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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31012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31012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취업난과 번아웃, 그 사이에 MZ세대가 놓여있다.
이 세대를 이해해야만 조직과 사회는 번아웃의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
심리학 용어로 출발한 번아웃 신드롬은 지금 시대를 정의하는 감각으로 자리 잡았다. 초연결 시대는 사람과 사람만 연결하지 않았다. 사람과 일, 직장과 집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됐다. 비로소 언제나, 어디서나 일할 수 있고,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일을 하는 방식과 장소는 바뀌었지만 일이라는 것의 규칙은 그렇지 않았다. 전국의 부장님들은 근무 시간이 곧 생산성이라고 믿었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업에서 생산성은 곧 성장을 담보하는 지표였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사이 많은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번아웃에 빠졌다.
번아웃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난 것은 MZ세대의 움직임이 조금씩 시끄러워진 시점부터였다. 2021년 미국의 대퇴사 행렬, 2022년 틱톡을 뒤흔든 #조용한_퇴직 해시태그, 정의조차 불분명하지만 나태한 이들이라 불리는 니트족이 번아웃 현상을 알리는 확성기가 됐다. 언론, 조직, 국가는 걷잡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소음을 마주하며 쉬운 희생양을 찾았다. 다름 아닌 MZ세대 개인이 그 타깃이 됐다. 개인의 게으름과 나태함, 현실 감각의 결여, 트렌드와 챌린지라는 말은 이들의 비명을 감출 수 있는 수식어였다. 문제의 본질이 흐려질수록, 내부는 점차 황폐해졌다.
어쩌다 청년은 번아웃 세대가 되었을까? 《번아웃 세대》는 번아웃 세대의 원인을 불일치와 충돌에서 찾는다.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개인과 조직 사이의 불일치, 조직과 사회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심지어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충돌 모두가 그 원인이 된다. 압력이 강해질수록 가장 먼저 끊어지는 것은 언제나 약한 고리다. 지금의 MZ세대는 모든 불일치를 견뎌야 하는, 가장 약한 고리가 됐다. 끊어진 약한 고리는 조직과 사회 전체를 금방 녹슬게 한다.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희생해 계속해 타들어 가지만, 누군가는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최소화한다. 사회와 조직은 개인을 비난하고, 옆자리 동료는 그 피해의 원인이 된다. 이런 모습의 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피해자가 된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는 지금의 청년 세대를 봐야 한다. 청년 세대에게 일은 돈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근로 소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힘을 잃었다. 성장은 이제 멈춘 것처럼 보인다. 미래는 어두운데, 그들에게 얹어진 과거의 짐은 무겁다. 대학 진학률이 70퍼센트가 넘어가고, 대학과 스펙은 마치 의복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중요한 건 그 의복을 얼마나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가의 문제다. 지금의 스펙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지만 합리적이지는 않다. 완벽하게 꾸미지 못하면 자신을 자랑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MZ세대는 부족함과 억울함이라는 상반된 감각을 함께 경험한다. 충돌의 시대에서 역설의 세대가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 세대는 우리 시대의 문제다. 시대는 너무도 거대해서, 개인의 책임만으로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개인에게 시대의 문제를 맡기면 그는 또 다른 충돌로 돌아온다. 줄 퇴사, 인력난과 같은 가시적이고 단기적인 사회 현상만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경쟁 사회로 내몰리며 자신의 몫을 챙기기에 급급한 이들로 채워진다. 모두가 각자도생하는 사회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곧 실패가 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기 자신을 닳게 한다. 번아웃이 시대정신이라면 그를 해결하는 것 역시 시대와 사회의 문제라는 말이다.
시대는 언제, 어떻게 바뀔까?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사회 변화를 위한 티핑 포인트〉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5퍼센트의 구성원이 움직이면 사회가 바뀐다. 사회가 번아웃 세대를 마주하며 바꿔야 할 태도는 개인에게 돌리는 책임이 아닌 개인과 개인 사이의 연결을 향한 태도다. 다른 세대를 틀린 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말 한 마디를 이해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조직은 바뀌고, 티핑 포인트는 가까워진다. 체계와 시스템은 그 연결의 태도를 보조할 수 있다. 왜 그들은 나약한가가 아닌, 번아웃 세대는 왜 탄생했나를 바라볼 때가 왔다. 우리가 그들을 번아웃 ‘세대’로 호명할 때 번아웃은 해결할 수 있는 현상이 될 것이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이 세대를 이해해야만 조직과 사회는 번아웃의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
심리학 용어로 출발한 번아웃 신드롬은 지금 시대를 정의하는 감각으로 자리 잡았다. 초연결 시대는 사람과 사람만 연결하지 않았다. 사람과 일, 직장과 집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됐다. 비로소 언제나, 어디서나 일할 수 있고,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일을 하는 방식과 장소는 바뀌었지만 일이라는 것의 규칙은 그렇지 않았다. 전국의 부장님들은 근무 시간이 곧 생산성이라고 믿었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업에서 생산성은 곧 성장을 담보하는 지표였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사이 많은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번아웃에 빠졌다.
번아웃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난 것은 MZ세대의 움직임이 조금씩 시끄러워진 시점부터였다. 2021년 미국의 대퇴사 행렬, 2022년 틱톡을 뒤흔든 #조용한_퇴직 해시태그, 정의조차 불분명하지만 나태한 이들이라 불리는 니트족이 번아웃 현상을 알리는 확성기가 됐다. 언론, 조직, 국가는 걷잡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소음을 마주하며 쉬운 희생양을 찾았다. 다름 아닌 MZ세대 개인이 그 타깃이 됐다. 개인의 게으름과 나태함, 현실 감각의 결여, 트렌드와 챌린지라는 말은 이들의 비명을 감출 수 있는 수식어였다. 문제의 본질이 흐려질수록, 내부는 점차 황폐해졌다.
어쩌다 청년은 번아웃 세대가 되었을까? 《번아웃 세대》는 번아웃 세대의 원인을 불일치와 충돌에서 찾는다.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개인과 조직 사이의 불일치, 조직과 사회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심지어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충돌 모두가 그 원인이 된다. 압력이 강해질수록 가장 먼저 끊어지는 것은 언제나 약한 고리다. 지금의 MZ세대는 모든 불일치를 견뎌야 하는, 가장 약한 고리가 됐다. 끊어진 약한 고리는 조직과 사회 전체를 금방 녹슬게 한다.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희생해 계속해 타들어 가지만, 누군가는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최소화한다. 사회와 조직은 개인을 비난하고, 옆자리 동료는 그 피해의 원인이 된다. 이런 모습의 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피해자가 된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는 지금의 청년 세대를 봐야 한다. 청년 세대에게 일은 돈이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근로 소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힘을 잃었다. 성장은 이제 멈춘 것처럼 보인다. 미래는 어두운데, 그들에게 얹어진 과거의 짐은 무겁다. 대학 진학률이 70퍼센트가 넘어가고, 대학과 스펙은 마치 의복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중요한 건 그 의복을 얼마나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가의 문제다. 지금의 스펙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지만 합리적이지는 않다. 완벽하게 꾸미지 못하면 자신을 자랑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MZ세대는 부족함과 억울함이라는 상반된 감각을 함께 경험한다. 충돌의 시대에서 역설의 세대가 태어났다.
그렇다면 이 세대는 우리 시대의 문제다. 시대는 너무도 거대해서, 개인의 책임만으로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개인에게 시대의 문제를 맡기면 그는 또 다른 충돌로 돌아온다. 줄 퇴사, 인력난과 같은 가시적이고 단기적인 사회 현상만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경쟁 사회로 내몰리며 자신의 몫을 챙기기에 급급한 이들로 채워진다. 모두가 각자도생하는 사회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곧 실패가 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기 자신을 닳게 한다. 번아웃이 시대정신이라면 그를 해결하는 것 역시 시대와 사회의 문제라는 말이다.
시대는 언제, 어떻게 바뀔까?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사회 변화를 위한 티핑 포인트〉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5퍼센트의 구성원이 움직이면 사회가 바뀐다. 사회가 번아웃 세대를 마주하며 바꿔야 할 태도는 개인에게 돌리는 책임이 아닌 개인과 개인 사이의 연결을 향한 태도다. 다른 세대를 틀린 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말 한 마디를 이해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조직은 바뀌고, 티핑 포인트는 가까워진다. 체계와 시스템은 그 연결의 태도를 보조할 수 있다. 왜 그들은 나약한가가 아닌, 번아웃 세대는 왜 탄생했나를 바라볼 때가 왔다. 우리가 그들을 번아웃 ‘세대’로 호명할 때 번아웃은 해결할 수 있는 현상이 될 것이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목차
프롤로그 ; MZ세대를 덮친 번아웃
1 _ 당신도 번아웃입니까
스스로를 불태우다
짜증과 무관심 사이
일에서 멀어지는 과정
열정을 먹고 자라는 번아웃
2 _ MZ세대, 조기 번아웃의 위험에 빠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
풍요로움 이면의 그림자
비교가 익숙한 세대
MZ세대가 자신을 지키는 법
3 _ 번아웃을 부르는 조직 문화
조직은 어떻게 번아웃을 키우나
관계에서 오는 번아웃
탕핑족과 조용한 퇴사
4 _ 실리콘밸리, 번아웃 해결에 나서다
대화는 연결의 힘
나의 삶에 집중하기
혼자서 이겨낼 수 있을까
5 _ 조직이 바뀌어야 번아웃도 바뀐다
일 다시 구성하기
관계 재건하기
해결을 위한 기반
6 _ 좋은 기억이 가득한 직장
중요한 순간을 긍정적 경험으로
직원을 고객처럼
세심하고 꾸준하게 설계하기
에필로그 ; 오피스 빅뱅에 답하는 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