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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7781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7781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현재 국내의 여러 대학, 여러 전공에서 「사회문제론」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고 교재도 최근에는 제법 많이 나와 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교재를 찾기가 어려웠다. 여러 저자들이 처한 상황과 관심사, 그리고 이 과목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교재도 상이하게 구성되고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교재는 지나치게 성의 없이 만들어진 것도 간혹 눈에 띄었다. 저자가 대학에서 오랫동안 「사회문제론」을 강의해 오면서 느낀 점은, 사회문제가 매우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감각을 충분히 지닌 분들이 강의를 해야겠지만, 현실은 오히려 젊은 학자들이 이 과목을 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점은 「사회문제론」 과목에 대한 교재의존도를 높이며, 강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위에서도 사회문제를 강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과목에 대한 적당한 교재가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기존의 「사회문제론」 교과서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것들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사회문제론」은 사회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쟁점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사회문제를 보는 분석틀을 갖게 하는 데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이론에서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석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서 정책대안을 도출하거나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출간되어 있는 많은 「사회문제론」 교재들은 이러한 점에 있어서 대부분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 교재들은 대부분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 매우 소홀히 다루고 있으며, 이론을 통해서 어떻게 대책이 도출될 수 있는지를 거의 논의하지 않는다. 「사회문제론」이 비전공자들이 수강하는 교양과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간된 기존의 교재들은 여러 사회문제의 실태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함으로써 「사회문제론」을 교양과목화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실태도 아닌 대책만을 논의한 교재도 가끔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의 문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회복지서비스의 혼란과 부실이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는 정부의 사회복지서비스를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직업이지만, 한국의 사회복지사는 더 많은 업무와 역할이 주어진다. 그들은 단순히 서비스를 전달하는 임무를 넘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도 간혹 보이며, 복지업무를 확대하려는 의도에서 장래 학교나 군대, 병원과 같은 다양한 방면에도 진출하여 더 적극적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이 경우 생기는 중요한 문제는 사회문제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 학교에서 서비스의 전달만 배운 사회복지사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의 전달에 국한한 업무만을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원래 취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당장 이러한 혼란은 성매매청소년을 담당하는 쉼터의 담당자들에게도 발생한다. 그들은 왜 성매매청소년을 비행청소년이 아닌 피해자로 보고 피해자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인식이 없다. 또한 학교에서 청소년의 선도와 상담을 담당하는 경우에도, 청소년비행의 원인과 선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 오직 비행청소년들을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본다.
둘째, 「사회문제론」 과목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의 실태와 거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쟁점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최근의 자료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괜찮다고 생각되는 교재 중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교재의 제작에 참여하여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문제가 시사적인 강의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2010년에 「사회문제론」을 강의하면서, 2005년의 최저생계비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의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런 경우 대부분의 강사들은 교재를 벗어나 매주 새로운 자료를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이 문제는 실제로 강의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이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단독으로 교재를 쓰기에 미흡한 저자가 혼자서 교재를 출간하는 한 이유가 되었다.
이 책은 전체가 5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사회문제의 정의와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들에 대해 다룬다. 물론 개별 문제를 다루는 각 장에도 해당 문제를 설명하는 이론들에 대해 다루지만, 제1부의 이론들은 그보다도 더 근본이 되는 이론들이다. 제1장에서는 기존에 출간된 국내외의 여러 교재들과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한국에서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고 다루어지며, 그것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서구에서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의 발전을 러빙턴과 웨인버거의 논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러한 시각들이 사회학의 세 가지 중요한 이론적 전망으로부터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제2부는 개인적 행위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들을 살펴본다. 이러한 문제들로는 범죄문제, 청소년 폭력문제, 약물남용문제, 성관련문제를 포함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서 거론되는 것이지만, 특히 청소년 폭력문제는 한국사회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
제3부는 불평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문제들을 다룬다. 여기에는 전통적으로 범죄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인 빈곤 및 실업문제를 위시하여 여성문제, 인종?민족?국적에 기초한 소수집단문제 그리고 노인문제가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소수집단들이며,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이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제4부는 사회제도로부터 나타나거나 삶의 질을 해치는 사회문제들을 다룬다. 여기에는 가족이나 교육문제와 같이 주로 제도에 의해 나타나는 문제와 인구문제와 환경문제와 같이 삶의 질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포함되며, 삶의 질을 위협하면서도 상당 부분 제도로부터 발생하는 건강문제가 포함된다. 특히 삶의 질을 위협하는 건강, 인구, 환경문제는 현대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제5부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상호 간에 어떤 연관성과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향후 어떤 문제에 정책적 우선권을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담고 있다.
한 학기의 강의를 위해서 두 번의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보통 13장 정도면 한 학기를 소화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총 15장을 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장을 담은 이유는 강의를 담당하는 분들께서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여러 사회문제들을 선택적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 이 책은 상당히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의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이 책의 이론만을 강의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제1부의 사회학이론에서 시작하여 장별로도 많은 이론들을 담고 있다. 「사회문제론」 과목의 경우 보통 조별활동을 병행한다. 이것은 보통 소그룹 활동을 통해서 강의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심화하거나,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책의 이론들만을 강의하더라도 한 학기의 강의분량이 충분히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반대로 실태와 대책만을 강의하는 방법이다. 이론의 경우 조별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조원들 간의 토론을 통해서 각 조가 맡은 사회문제에 대해서 어떤 이론이 적합한지를 결정하고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수업을 맡는 강사는 보조적인 역할로서 잘못 이해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고 조언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조별발표와 조별과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론과 실태를 모두 강의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도 이 책은 풍부한 이론과 최근의 자료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적합한 교재가 될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내용을 좀 더 축약적으로 강의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조별활동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이 교재가 가진 장점이다.
돌이켜 보면, 이 책을 쓰려고 결심한 2006년 무렵에서부터 저자가 미국에서 안식년을 가졌던 2008년에 책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2009년이 꼬박 흘러 이제야 책을 내놓게 되었다. 그동안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선 저자를 가르친 고려대 사회학과의 은사님들의 가르침을 잊을 수 없다. 이 책이 워낙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다보니, 개별의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이 분들이 강의하신 이론적 틀에 의존하였다. 책의 내용이 미흡하여 이 분들의 명성에 누가 될까 두렵지만, 특히 범죄, 청소년폭력, 빈곤 및 실업, 여성, 소수집단 그리고 가족문제 등은 이 분들의 혜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원광대의 이순래 교수님, 청소년연구원의 이경상 박사, 형사정책연구원의 최수형 박사 등은 저자의 원고를 읽고 좋은 의견을 보내주었다. 특히 정혜원 박사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원고를 꼼꼼히 검토해 주었으며, 각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영화목록을 정리해 주었다. 출판시일에 쫓기어 이 분들의 고견을 충분히 감안하지는 못하였으나, 지속적으로 책을 개정해 나가면서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랜 집필기간 동안 묵묵히 참아준 가족과, 어려운 출판환경에서도 선뜻 이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 이하 여러 직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책을 쓰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항상 책을 쓰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운 점은 이 책을 지속적으로 개정해 나가면서 보완할 것을 독자들께 약속한다. 아마도 독자들 중에는 책을 보면서, 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훌륭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줄로 믿는다. 이런 아이디어나 지적은 책을 써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다음의 이메일을 통해서 보내주시길 바란다. 강호제현의 가차 없는 질정을 기대한다.
2010년 2월 해운대의 장산을 바라보며
┃제4판 머리말┃
사회문제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시사적인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으로 자료와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매우 필수적이다. 이 점에서 2016년 봄 3판을 낸 지 정확히 2년 만에 다시 4판을 출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무난히 개정판을 다시 내게 되어서 무엇보다도 전국 도처에서 이 미흡한 책을 선택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번 4판 개정판에는 지난 2년 동안의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들을 충실히 반영하였다. 상대빈곤 선정에서의 생계급여기준의 변화와 같은 제도적 변화와, 노인빈곤 및 성불평등의 완화와 같은 추세적 변화들을 모두 충실히 반영하였고, 또한 책의 군데군데 보였던 다양한 오류들 역시 바로잡았다. 그러나 책의 전반적인 체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되어 이 부분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향후 전쟁이나 테러와 같은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를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여 포함하지는 않았다. 결국 이번 4판은 이전 판에 비해 훨씬 더 충실하고도 정리된 내용을 담게 되었다. 그러나 3판을 내면서 독자들께 약속하였던 몇 가지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이것은 향후 새로운 판을 내면서 꼭 실현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조언과 자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후배 연구자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어려운 출판 현실에 새로운 개정판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과 안상준 상무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책의 홍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시는 이영조 선생님, 박세기 선생님, 그리고 오랫동안 이 책의 편집을 맡아 세련되고 깔끔한 책을 만들어 주신 배근하 선생님께도 뒤늦게 감사드린다.
2018년 추운 겨울 해운대 장산 아래서
주위에서도 사회문제를 강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과목에 대한 적당한 교재가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기존의 「사회문제론」 교과서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것들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사회문제론」은 사회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쟁점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사회문제를 보는 분석틀을 갖게 하는 데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이론에서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석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서 정책대안을 도출하거나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출간되어 있는 많은 「사회문제론」 교재들은 이러한 점에 있어서 대부분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 교재들은 대부분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 매우 소홀히 다루고 있으며, 이론을 통해서 어떻게 대책이 도출될 수 있는지를 거의 논의하지 않는다. 「사회문제론」이 비전공자들이 수강하는 교양과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간된 기존의 교재들은 여러 사회문제의 실태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함으로써 「사회문제론」을 교양과목화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실태도 아닌 대책만을 논의한 교재도 가끔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의 문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회복지서비스의 혼란과 부실이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는 정부의 사회복지서비스를 대상자에게 전달하는 직업이지만, 한국의 사회복지사는 더 많은 업무와 역할이 주어진다. 그들은 단순히 서비스를 전달하는 임무를 넘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도 간혹 보이며, 복지업무를 확대하려는 의도에서 장래 학교나 군대, 병원과 같은 다양한 방면에도 진출하여 더 적극적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이 경우 생기는 중요한 문제는 사회문제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 학교에서 서비스의 전달만 배운 사회복지사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의 전달에 국한한 업무만을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원래 취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당장 이러한 혼란은 성매매청소년을 담당하는 쉼터의 담당자들에게도 발생한다. 그들은 왜 성매매청소년을 비행청소년이 아닌 피해자로 보고 피해자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인식이 없다. 또한 학교에서 청소년의 선도와 상담을 담당하는 경우에도, 청소년비행의 원인과 선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 오직 비행청소년들을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본다.
둘째, 「사회문제론」 과목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의 실태와 거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쟁점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최근의 자료를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괜찮다고 생각되는 교재 중에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교재의 제작에 참여하여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문제가 시사적인 강의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2010년에 「사회문제론」을 강의하면서, 2005년의 최저생계비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의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런 경우 대부분의 강사들은 교재를 벗어나 매주 새로운 자료를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이 문제는 실제로 강의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이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단독으로 교재를 쓰기에 미흡한 저자가 혼자서 교재를 출간하는 한 이유가 되었다.
이 책은 전체가 5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사회문제의 정의와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들에 대해 다룬다. 물론 개별 문제를 다루는 각 장에도 해당 문제를 설명하는 이론들에 대해 다루지만, 제1부의 이론들은 그보다도 더 근본이 되는 이론들이다. 제1장에서는 기존에 출간된 국내외의 여러 교재들과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한국에서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고 다루어지며, 그것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서구에서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의 발전을 러빙턴과 웨인버거의 논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러한 시각들이 사회학의 세 가지 중요한 이론적 전망으로부터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제2부는 개인적 행위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들을 살펴본다. 이러한 문제들로는 범죄문제, 청소년 폭력문제, 약물남용문제, 성관련문제를 포함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서 거론되는 것이지만, 특히 청소년 폭력문제는 한국사회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
제3부는 불평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문제들을 다룬다. 여기에는 전통적으로 범죄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인 빈곤 및 실업문제를 위시하여 여성문제, 인종?민족?국적에 기초한 소수집단문제 그리고 노인문제가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소수집단들이며,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이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제4부는 사회제도로부터 나타나거나 삶의 질을 해치는 사회문제들을 다룬다. 여기에는 가족이나 교육문제와 같이 주로 제도에 의해 나타나는 문제와 인구문제와 환경문제와 같이 삶의 질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포함되며, 삶의 질을 위협하면서도 상당 부분 제도로부터 발생하는 건강문제가 포함된다. 특히 삶의 질을 위협하는 건강, 인구, 환경문제는 현대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제5부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상호 간에 어떤 연관성과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향후 어떤 문제에 정책적 우선권을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담고 있다.
한 학기의 강의를 위해서 두 번의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보통 13장 정도면 한 학기를 소화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총 15장을 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장을 담은 이유는 강의를 담당하는 분들께서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여러 사회문제들을 선택적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 이 책은 상당히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의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이 책의 이론만을 강의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제1부의 사회학이론에서 시작하여 장별로도 많은 이론들을 담고 있다. 「사회문제론」 과목의 경우 보통 조별활동을 병행한다. 이것은 보통 소그룹 활동을 통해서 강의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심화하거나,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책의 이론들만을 강의하더라도 한 학기의 강의분량이 충분히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반대로 실태와 대책만을 강의하는 방법이다. 이론의 경우 조별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조원들 간의 토론을 통해서 각 조가 맡은 사회문제에 대해서 어떤 이론이 적합한지를 결정하고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다. 수업을 맡는 강사는 보조적인 역할로서 잘못 이해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고 조언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조별발표와 조별과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론과 실태를 모두 강의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도 이 책은 풍부한 이론과 최근의 자료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적합한 교재가 될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내용을 좀 더 축약적으로 강의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조별활동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이 교재가 가진 장점이다.
돌이켜 보면, 이 책을 쓰려고 결심한 2006년 무렵에서부터 저자가 미국에서 안식년을 가졌던 2008년에 책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2009년이 꼬박 흘러 이제야 책을 내놓게 되었다. 그동안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선 저자를 가르친 고려대 사회학과의 은사님들의 가르침을 잊을 수 없다. 이 책이 워낙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다보니, 개별의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이 분들이 강의하신 이론적 틀에 의존하였다. 책의 내용이 미흡하여 이 분들의 명성에 누가 될까 두렵지만, 특히 범죄, 청소년폭력, 빈곤 및 실업, 여성, 소수집단 그리고 가족문제 등은 이 분들의 혜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원광대의 이순래 교수님, 청소년연구원의 이경상 박사, 형사정책연구원의 최수형 박사 등은 저자의 원고를 읽고 좋은 의견을 보내주었다. 특히 정혜원 박사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원고를 꼼꼼히 검토해 주었으며, 각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영화목록을 정리해 주었다. 출판시일에 쫓기어 이 분들의 고견을 충분히 감안하지는 못하였으나, 지속적으로 책을 개정해 나가면서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이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랜 집필기간 동안 묵묵히 참아준 가족과, 어려운 출판환경에서도 선뜻 이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 이하 여러 직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책을 쓰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항상 책을 쓰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운 점은 이 책을 지속적으로 개정해 나가면서 보완할 것을 독자들께 약속한다. 아마도 독자들 중에는 책을 보면서, 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훌륭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줄로 믿는다. 이런 아이디어나 지적은 책을 써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다음의 이메일을 통해서 보내주시길 바란다. 강호제현의 가차 없는 질정을 기대한다.
2010년 2월 해운대의 장산을 바라보며
┃제4판 머리말┃
사회문제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시사적인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으로 자료와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매우 필수적이다. 이 점에서 2016년 봄 3판을 낸 지 정확히 2년 만에 다시 4판을 출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무난히 개정판을 다시 내게 되어서 무엇보다도 전국 도처에서 이 미흡한 책을 선택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번 4판 개정판에는 지난 2년 동안의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들을 충실히 반영하였다. 상대빈곤 선정에서의 생계급여기준의 변화와 같은 제도적 변화와, 노인빈곤 및 성불평등의 완화와 같은 추세적 변화들을 모두 충실히 반영하였고, 또한 책의 군데군데 보였던 다양한 오류들 역시 바로잡았다. 그러나 책의 전반적인 체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되어 이 부분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향후 전쟁이나 테러와 같은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를 포함할 것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여 포함하지는 않았다. 결국 이번 4판은 이전 판에 비해 훨씬 더 충실하고도 정리된 내용을 담게 되었다. 그러나 3판을 내면서 독자들께 약속하였던 몇 가지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이것은 향후 새로운 판을 내면서 꼭 실현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조언과 자문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후배 연구자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어려운 출판 현실에 새로운 개정판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과 안상준 상무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책의 홍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시는 이영조 선생님, 박세기 선생님, 그리고 오랫동안 이 책의 편집을 맡아 세련되고 깔끔한 책을 만들어 주신 배근하 선생님께도 뒤늦게 감사드린다.
2018년 추운 겨울 해운대 장산 아래서
목차
제1부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들
제1장 사회문제란 무엇인가? 21
제2장 사회질서와 사회문제의 이론들 41
제2부 개인적 행위와 사회문제
제3장 범죄문제 85
제4장 약물남용문제 117
제5장 성관련문제 155
제3부 불평등과 사회문제
제6장 빈곤 및 실업문제 205
제7장 여성문제 257
제8장 소수집단문제: 인종, 민족, 국적 295
제9장 노인문제 349
제4부 사회제도, 삶의 질과 사회문제
제10장 가족문제 385
제11장 교육문제 423
제12장 건강문제 457
제13장 인구문제 493
제14장 환경문제 531
제5부 결 론
제15장 사회문제의 연관성과 정책적 우선권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