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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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5815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5815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대학만 들어가면! 대학만 들어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입맛대로 스타일링에, 조금 더 화끈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연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만 골라 할 수 있는 시간표 짜기와, 가슴 두근거리는 ‘진짜 학문’을 맛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 러 ! 나 ! 엄마 아빠의 권유와 수강 신청 안내 책자를 바탕으로 짠 내 시간표는 다른 신입생들과 딱히 다를 바 없는 ‘고등학교 식 시간표’가 되어 버리고, 가슴 뛰는 진짜 학문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한 시간 내내 교재를 읽고 있는 교수 앞에서 산산이 무너져 버린다. 푸른 풀밭에 앉아 교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토론을 한다는 건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보다 비현실적인 상상이다. 이렇게 묵묵히 버텨서 졸업하고 나면, 내가 먹고살 길이 있긴 있는 걸까?”
신자유주의, 선행 학습 시대의 대학에선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조한혜정이 이토록 겁나게 불안한 시대를 사는 대학생 103명과 함께 돌봄의 수업 공동체를 꾸려 나간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산다.’는 ‘맹랑한’ 꿈을 가진 탈학교 아이들이 정말로 하고픈 일 하며 먹고살 수 있는 하자센터라는 판을 벌인, 제도권 안팎을 넘나드는 교육 실천가 조한혜정이 교실 붕괴, 강의실 붕괴가 만연한 대학가에 이번에는 ‘교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조한혜정은 이미 1990년대 초반 자신의 수업 내용을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에 담아냄으로써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었다. 15여 년이 지난 지금 그가 만나는 대학생들은 좀 다른 존재들이다. 고교 졸업생 70% 이상이 대학에 가는 시대에 대학생은 더는 엘리트도 아니고 그들 스스로도 지식인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조한혜정이 이 대학생들과 함께, 과다 경쟁 시대, 위험 사회, 고실업 불안정 고용 시대, ‘신자유주의’로 설명되는 시대가 만들어 내는 ‘겉도는 제도, 헛도는 삶’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궁리해 보는 수업의 기록이다.
겁쟁이여도 괜찮아,‘교실’이란 돌봄의 공동체
‘까칠한’ 세상에 잔뜩 겁을 집어 먹고는 고분고분, 어른들의 말을 너무나 잘 듣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겁쟁이여도 괜찮다고 말해 준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회에서 버티느라 겁쟁이가 되었다면, 겁쟁이의 방식대로 세상 한 번 살맛 나게 살아 보라며, 무서워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열쇠말을 들려준다. 소통, 돌봄, 우정, 환대, 공동체. 얼핏 보면 상투적일 수 있는 열쇠말이 강의실에서 말로만 그치지 않고 몸으로 넘실거린다. 이 책은 온오프 강의실에서 이뤄진 교수와 학생의 수업 안팎의 상호 작용을 세세하게 옮겨 놓음으로써 책을 읽는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책 속 강의를 토대로 자기 상황에 맞는 배움을 해 나갈 수 있게끔 돕는다.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서워서 질끈 감아 버린 눈을 뜨라고 말한다. 퍽, 퍽, 둔중한 소리를 내며 배에 꽂히는 세상의 거대한 펀치에 녹다운 되지 않으려면, 무서워도 일단은 눈을 떠야 한다. 세상은 대체 어떤 것이고 지금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해야 세상의 무지막지한 펀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수업은 강의실의 경계를 넘어선다.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해 알아 가던 학생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여러 종류의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제인 구달, 정진구 전 스타벅스 대표 등), 삶의 여러 현장들 속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추석 연휴 동안 각 집안에서 일어났던 일들, KTX 여승무원 직접 고용을 위한 촛불 문화제 등) 세상과 ‘나’의 관계를 생각하고, 여기서 나온 생각들을 어떻게 삶 속에 녹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 고민은 생활 속의 아기자기하고도 유쾌한 실천으로 이어져, 소심한 가슴에 ‘세상 바꾸는 게 뭐 거창한 게 아니로군.’ 하는 자신감마저 심어 준다(맛집 찾아가서 먹어보기, 손으로 편지 써보기, 핸드폰 얼마간 사용 안 하기, 공부한 것을 토대로 연극이나 영상 만들어 보기, 강의실에서의 작은 콘서트, 학교 주변 골목 탐방하기, 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온 이를 초대해서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기 등).
이 책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순간들 ― 학생들이 학기 후반이 되어 늘어지거나, 갈등하거나, 귀찮아하거나 ― 을 숨기지 않고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 역시 강의에 참여하는 도중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적절하게 흘려보내는 법을 일러 준다.
‘88만원 세대’, 그 속내를 드러내다
수업 시간에 제출된 과제 수행물인 쪽글들이 포함된 이 책은, 애초에 책을 만들고자 쓴 글들이 아니기에 글에 따라선 밝히기 어려웠을 내용의 개인사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을 향해 소리 치고 싶지만, 그랬다간 세상이 훅 한 번 더 날릴 것 같아서 속에 담아 두고 있던 고민들. 이들이 진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던 이면에는, 수업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책장을 넘길수록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다수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을 따돌리고 미워하는 분위기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야기들. 각자의 삶에서 끌어올린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은, 삶의 문제에 대한 겉도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지금 바로 여기서 써먹을 수 있는 생생하고도 적절한 대안을 고민하는 뿌리가 된다.
강좌에서 나온 결과물이 ‘창조적 공공재’로써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을, 강좌를 들은 모두가 동의했고, 이 창조적 공공재인 강의 결과물들을 묶은 책 수입의 일부는, 그들의 후배들이(책 속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강좌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 유용하다고 판단될 경우 책으로 펴내는 데 쓰인다.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수록 우리들의 세상살이는 조금 덜 불편해질 것이다.
신자유주의, 선행 학습 시대의 대학에선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조한혜정이 이토록 겁나게 불안한 시대를 사는 대학생 103명과 함께 돌봄의 수업 공동체를 꾸려 나간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산다.’는 ‘맹랑한’ 꿈을 가진 탈학교 아이들이 정말로 하고픈 일 하며 먹고살 수 있는 하자센터라는 판을 벌인, 제도권 안팎을 넘나드는 교육 실천가 조한혜정이 교실 붕괴, 강의실 붕괴가 만연한 대학가에 이번에는 ‘교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조한혜정은 이미 1990년대 초반 자신의 수업 내용을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에 담아냄으로써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었다. 15여 년이 지난 지금 그가 만나는 대학생들은 좀 다른 존재들이다. 고교 졸업생 70% 이상이 대학에 가는 시대에 대학생은 더는 엘리트도 아니고 그들 스스로도 지식인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조한혜정이 이 대학생들과 함께, 과다 경쟁 시대, 위험 사회, 고실업 불안정 고용 시대, ‘신자유주의’로 설명되는 시대가 만들어 내는 ‘겉도는 제도, 헛도는 삶’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궁리해 보는 수업의 기록이다.
겁쟁이여도 괜찮아,‘교실’이란 돌봄의 공동체
‘까칠한’ 세상에 잔뜩 겁을 집어 먹고는 고분고분, 어른들의 말을 너무나 잘 듣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겁쟁이여도 괜찮다고 말해 준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회에서 버티느라 겁쟁이가 되었다면, 겁쟁이의 방식대로 세상 한 번 살맛 나게 살아 보라며, 무서워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열쇠말을 들려준다. 소통, 돌봄, 우정, 환대, 공동체. 얼핏 보면 상투적일 수 있는 열쇠말이 강의실에서 말로만 그치지 않고 몸으로 넘실거린다. 이 책은 온오프 강의실에서 이뤄진 교수와 학생의 수업 안팎의 상호 작용을 세세하게 옮겨 놓음으로써 책을 읽는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책 속 강의를 토대로 자기 상황에 맞는 배움을 해 나갈 수 있게끔 돕는다.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서워서 질끈 감아 버린 눈을 뜨라고 말한다. 퍽, 퍽, 둔중한 소리를 내며 배에 꽂히는 세상의 거대한 펀치에 녹다운 되지 않으려면, 무서워도 일단은 눈을 떠야 한다. 세상은 대체 어떤 것이고 지금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해야 세상의 무지막지한 펀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수업은 강의실의 경계를 넘어선다.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해 알아 가던 학생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여러 종류의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제인 구달, 정진구 전 스타벅스 대표 등), 삶의 여러 현장들 속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추석 연휴 동안 각 집안에서 일어났던 일들, KTX 여승무원 직접 고용을 위한 촛불 문화제 등) 세상과 ‘나’의 관계를 생각하고, 여기서 나온 생각들을 어떻게 삶 속에 녹일 수 있는지 고민한다. 고민은 생활 속의 아기자기하고도 유쾌한 실천으로 이어져, 소심한 가슴에 ‘세상 바꾸는 게 뭐 거창한 게 아니로군.’ 하는 자신감마저 심어 준다(맛집 찾아가서 먹어보기, 손으로 편지 써보기, 핸드폰 얼마간 사용 안 하기, 공부한 것을 토대로 연극이나 영상 만들어 보기, 강의실에서의 작은 콘서트, 학교 주변 골목 탐방하기, 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온 이를 초대해서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기 등).
이 책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순간들 ― 학생들이 학기 후반이 되어 늘어지거나, 갈등하거나, 귀찮아하거나 ― 을 숨기지 않고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 역시 강의에 참여하는 도중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적절하게 흘려보내는 법을 일러 준다.
‘88만원 세대’, 그 속내를 드러내다
수업 시간에 제출된 과제 수행물인 쪽글들이 포함된 이 책은, 애초에 책을 만들고자 쓴 글들이 아니기에 글에 따라선 밝히기 어려웠을 내용의 개인사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을 향해 소리 치고 싶지만, 그랬다간 세상이 훅 한 번 더 날릴 것 같아서 속에 담아 두고 있던 고민들. 이들이 진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던 이면에는, 수업을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깔려 있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책장을 넘길수록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다수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강의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을 따돌리고 미워하는 분위기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야기들. 각자의 삶에서 끌어올린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은, 삶의 문제에 대한 겉도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지금 바로 여기서 써먹을 수 있는 생생하고도 적절한 대안을 고민하는 뿌리가 된다.
강좌에서 나온 결과물이 ‘창조적 공공재’로써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을, 강좌를 들은 모두가 동의했고, 이 창조적 공공재인 강의 결과물들을 묶은 책 수입의 일부는, 그들의 후배들이(책 속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강좌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 유용하다고 판단될 경우 책으로 펴내는 데 쓰인다.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수록 우리들의 세상살이는 조금 덜 불편해질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바로 여기 교실에서
1부 │ 마당을 열며
1. 교실을 무대로 만들다
2. 내가 바라는 수업 이야기
3.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기
2부 │ 시대 읽기
4. 가족, 추석, 이야기
5. 책을 통해 글로벌 시대와 대면하다
6. 인류의 희망과 절망을 말하다
7. 저출산 정책을 두고 연애를 논하다
3 부 │ 강의실 유목민의 ‘마을’ 만들기
8. 부족 안의 부족, 마을 안의 마을
9. 다시 기운을 모으다
에필로그 │ 교실로 돌아온 그대들을 위해
부록 │ 교수가 교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