는 나이가 바로 10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의 현실은 어떨까? 모두가 동의하듯이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그 현실을 10대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 꿈은 공부를 잘해야만 이룰 수 있고, 학교에서는 자신들의 꿈을 안전하게 보살펴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10대들은 늘 타협한다. 자신이 되고 싶은 것보다 자신의 점수에 맞춰 꿈을 정한다. 그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그조차도 없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느새 현실에 적응해서 꿈을 꾸는 것을 아예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장 재미있어야 할 10대를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학교와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는 10대들의 꿈을 키워주기는커녕 오히려 박탈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외고를 준비하고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경쟁하고 있어요.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애들이 절망감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나는 원래 안 되는구나, 하고. 문제는 이것이 공부에 대한 좌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 대한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열네 살 아이들이 벌써부터 좌절을 해요.”(전수진, 한성여중 교사)
우리는 10대들에게 세상은 공평하다고 가르친다.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지금 시대의 교육제도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고, 학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라는 걸 알고 있다. 또 자신이 어느 학교에 다니고,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꿈도 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다니는 아이와 담양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의 꿈은 천양지차다. 강남에서 살고 있는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이고(그래서 반에서 1등을 하려고 한다), 담양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어서 졸업해 돈을 벌어 집안 경제를 살리는 것이 목표이다(그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사회의 빈부의 문제가 10대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르포작가 김순천, 대한민국 10대를 말하다
이 책은 르포작가 김순천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14명의 10대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인터뷰집이다. 인터뷰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강남, 강북, 지방 등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인문계고, 실업계고, 대안학교, 자퇴생, 복학생 등 각각 다른 유형의 학교와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명의 학부모와 7명의 전문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같은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10대를 보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빼고는 하나같이 생각과 꿈이 달랐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것도 있었다. 10대를 굉장히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늘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이 사회에 순응하고 있다는 점도 똑같았다. 그들은 “꿈이 무엇이냐?”보다 “공부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듯 보였다. 꿈보다는 성적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은이 김순천은 10대들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빈부의 차, 지역 격차, 세대 갈등, 가정 문제, 폭력 문제 등 다양한 것들이 깃들어 있다고 지적한다. 곧 지금 시대의 청소년 문제가 우리 사회의 모순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모순이 극대화될수록 우리의 10대들은 더 큰 고통을 당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수많은 정책, 교육제도들이 나왔지만, 궁극적으로 모두의 행복을 위한 정책은 하나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외치고 있지만 항상 청소년의 말은 배제되었다. 진정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문제 인식 속에서 김순천은 직접 청소년들을 만났고,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 책을 저술했다.
“나는 교실에서 쉽게 자기 목소리를 내기 힘든 평범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정치하는 분들이나 학자, 교육전문가나 학부모들이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 문제들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의 ‘내면’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무관심했다. 문제의 해결은 현실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풍요롭게 교육을 받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한다면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이들은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솔직하면서도 섬세하게 드러냈다. 나는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몸이 미묘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의 마음 안에는 자신들도 어찌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의 문제들이 뒤엉켜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고통과 눈물’이 있었다. 그 떨리는 감각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느꼈던 문제들에 대해 소통하기를 원했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받아주기를 원했다. 나는 아이들의 이런 다양한 이야기 속에, 앨리스가 뛰어든 이상한 나라의 ‘토끼 굴’처럼 힘든 삶을 벗어날 새로운 탈출구가 숨어 있다고 믿는다.”
학교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한결이는 학교 안에서는 성장할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미진이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정보를 잘못 전달해줘서 하고 싶은 자동차 만들기를 배울 수가 없었다). 총희는 학교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불평하고, 예지는 학교가 답답했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연택이는 학교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지적한다. 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쏘아붙인다(“사람들은 인문계 고에서 음악을 한다고 하면 쟤는 꼴통이다, 공부를 못한다, 는 식으로 봐요. 늘 그런 대접을 받았어요”). 혜원이는 지방 학교에 다니는 자신이 너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곧 아무리 지방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하다 돌아온 덕훈이는 뉴질랜드와는 너무 다른 한국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하나같이 학교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학교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답답함과 좌절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왜 학교는 늘 이럴 수밖에 없을까? 아이들은 수업 중에 공상하기, 문자 보내기, 책읽기, 잠자기, 수다 떨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 반에서 10퍼센트만이 수업 내용을 알아듣고 나머지는 거의 배제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좌절감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수업 시간이 여가 시간이고,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김순천은 교실은 이미 붕괴되었다고 단언한다. 이 전제를 무시하고는 그 어떤 것도 논의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전제하에 아이들에게 맞는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어야 하며,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 빈부의 격차와 꿈의 격차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까? 요즘 정부는 특목고, 자사고, 외국어중학교 같은 것을 새로운 대안인양 내세우고 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이런 학교에 들어가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미래는 상당히 달라진다. 최소한 현행 교육제도에서는 그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훨씬 좋은 학교에 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어떨까? 지방에서 아무리 전교 1등을 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외국어고등학교나 강남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진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혜원이는 고2 때부터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는데도 대학에 떨어졌다. 내신등급 1.3프로였고, 고3 내내 공부에만 매달렸다. 혜원이는 말한다. “현실을 몰랐을 때는 꿈이 크잖아요. 나중에 현실을 알게 되니까 꿈이 점점 작아졌어요”라고.
담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준이와 근태는 어서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버는 게 꿈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들에게 공부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들은 어서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하는 게 목표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빈부의 격차 측면으로도 볼 수도 있다. 최근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부모 직업을 보면 전문직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사교육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곧 집에 돈이 없다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강남권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와 강북, 지방에서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났다. 실제로 강남권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독서와 여행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공부를 할 수 있는 반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니는 그런 기회조차 잘 잡지 못하고 있었다. 빈부의 격차는 아이들의 꿈의 격차까지도 벌려놓고 있는 셈이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아이들은 집안 문제로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었다. 예지는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중학교 때 이미 학교를 그만두었다. 결국 가출까지 했다. 집과 학교를 그만둔 그녀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18세까지 법으로 노동이 금지되어 있는 탓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도둑질을 하고, 성매매를 감행하기도 한다. 예지도 한때 보호관찰소에 들어간 적이 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예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그저 자신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즉 법적인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요. 유명해지는 것까진 안 바라요. 그냥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아, 이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그냥 나랑 똑같은 느낌으로 알아주는 사진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내 자식이 학교를 갔다 와서 엄마, 내 친구들이 엄마 사진 봤대.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 것 같고……. 너무 유명하면 애들 얼굴도 잘 못 보게 되잖아요. 그냥 딱 그런 정도의 사진가가 되고 싶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미진이도 방황을 했다.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 많은 상처를 받았고, 결국 가출을 했다가 학교에서 잘리고 말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나, 적응이 쉽지 않았다.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그곳에서는 그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중3 때 담임이 정보를 잘못 알려줘 엉뚱한 학교로 진학한 것이다. 미진이는 자신처럼 가출을 한 아이들을 “꿈을 제대로 찾지 못한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편으로 엄마, 아빠가 버젓이 있는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엄마 아빠가 밀어주면, 나 같으면 하루에 열 번은 절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수많은 아이들이 가정 문제 때문에 사회로 나오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공간은 없다.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그야말로 야생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와 집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들의 활약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경쟁이 심한 요즘은 부모들의 역할이 더 늘어났다. 바로 아이들의 ‘스펙’을 관리해주는 것. 아이들이 다녀야 할 학원을 직접 선정하는 등 밤낮으로 아이들을 위해 갖은 조건을 마련해주는 게 부모들의 큰 일이 되었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에게 의존을 하며, 매를 때리는 학원에도 나가고 있다.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애를 실어 날라야 하지, 중간에 차 안에서 밥 먹여야지, 부모 노릇이 너무 힘이 드는 거예요. 내 인생을 이렇게 보내야 하나, 하는 마음은 둘째 치고 애들을 학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강남 거주 학부모)
부모들은 어떤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의 인생이 잘못될까봐 시류에 편승을 하고 만다.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제도가 불러온 기현상 중 하나이다.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중고등학생 8명 중 1명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2009년 청소년 통계, 통계청)
이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들은 폭력에 너무 쉽게 노출되어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폭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결이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많이 맞았다고 고백한다. “수업 시간에 창밖을 본다고 맞고, 복도를 뛰어다닌다고 맞고, 선생님께 인사를 안 한다고 맞고……. 필기와 숙제를 안 했다고 엄청 맞았어요. 어떤 과목 선생님은 50대, 100대씩 때렸어요. 또 시험을 봐서 60점을 맞으면 40대를 맞는 거예요. 그러니까 100점 맞는 애를 빼놓고는 다 맞았어요. 반 친구 중에 한 명이 잘못하면 또 단체로 맞아요. 학교에 가서 매 맞은 기억밖에 없어요.”
연택이는 학교에서 너무 심하게 규율을 단속한다고 불평한다. 학교에서는 “너희가 머리를 기르면 나라 경제가 망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머리를 규제해댄다. 이런 것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폭력일 뿐이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갔다 돌아온 덕훈이는 한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해 가출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대들 사이에서 일어난 폭력을 많이 겪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맞는 것이나, 소위 ‘삥’을 뜯으며 직접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유형무형의 폭력들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드러나지 않은 폭력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런 폭력은 분명 아이들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이 폭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아이들은 변화를 갈망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키워주지 못하는 현실이 싫다고 말한다. 예지는 커서 뭐가 될 거냐고 하는 어른에게 “아저씨는 커서 된 게 그거예요?”라고 거침없이 쏘아붙인다. 아이들은 지금 당장 이런 현실이 바뀌었으면 하고 절실히 바라고 있다.
왜 10대 청소년들은 이런 우울한 현실을 견뎌야 할까? 왜 계속 좌절하고 또 좌절해야만 할까? 왜 제대로 된 대안 하나 내놓지 못하는 걸까? 그러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현실은 계속 반복될 것만 같다.
지은이 김순천은 사회가 변화해야 10대들의 현실도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가면 우리의 교육 현실도 덩달아 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밝고 희망찬 꿈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10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꿈이 있냐구요? 꿈은 성적순이 아닌가요?
10대들은 늘 꿈을 꾼다. 오늘은 대통령이 되고 싶고, 내일은 또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가꾸고 싶어 한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것을 꿈꾸는 나이가 바로 10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의 현실은 어떨까? 모두가 동의하듯이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그 현실을 10대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 꿈은 공부를 잘해야만 이룰 수 있고, 학교에서는 자신들의 꿈을 안전하게 보살펴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10대들은 늘 타협한다. 자신이 되고 싶은 것보다 자신의 점수에 맞춰 꿈을 정한다. 그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그조차도 없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느새 현실에 적응해서 꿈을 꾸는 것을 아예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장 재미있어야 할 10대를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학교와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는 10대들의 꿈을 키워주기는커녕 오히려 박탈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외고를 준비하고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경쟁하고 있어요.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애들이 절망감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나는 원래 안 되는구나, 하고. 문제는 이것이 공부에 대한 좌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 대한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열네 살 아이들이 벌써부터 좌절을 해요.”(전수진, 한성여중 교사)
우리는 10대들에게 세상은 공평하다고 가르친다.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지금 시대의 교육제도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고, 학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라는 걸 알고 있다. 또 자신이 어느 학교에 다니고,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꿈도 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다니는 아이와 담양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의 꿈은 천양지차다. 강남에서 살고 있는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이고(그래서 반에서 1등을 하려고 한다), 담양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어서 졸업해 돈을 벌어 집안 경제를 살리는 것이 목표이다(그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사회의 빈부의 문제가 10대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르포작가 김순천, 대한민국 10대를 말하다
이 책은 르포작가 김순천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14명의 10대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인터뷰집이다. 인터뷰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강남, 강북, 지방 등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인문계고, 실업계고, 대안학교, 자퇴생, 복학생 등 각각 다른 유형의 학교와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명의 학부모와 7명의 전문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같은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10대를 보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빼고는 하나같이 생각과 꿈이 달랐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것도 있었다. 10대를 굉장히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늘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이 사회에 순응하고 있다는 점도 똑같았다. 그들은 “꿈이 무엇이냐?”보다 “공부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한 듯 보였다. 꿈보다는 성적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은이 김순천은 10대들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빈부의 차, 지역 격차, 세대 갈등, 가정 문제, 폭력 문제 등 다양한 것들이 깃들어 있다고 지적한다. 곧 지금 시대의 청소년 문제가 우리 사회의 모순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모순이 극대화될수록 우리의 10대들은 더 큰 고통을 당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수많은 정책, 교육제도들이 나왔지만, 궁극적으로 모두의 행복을 위한 정책은 하나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외치고 있지만 항상 청소년의 말은 배제되었다. 진정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문제 인식 속에서 김순천은 직접 청소년들을 만났고,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 책을 저술했다.
“나는 교실에서 쉽게 자기 목소리를 내기 힘든 평범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정치하는 분들이나 학자, 교육전문가나 학부모들이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 문제들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의 ‘내면’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무관심했다. 문제의 해결은 현실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풍요롭게 교육을 받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한다면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이들은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솔직하면서도 섬세하게 드러냈다. 나는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몸이 미묘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의 마음 안에는 자신들도 어찌할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의 문제들이 뒤엉켜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고통과 눈물’이 있었다. 그 떨리는 감각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이 느꼈던 문제들에 대해 소통하기를 원했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받아주기를 원했다. 나는 아이들의 이런 다양한 이야기 속에, 앨리스가 뛰어든 이상한 나라의 ‘토끼 굴’처럼 힘든 삶을 벗어날 새로운 탈출구가 숨어 있다고 믿는다.”
학교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한결이는 학교 안에서는 성장할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미진이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정보를 잘못 전달해줘서 하고 싶은 자동차 만들기를 배울 수가 없었다). 총희는 학교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불평하고, 예지는 학교가 답답했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연택이는 학교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지적한다. 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쏘아붙인다(“사람들은 인문계 고에서 음악을 한다고 하면 쟤는 꼴통이다, 공부를 못한다, 는 식으로 봐요. 늘 그런 대접을 받았어요”). 혜원이는 지방 학교에 다니는 자신이 너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곧 아무리 지방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하다 돌아온 덕훈이는 뉴질랜드와는 너무 다른 한국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하나같이 학교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학교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답답함과 좌절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왜 학교는 늘 이럴 수밖에 없을까? 아이들은 수업 중에 공상하기, 문자 보내기, 책읽기, 잠자기, 수다 떨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 반에서 10퍼센트만이 수업 내용을 알아듣고 나머지는 거의 배제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좌절감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수업 시간이 여가 시간이고,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김순천은 교실은 이미 붕괴되었다고 단언한다. 이 전제를 무시하고는 그 어떤 것도 논의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전제하에 아이들에게 맞는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어야 하며,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 빈부의 격차와 꿈의 격차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까? 요즘 정부는 특목고, 자사고, 외국어중학교 같은 것을 새로운 대안인양 내세우고 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이런 학교에 들어가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미래는 상당히 달라진다. 최소한 현행 교육제도에서는 그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훨씬 좋은 학교에 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어떨까? 지방에서 아무리 전교 1등을 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외국어고등학교나 강남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진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혜원이는 고2 때부터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는데도 대학에 떨어졌다. 내신등급 1.3프로였고, 고3 내내 공부에만 매달렸다. 혜원이는 말한다. “현실을 몰랐을 때는 꿈이 크잖아요. 나중에 현실을 알게 되니까 꿈이 점점 작아졌어요”라고.
담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준이와 근태는 어서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버는 게 꿈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들에게 공부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들은 어서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하는 게 목표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빈부의 격차 측면으로도 볼 수도 있다. 최근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부모 직업을 보면 전문직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사교육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곧 집에 돈이 없다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강남권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와 강북, 지방에서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났다. 실제로 강남권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독서와 여행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공부를 할 수 있는 반면,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니는 그런 기회조차 잘 잡지 못하고 있었다. 빈부의 격차는 아이들의 꿈의 격차까지도 벌려놓고 있는 셈이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아이들은 집안 문제로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었다. 예지는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중학교 때 이미 학교를 그만두었다. 결국 가출까지 했다. 집과 학교를 그만둔 그녀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18세까지 법으로 노동이 금지되어 있는 탓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도둑질을 하고, 성매매를 감행하기도 한다. 예지도 한때 보호관찰소에 들어간 적이 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예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그저 자신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즉 법적인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요. 유명해지는 것까진 안 바라요. 그냥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아, 이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그냥 나랑 똑같은 느낌으로 알아주는 사진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내 자식이 학교를 갔다 와서 엄마, 내 친구들이 엄마 사진 봤대. 이렇게 말해주면 좋을 것 같고……. 너무 유명하면 애들 얼굴도 잘 못 보게 되잖아요. 그냥 딱 그런 정도의 사진가가 되고 싶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미진이도 방황을 했다.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 많은 상처를 받았고, 결국 가출을 했다가 학교에서 잘리고 말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나, 적응이 쉽지 않았다.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그곳에서는 그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중3 때 담임이 정보를 잘못 알려줘 엉뚱한 학교로 진학한 것이다. 미진이는 자신처럼 가출을 한 아이들을 “꿈을 제대로 찾지 못한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편으로 엄마, 아빠가 버젓이 있는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엄마 아빠가 밀어주면, 나 같으면 하루에 열 번은 절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수많은 아이들이 가정 문제 때문에 사회로 나오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공간은 없다.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그야말로 야생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와 집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들의 활약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경쟁이 심한 요즘은 부모들의 역할이 더 늘어났다. 바로 아이들의 ‘스펙’을 관리해주는 것. 아이들이 다녀야 할 학원을 직접 선정하는 등 밤낮으로 아이들을 위해 갖은 조건을 마련해주는 게 부모들의 큰 일이 되었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에게 의존을 하며, 매를 때리는 학원에도 나가고 있다.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애를 실어 날라야 하지, 중간에 차 안에서 밥 먹여야지, 부모 노릇이 너무 힘이 드는 거예요. 내 인생을 이렇게 보내야 하나, 하는 마음은 둘째 치고 애들을 학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강남 거주 학부모)
부모들은 어떤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의 인생이 잘못될까봐 시류에 편승을 하고 만다.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제도가 불러온 기현상 중 하나이다.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중고등학생 8명 중 1명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2009년 청소년 통계, 통계청)
이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들은 폭력에 너무 쉽게 노출되어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폭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결이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많이 맞았다고 고백한다. “수업 시간에 창밖을 본다고 맞고, 복도를 뛰어다닌다고 맞고, 선생님께 인사를 안 한다고 맞고……. 필기와 숙제를 안 했다고 엄청 맞았어요. 어떤 과목 선생님은 50대, 100대씩 때렸어요. 또 시험을 봐서 60점을 맞으면 40대를 맞는 거예요. 그러니까 100점 맞는 애를 빼놓고는 다 맞았어요. 반 친구 중에 한 명이 잘못하면 또 단체로 맞아요. 학교에 가서 매 맞은 기억밖에 없어요.”
연택이는 학교에서 너무 심하게 규율을 단속한다고 불평한다. 학교에서는 “너희가 머리를 기르면 나라 경제가 망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머리를 규제해댄다. 이런 것도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폭력일 뿐이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갔다 돌아온 덕훈이는 한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해 가출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대들 사이에서 일어난 폭력을 많이 겪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맞는 것이나, 소위 ‘삥’을 뜯으며 직접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유형무형의 폭력들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드러나지 않은 폭력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런 폭력은 분명 아이들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이 폭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아이들은 변화를 갈망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키워주지 못하는 현실이 싫다고 말한다. 예지는 커서 뭐가 될 거냐고 하는 어른에게 “아저씨는 커서 된 게 그거예요?”라고 거침없이 쏘아붙인다. 아이들은 지금 당장 이런 현실이 바뀌었으면 하고 절실히 바라고 있다.
왜 10대 청소년들은 이런 우울한 현실을 견뎌야 할까? 왜 계속 좌절하고 또 좌절해야만 할까? 왜 제대로 된 대안 하나 내놓지 못하는 걸까? 그러나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현실은 계속 반복될 것만 같다.
지은이 김순천은 사회가 변화해야 10대들의 현실도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가면 우리의 교육 현실도 덩달아 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밝고 희망찬 꿈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목차
◎ 목 차
01. 공부 잘하는 애들 반만이라도 대우 받고 싶어요
02. 저는 수업시간에 공상을 많이 해요
03. 너희가 머리 기르면 나라 경제가 망한다
04. 시험 기간에는 <100분 토론>도 재밌잖아요
05. 불 다 끄고 닷새 동안 실컷 잤으면 좋겠어요
06. 무엇이든 집중할 수 있는 힘, 스핀이 생긴 것 같아요
07. 저는 순결한 열아홉이에요
08. IMF가 제일 무서워요
09. 한국시그네틱스나 하이닉스에 다니고 싶어요
10. 제가 원하는 1등을 했는데 굉장히 우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