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릿이 학업 무기력을 통해 학업 열의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취에 대한 주관적 평가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나타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의 중1 코호트 5차년도 자료(고2)를 분석대상으로 활용하였다. 분석대상에 포함된 자료는 총 2,223명이었으며,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 열의에 대해 그릿은 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학업 무기력은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그릿이 학업 무기력을 통해 학업 열의에 영향을 주는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둘째, 그릿이 높을수록 학업 무기력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성취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낮게 하는 집단일수록 동일한 그릿이라도 학업 무기력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그릿이 학업 무기력을 통해 학업 열의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취에 대한 주관적 평가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학업 열의에 대한 그릿과 학업 무기력의 영향력을 밝히고, 이러한 변수 간의 관계에서 학생이 스스로 성취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함을 인식시켜 주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