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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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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2333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2333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내 청춘의 스위트룸,
1평짜리 고시원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전세 대란, 뉴타운 광풍, 등록금 천만 원 시대 ―
집 나와 방으로 들어가는 ‘방살이 청춘’들!
고시원과 원룸텔, 옥탑방과 반지하를 오가는 ‘집 없는 세대’의 집 이야기
3포 세대, 집 업고 태어나는 달팽이를 부러워하다
전세 대란, 청년 실업, 등록금 폭등, 재개발……. 신문 지면을 매일같이 뒤덮는 이 단어들 사이에서 ‘88만원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 정언명령에 등 떠밀려 도시로 향하는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을 모르고 치솟는 전월세, 연간 천만 원을 향해 달리는 대학 등록금이다. 월 88만 원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집값’을 피해 싼 방에서 더 싼 방을 전전하며 ‘불완전한 독립’을 유지하거나, 2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캥거루족’의 딱지를 달고 살아간다.
《자기만의 방》은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꿈이 돼버린 한국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삶을 ‘고시원’이라는 렌즈를 통해 조명한다. 저자는 고시원에서 거주한 10명의 젊은이들을 만나 고시원의 생활, 각자의 주거사, 집에 관한 꿈, 그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에 자신의 방살이 경험과 고시원 참여관찰의 기록과 함께 한국 사회의 주거, 고시원의 형성과 현황에 관한 세밀한 연구를 보탰다. 이것을 통해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 일어난 변화들이 주거 경험을 어떤 맥락에 위치시키는지, 그리고 청년 세대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자신들의 ‘집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폭넓게 살핀다.
1평짜리 집에 사는 ‘홈리스 제너레이션’의 슬픈 연대기
홈리스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던 상태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자신도 잠재적인 ‘홈리스’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어려움 없이 자라 대학원까지 졸업한 자신이 언제든 홈리스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던 것이다. 결국 상태는 더 좋은 직장,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하려고 다시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온다.
상태의 에피소드는 현재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가 놓여 있는 구조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누구든 ‘홈리스’가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사회, 청년들은 그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의식적으로는 거부하기에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자기만의 방》은 청년 세대가 시달리는 이 불안을 둘러싼 구조적 맥락과 그 불안의 징후들을 들여다본다.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경제 위기는 고용 불안정을 낳았고, 더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은 사회 진출을 유예하며 ‘스펙’을 갈고 닦는 데 매진한다. ‘인 서울’ 해야만 취직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기에, 청년들은 모든 자원이 집적된 도시 서울로 이주한다. 청년들에게 ‘집’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규범적 집’, 즉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부와 아이 하나의 핵가족’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벌어진다. 성인이라면 마땅히 이수해야 하는, 독립과 결혼과 재생산이라는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대, 청년 실업과 주거 대란 사이에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젊은이들. 하지만 ‘규범’을 실천하지 못하는 청년 세대의 삶은 역설적으로 다시 그 규범에 흠집을 내는 균열이 된다. 늘어나는 1인 가구, 비출산 가족, 집 아닌 집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규범적 집’은 실제 삶을 담아내지 못하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한다.
“집, 별 거 아냐” - 고시원을 통해 새로 쓰는 청년 세대의 집 이야기
정훈에게 ‘고시원’은 그 이름처럼 ‘신분 상승’을 위한 공간이었다. 정훈은 고시 준비를 하려고 신림동의 고시촌을 찾았고, 그 뒤에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 있었다. 반면 판자촌의 지긋지긋한 그늘에서 도망쳐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규태에게 고시원은 그 저렴한 비용 덕에 거의 유일하게 허락된 주거 공간이다.
비록 ‘세대’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묶여 불리지만 젊은이들은 저마다 다른 사회적 조건을 가지고 고시원에 들어가고, 살며, 나온다. 《자기만의 방》은 닮았지만 서로 다른 많은 청년들의 주거사 안에서 고시원살이 경험을 그려내려 시도한다. 어떤 이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부모님의 집’을 두고 잠깐의 즐거운 모험처럼 고시원을 향유하고, 어떤 이는 비좁은 한 평짜리 방이지만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 독립의 출발을 다지게 해준 그곳을 고맙게 기억한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주거 경험의 결에서 청년들을 동질화하는 이름 이면의 삶의 조건과 욕망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이 책은 얇은 베니어 합판을 뚫고 타인의 소음이 침범하고 창문이 없어 아침이 오는지도 모르는 ‘불완전한 집’, 고시원의 풍경을 담아내면서도 청년들의 방살이를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것으로만 그려내지 않는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경험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지난한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짧은 주기로 싼 방을 찾아 옮겨 다녀야 하는 생활도 “별 거 아니”라고 말하는 지언, 고시원에서 나와 단칸방에서 함께 살게 된 두 명의 룸메이트와 경제적· 정서적 공동체, 나름의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명한의 삶에서 우리는 오히려 규범을 비트는 청년들의 새로운 집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세대론을 넘어, ‘자기만의 방’에서 여는 광장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지적 자유를 얻으려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달리 말하면 독립의 조건이다. 21세기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독립의 조건은 그 높이가 훌쩍 뛰어올랐다. 결혼, 취직, 몇 억 원은 우스운 아파트. 이 시대의 ‘자기만의 방’이라 할 만한 고시원은 독립의 조건을 준비하는 자리인 동시에 그 조건의 불가능성을 폭로하는 자리다.
이 책은 고시원으로 흘러든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건져 올려 다시 쓰고, 그것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한국 사회의 ‘집’ 열망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청춘’ 이야기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누군가는 이 청춘들을 비난하고, 또 누군가는 재기발랄한 몇몇 젊음을 포장해 들이대며 반박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 천덕꾸러기 청춘을 위로하려 애쓴다. 《자기만의 방》은 먼저 이 청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고 말한다. 섣불리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관적인 낙인을 찍는 대신, 박제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들어 더 많은 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1평짜리 고시원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전세 대란, 뉴타운 광풍, 등록금 천만 원 시대 ―
집 나와 방으로 들어가는 ‘방살이 청춘’들!
고시원과 원룸텔, 옥탑방과 반지하를 오가는 ‘집 없는 세대’의 집 이야기
3포 세대, 집 업고 태어나는 달팽이를 부러워하다
전세 대란, 청년 실업, 등록금 폭등, 재개발……. 신문 지면을 매일같이 뒤덮는 이 단어들 사이에서 ‘88만원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 정언명령에 등 떠밀려 도시로 향하는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을 모르고 치솟는 전월세, 연간 천만 원을 향해 달리는 대학 등록금이다. 월 88만 원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집값’을 피해 싼 방에서 더 싼 방을 전전하며 ‘불완전한 독립’을 유지하거나, 2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캥거루족’의 딱지를 달고 살아간다.
《자기만의 방》은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꿈이 돼버린 한국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삶을 ‘고시원’이라는 렌즈를 통해 조명한다. 저자는 고시원에서 거주한 10명의 젊은이들을 만나 고시원의 생활, 각자의 주거사, 집에 관한 꿈, 그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에 자신의 방살이 경험과 고시원 참여관찰의 기록과 함께 한국 사회의 주거, 고시원의 형성과 현황에 관한 세밀한 연구를 보탰다. 이것을 통해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 일어난 변화들이 주거 경험을 어떤 맥락에 위치시키는지, 그리고 청년 세대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며 자신들의 ‘집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폭넓게 살핀다.
1평짜리 집에 사는 ‘홈리스 제너레이션’의 슬픈 연대기
홈리스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던 상태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자신도 잠재적인 ‘홈리스’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어려움 없이 자라 대학원까지 졸업한 자신이 언제든 홈리스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던 것이다. 결국 상태는 더 좋은 직장,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하려고 다시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온다.
상태의 에피소드는 현재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가 놓여 있는 구조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누구든 ‘홈리스’가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사회, 청년들은 그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의식적으로는 거부하기에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다. 《자기만의 방》은 청년 세대가 시달리는 이 불안을 둘러싼 구조적 맥락과 그 불안의 징후들을 들여다본다.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경제 위기는 고용 불안정을 낳았고, 더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은 사회 진출을 유예하며 ‘스펙’을 갈고 닦는 데 매진한다. ‘인 서울’ 해야만 취직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기에, 청년들은 모든 자원이 집적된 도시 서울로 이주한다. 청년들에게 ‘집’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규범적 집’, 즉 ‘아파트에 거주하는 부부와 아이 하나의 핵가족’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벌어진다. 성인이라면 마땅히 이수해야 하는, 독립과 결혼과 재생산이라는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대, 청년 실업과 주거 대란 사이에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젊은이들. 하지만 ‘규범’을 실천하지 못하는 청년 세대의 삶은 역설적으로 다시 그 규범에 흠집을 내는 균열이 된다. 늘어나는 1인 가구, 비출산 가족, 집 아닌 집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규범적 집’은 실제 삶을 담아내지 못하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한다.
“집, 별 거 아냐” - 고시원을 통해 새로 쓰는 청년 세대의 집 이야기
정훈에게 ‘고시원’은 그 이름처럼 ‘신분 상승’을 위한 공간이었다. 정훈은 고시 준비를 하려고 신림동의 고시촌을 찾았고, 그 뒤에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 있었다. 반면 판자촌의 지긋지긋한 그늘에서 도망쳐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규태에게 고시원은 그 저렴한 비용 덕에 거의 유일하게 허락된 주거 공간이다.
비록 ‘세대’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묶여 불리지만 젊은이들은 저마다 다른 사회적 조건을 가지고 고시원에 들어가고, 살며, 나온다. 《자기만의 방》은 닮았지만 서로 다른 많은 청년들의 주거사 안에서 고시원살이 경험을 그려내려 시도한다. 어떤 이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부모님의 집’을 두고 잠깐의 즐거운 모험처럼 고시원을 향유하고, 어떤 이는 비좁은 한 평짜리 방이지만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 독립의 출발을 다지게 해준 그곳을 고맙게 기억한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주거 경험의 결에서 청년들을 동질화하는 이름 이면의 삶의 조건과 욕망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이 책은 얇은 베니어 합판을 뚫고 타인의 소음이 침범하고 창문이 없어 아침이 오는지도 모르는 ‘불완전한 집’, 고시원의 풍경을 담아내면서도 청년들의 방살이를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것으로만 그려내지 않는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경험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구조에 매몰되지 않고 지난한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짧은 주기로 싼 방을 찾아 옮겨 다녀야 하는 생활도 “별 거 아니”라고 말하는 지언, 고시원에서 나와 단칸방에서 함께 살게 된 두 명의 룸메이트와 경제적· 정서적 공동체, 나름의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명한의 삶에서 우리는 오히려 규범을 비트는 청년들의 새로운 집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세대론을 넘어, ‘자기만의 방’에서 여는 광장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지적 자유를 얻으려면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달리 말하면 독립의 조건이다. 21세기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독립의 조건은 그 높이가 훌쩍 뛰어올랐다. 결혼, 취직, 몇 억 원은 우스운 아파트. 이 시대의 ‘자기만의 방’이라 할 만한 고시원은 독립의 조건을 준비하는 자리인 동시에 그 조건의 불가능성을 폭로하는 자리다.
이 책은 고시원으로 흘러든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건져 올려 다시 쓰고, 그것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한국 사회의 ‘집’ 열망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청춘’ 이야기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누군가는 이 청춘들을 비난하고, 또 누군가는 재기발랄한 몇몇 젊음을 포장해 들이대며 반박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 천덕꾸러기 청춘을 위로하려 애쓴다. 《자기만의 방》은 먼저 이 청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고 말한다. 섣불리 대안을 제시하거나 비관적인 낙인을 찍는 대신, 박제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들어 더 많은 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목차
차 례
프롤로그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네 번의 이사와 어디에도 없는 집
집, 꿈 또는 삶
독립의 기로에 선 청년 세대, 집의 의미를 묻다
고시원, 집 아닌 집을 통해 집을 보기
1장 고시원에 들어가기 전에
2장 만남과 만나는 법
3장 마이 제너레이션, 서울에서 살기 위하여
4장 유령들의 집
5장 고시원, 집과 집 없음의 경계 지대
6장 가족의 경계에 선 독립, 어른/시민 되기를 둘러싼 투쟁
7장 골방과 광장의 틈새에서 다시 쓰는 집
에필로그 다시, 집
참고문헌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