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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3027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3027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 경기도 다문화교육센터장 최충옥 교수 추천
★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이 추천하는 책
SBS스페셜이 취재하고 기록한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가장 곤궁한 자의 외침에 귀를 막는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도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B. 브레히트)
우리나라 여성들이 농촌으로 시집가는 것을 기피하고, 3D 업종의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한국사회에 외국인 며느리와 외국인근로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과 중국ㆍ구소련 지역의 동포들이 가세하고, 한국에 매력을 느낀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유입되면서 한국사회의 다문화 러시가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단일민족 이념을 믿고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한국인들은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많은 다문화 이웃들이 차별과 냉대 속에 상처받고 있다.
SBS스페셜은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다문화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단일민족사상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문화 이웃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나눴다. 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이웃들의 삶을 전하는 한편, 단일민족사상과 순혈주의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이들 이념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다문화 이웃들을 껴안는 것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대한민국의 해법일 뿐만 아니라, 근대사의 굴곡을 거치고 숨 가쁘게 경제 강국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심성을 회복하는 길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즐김으로써 아름다운 공존을 누릴 우리의 내일을 말하고 있다.
1. 다문화사회 대한민국, 당신의 인식도 다문화되어 있습니까?
2011년 1월, 우리나라는 10만 번째 귀화 외국인을 맞이했다. 1957년, 대만 국적의 손일승 씨가 처음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54년 만의 일이었다. 1957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인으로 귀화한 외국인의 숫자는 연평균 34명에 불과했지만,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평균 9,816명이 귀화할 정도로 귀화 외국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1년 12월 현재 국제결혼을 해서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자는 모두 14만 4,681명이다. 이들 가운데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이들이 귀화 대열에 가세하면 그 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쌍 가운데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전체 혼인의 11%에 이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70만 명이 넘는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고,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과 중국ㆍ구소련 지역의 동포들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비즈니스와 학업 때문에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는 150만 명의 다문화 이웃들이 살아가고 있다. 2011년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1천만 명에 이른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 사회에서 ‘외국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우리와 생김새,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며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근대 이후 70년 가까이 우리 민족의 단일민족성을 믿어 온 ‘단일민족국가’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 대다수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당혹스럽고 낯설다. 다문화사회와 다문화 이웃들을 껴안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아직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맞이한 변화를 거부하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 단일민족 신화의 나라, 대한민국
한국에서 12년간 거주한 미국 출신 흑인 여성 레슬리 벤필드. KBS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잘 알려진 그녀에게도 한국인들의 단일민족에 대한 맹신은 10년간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냥 막 화를 내고 그래요. 단일민족 맞다고….” 한국 거주 외국인 중 한국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꼽히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말을 듣는 그녀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외국인 거부증은 어떤 모습일까? 실제로 귀화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한국사회에 완전히 동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해서 십 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오고 있는 외국인들도 자신들이 결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이 있음을 실감한다. ‘단일민족’이라는 우리의 오랜 믿음이 그들을 영원한 ‘이방인’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SBS스페셜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단일민족에 대한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2%가 우리민족이 단일민족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년 넘게 한국인의 기원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는 단국대 생물학과 김욱 교수가 한국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는 우리의 믿음이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에게는 60%의 북방계와 40%의 남방계 여러 민족의 유전자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는 한국인의 머리와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식의 층위를 분석하면서 단일민족사관이 맹목적으로 따라야 할 ‘종교’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하나의 ‘가치’임을 말한다. 그리고 다문화사회를 포용하는 것이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 숨 가쁜 경제 속도전을 치르면서 훼손된 우리 민족의 심성을 회복하고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하나의 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3. 대한민국 다문화가정 10대들의 초상
전국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민족의 자부심에 사로잡혀 있는 대한민국. 편견과 차별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3만 1788명으로 2005년 이후 5년 사이에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20%가 다문화가정 출신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데 비해 그들의 진학률은 감소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이 85%이나 중학교로 올라가면 60%로 감소하고 고등학교에 이르면 30%로 급락한다. 다문화가정의 40% 이상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한 농어촌에 밀집되어 있어, 대부분의 부모가 경제활동으로 자녀들을 잘 돌보지 못해 사실상 아이들은 빈집이나 거리에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 중앙일보, 2011.07.02.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급감의 위기 속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는 한 교실에 한 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 아이의 친구, 내 이웃이 다문화가정인 것은 먼 미래의 뉴스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2000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다문화가정.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나 10대 사춘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다문화가정의 폭발적인 증가로, 정부주도의 다문화지원 예산은 올 한해만도 887억 원에 이르고, 전국에 세워진 여성가족부 산하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는 200곳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과 외국인을 가르는 차별과 편견의 잣대 속에서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고집하는 한, 우리의 아이들은 마음의 멍이 든 채, 우울한 10대를 보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4. 한국 거주 외국인 130만 시대, 누가 한국인인가?
아빠 엄마 모두 스리랑카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하영광. 영광이는 스리랑카 말과 스리랑카 이름을 거부하며 “나는 한국사람이야”라고 외친다.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인이 된 필리핀 출신의 쥬디스. 남편이 병으로 사망한 후 빚으로 남은 남편의 병원비를 갚기 위해 한국에서 차별받던 남매 지훈과 지영을 필리핀 친정으로 보내 키우고 있다. 영광이와 쥬디스, 우리는 이들을 한국인이라 생각하는가? 한국 거주 외국인 130만 시대,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 묻는다. “누가 한국인인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전북 익산시청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며 다문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누엔티빛 타오 씨, 한국인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아이를 훌륭히 키워 내고 있는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 씨,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와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새날학교 졸업생 최수정 양, 서울 명동의 북카페 블리스앤블레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새터민 이은희 양(가명), 프랑스에서 온 수다쟁이 아줌마 이다도시 씨, 일본에서 건너와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치는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학교), 중국에서 한국으로 와 수많은 봉사활동과 다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가수 헤라 원장(다문화예술원), 베트남에서 시집와 결혼이주여성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아삥 씨, ‘신의 손’이라는 애칭을 결국 자신의 한국 이름으로 삼아 버린 신의손 씨, 한국의 전통차를 알리려고 책을 두 권이나 낸 영국 출신의 브러더 앤서니 교수(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이들은 한국인인가?
이 책은 이렇게 대답한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자기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사회에 봉사하고 한국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모든 사람이 한국인이다.
5. 다문화 이웃들과 함께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 책에는 외국인 최초로 한의사가 된 로이어 원장, 귀화 외국인으로서는 최고위 공직에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106년 동안 5대째 한국과 우정을 쌓아 온 미국의 린튼 가문,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경찰과 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문화 이웃들, 대한민국의 젊은이로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는 새터민 청년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희망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물론 행복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갓 한국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중간입국자녀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또래의 따돌림과 왕따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들이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도 조금씩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다양성과 차이를 즐기는 공존의 미덕을 배우며 우리 사회가 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게 될 것이다. 또한 너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한 생김새와 생각들을 즐기며, 각자가 가진 개성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더 아름답게 자라날 것이다.
“다르다는 건 나쁜 것도 아니고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다름 속에는 우리가 아직 갖지 못한 것들이 가득 차 있으니까요.”
★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이 추천하는 책
SBS스페셜이 취재하고 기록한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가장 곤궁한 자의 외침에 귀를 막는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도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B. 브레히트)
우리나라 여성들이 농촌으로 시집가는 것을 기피하고, 3D 업종의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한국사회에 외국인 며느리와 외국인근로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과 중국ㆍ구소련 지역의 동포들이 가세하고, 한국에 매력을 느낀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유입되면서 한국사회의 다문화 러시가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단일민족 이념을 믿고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한국인들은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많은 다문화 이웃들이 차별과 냉대 속에 상처받고 있다.
SBS스페셜은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다문화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단일민족사상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문화 이웃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나눴다. 이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이웃들의 삶을 전하는 한편, 단일민족사상과 순혈주의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이들 이념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다문화 이웃들을 껴안는 것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대한민국의 해법일 뿐만 아니라, 근대사의 굴곡을 거치고 숨 가쁘게 경제 강국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심성을 회복하는 길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즐김으로써 아름다운 공존을 누릴 우리의 내일을 말하고 있다.
1. 다문화사회 대한민국, 당신의 인식도 다문화되어 있습니까?
2011년 1월, 우리나라는 10만 번째 귀화 외국인을 맞이했다. 1957년, 대만 국적의 손일승 씨가 처음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54년 만의 일이었다. 1957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인으로 귀화한 외국인의 숫자는 연평균 34명에 불과했지만,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평균 9,816명이 귀화할 정도로 귀화 외국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1년 12월 현재 국제결혼을 해서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자는 모두 14만 4,681명이다. 이들 가운데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이들이 귀화 대열에 가세하면 그 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쌍 가운데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전체 혼인의 11%에 이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70만 명이 넘는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고,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과 중국ㆍ구소련 지역의 동포들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비즈니스와 학업 때문에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는 150만 명의 다문화 이웃들이 살아가고 있다. 2011년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1천만 명에 이른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 사회에서 ‘외국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우리와 생김새,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며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근대 이후 70년 가까이 우리 민족의 단일민족성을 믿어 온 ‘단일민족국가’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 대다수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당혹스럽고 낯설다. 다문화사회와 다문화 이웃들을 껴안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아직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맞이한 변화를 거부하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 단일민족 신화의 나라, 대한민국
한국에서 12년간 거주한 미국 출신 흑인 여성 레슬리 벤필드. KBS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잘 알려진 그녀에게도 한국인들의 단일민족에 대한 맹신은 10년간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냥 막 화를 내고 그래요. 단일민족 맞다고….” 한국 거주 외국인 중 한국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꼽히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말을 듣는 그녀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외국인 거부증은 어떤 모습일까? 실제로 귀화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한국사회에 완전히 동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해서 십 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오고 있는 외국인들도 자신들이 결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이 있음을 실감한다. ‘단일민족’이라는 우리의 오랜 믿음이 그들을 영원한 ‘이방인’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SBS스페셜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단일민족에 대한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2%가 우리민족이 단일민족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년 넘게 한국인의 기원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는 단국대 생물학과 김욱 교수가 한국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는 우리의 믿음이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에게는 60%의 북방계와 40%의 남방계 여러 민족의 유전자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는 한국인의 머리와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의식의 층위를 분석하면서 단일민족사관이 맹목적으로 따라야 할 ‘종교’가 아니라, 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하나의 ‘가치’임을 말한다. 그리고 다문화사회를 포용하는 것이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 숨 가쁜 경제 속도전을 치르면서 훼손된 우리 민족의 심성을 회복하고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하나의 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3. 대한민국 다문화가정 10대들의 초상
전국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민족의 자부심에 사로잡혀 있는 대한민국. 편견과 차별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3만 1788명으로 2005년 이후 5년 사이에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20%가 다문화가정 출신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데 비해 그들의 진학률은 감소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이 85%이나 중학교로 올라가면 60%로 감소하고 고등학교에 이르면 30%로 급락한다. 다문화가정의 40% 이상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한 농어촌에 밀집되어 있어, 대부분의 부모가 경제활동으로 자녀들을 잘 돌보지 못해 사실상 아이들은 빈집이나 거리에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 중앙일보, 2011.07.02.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급감의 위기 속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는 한 교실에 한 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 아이의 친구, 내 이웃이 다문화가정인 것은 먼 미래의 뉴스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2000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다문화가정.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나 10대 사춘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다문화가정의 폭발적인 증가로, 정부주도의 다문화지원 예산은 올 한해만도 887억 원에 이르고, 전국에 세워진 여성가족부 산하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는 200곳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과 외국인을 가르는 차별과 편견의 잣대 속에서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고집하는 한, 우리의 아이들은 마음의 멍이 든 채, 우울한 10대를 보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4. 한국 거주 외국인 130만 시대, 누가 한국인인가?
아빠 엄마 모두 스리랑카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하영광. 영광이는 스리랑카 말과 스리랑카 이름을 거부하며 “나는 한국사람이야”라고 외친다.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인이 된 필리핀 출신의 쥬디스. 남편이 병으로 사망한 후 빚으로 남은 남편의 병원비를 갚기 위해 한국에서 차별받던 남매 지훈과 지영을 필리핀 친정으로 보내 키우고 있다. 영광이와 쥬디스, 우리는 이들을 한국인이라 생각하는가? 한국 거주 외국인 130만 시대,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 묻는다. “누가 한국인인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전북 익산시청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며 다문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누엔티빛 타오 씨, 한국인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아이를 훌륭히 키워 내고 있는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 씨,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와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새날학교 졸업생 최수정 양, 서울 명동의 북카페 블리스앤블레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새터민 이은희 양(가명), 프랑스에서 온 수다쟁이 아줌마 이다도시 씨, 일본에서 건너와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치는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학교), 중국에서 한국으로 와 수많은 봉사활동과 다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가수 헤라 원장(다문화예술원), 베트남에서 시집와 결혼이주여성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아삥 씨, ‘신의 손’이라는 애칭을 결국 자신의 한국 이름으로 삼아 버린 신의손 씨, 한국의 전통차를 알리려고 책을 두 권이나 낸 영국 출신의 브러더 앤서니 교수(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이들은 한국인인가?
이 책은 이렇게 대답한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자기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사회에 봉사하고 한국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모든 사람이 한국인이다.
5. 다문화 이웃들과 함께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나라가 되었다. 이 책에는 외국인 최초로 한의사가 된 로이어 원장, 귀화 외국인으로서는 최고위 공직에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106년 동안 5대째 한국과 우정을 쌓아 온 미국의 린튼 가문,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경찰과 공무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문화 이웃들, 대한민국의 젊은이로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는 새터민 청년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희망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물론 행복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갓 한국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중간입국자녀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또래의 따돌림과 왕따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들이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도 조금씩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가 가진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다양성과 차이를 즐기는 공존의 미덕을 배우며 우리 사회가 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게 될 것이다. 또한 너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한 생김새와 생각들을 즐기며, 각자가 가진 개성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더 아름답게 자라날 것이다.
“다르다는 건 나쁜 것도 아니고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다름 속에는 우리가 아직 갖지 못한 것들이 가득 차 있으니까요.”
목차
차 례
Part 1. 단일민족이라는 위험한 신화
Chapter 1. 레슬리 벤필드는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기억할까?
Chapter 2. 한민족은 단일민족인가?
Chapter 3. 단일민족 신화의 탄생
Part 2. 당신들의 대한민국
Chapter 1.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
Chapter 2. 나는 한국인입니다
Chapter 3.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Chapter 4. 이 아이들에게 내일을 선물해 주세요
Part 3. 여러분이 있어 행복합니다
Chapter 1. 늙어 가는 대한민국의 내일
Chapter 2. I Love Korea
Chapter 3. 누가 한국인입니까?
Epilogue_우리가 함께 만들 미래
책을 펴내며
부록_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안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