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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30386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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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TED Prize 100만 달러 수상에 빛나는 학습 실험 보고서!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을 구현한 ‘구름 속의 학교’로
온라인 시대의 교육 개혁, 그 방향을 제시한다
수가타 미트라는 1999년, 인도 델리 칼카지 지역의 빈민가 벽에 컴퓨터 한 대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쓸 수 있게 하는 실험을 했다. 빈민가의 아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스스로 사용법을 익히고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벽에 난 구멍(Hole in the Wall)’이라고 불리는 이 유명한 실험에서 받은 영감을 세 차례의 TED 강연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했고, 2013년 TED Prize를 수상하며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상금은 ‘구름 속의 학교(The School in the Cloud)’를 세우고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 Self Organized Learning Environment)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쓰였다. 『구름 속의 학교』는 ‘벽에 난 구멍’부터 ‘구름 속의 학교’ 프로젝트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과 SOLE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 사례, 관찰 일지, 논쟁거리 등이 모두 담긴 보고서이자 21세기 학습의 미래를 가장 현실감 있게 그린 청사진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영감을 준 감동 프로젝트,
“모든 아이는 스스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개봉 당시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휩쓸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8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쥔 역대 최고 화제작이었다. 인도 빈민가에서 정규 교육조차 받지 못하며 자란 소년이 1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전해 최종 단계에 오르는 기적적인 이야기의 원작은 비카스 스와르푸의 소설 『Q&A』다. 그리고 이 책에 영감을 준 프로젝트가 바로 ‘구름 속의 학교’ 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벽에 난 구멍’이다.
스와루프는 솔직했다. “벽에 난 구멍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것은 델리의 빈민가에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한 대를 설치한 프로젝트였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한 달 뒤에 가보니 빈민가 아이들이 월드와이드웹을 이용하는 법을 익혔더라는 것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 매료됐으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뭔가 비범한 일을 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이들이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고 인터넷 사용 방법을 깨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 프로젝트는 지식이 엘리트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_ 본문 46쪽
수가타 미트라는 영국의 낙후된 지역 초등학교에서 ‘벽에 난 구멍’ 프로젝트를 이어 나간다. 네 명 당 한 대의 컴퓨터를 제공하고 인터넷을 사용해 문제를 푸는 과정을 관찰하고, 두 달 후 인터넷 없이 문제를 다시 풀게 해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관찰했다. 인도에서의 실험 환경처럼 선생님의 도움은 없었고, 돌아다녀도 되고 누구와 이야기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이들이 교과 과정보다 4년이나 앞선 내용에 답할 수 있고 집단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수가타 미트라는 인터넷을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가르치는 이러한 학습환경을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이라 지칭하고, 자기조직적 학습 시설인 ‘구름 속의 학교’ 7개를 짓고 SOLE를 연구하고 실험한다.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할 시대,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으로는 답이 없다!
전통적인 학습 모델에서 학생의 역할은 몹시 수동적이다. 학생은 자신의 머릿속에 담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교사가 말해주기를 기다린다. 이때의 학습은 그해가 끝날 때까지(또는 시험 보는 날까지) 배운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증명해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은 찾아보기 어렵고, 자신의 머릿속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채워진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필요한 지식을 자신의 기억 창고에서 꺼내 써야 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필요한 지식을 몇 초 안에 얻을 수 있다. 세상은 정보화 혁명을 넘고 4차 혁명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학교와 학습 모델은 19세기 산업화 시대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 그대로를 따른다. 이에 대한 고찰이 미래형 학습 실험 ‘구름 속의 학교’의 시작이었다.
내가 아는 수천 명의 교사들은 교육의 미래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들의 일이 변화·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교육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여겨 큰 관심이 없는 교사들도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부모들도 교육이 변화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 알고 싶어한다. 오늘날 많은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다르고 자신과 다른 시대를 산다는 점에 혼란스러워한다. _ 본문 34쪽
현재의 교과 과정을 들여다보면 만일의 경우에 쓸모가 있을 만한 온갖 것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의 여러 장에서 보았듯이 이제 이 방법은 그리 실용적이거나 유용하지 않다. 오늘날의–그리고 아마도 미래의-세계에서는 필요한 순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_ 본문 238쪽
빈부 격차만큼 커지는 학습 격차 문제,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에서 해법을 찾다
SOLE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학습한다. 수가타 미트라는 이 책 곳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주도하는 교육’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아이들 여럿이 함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 스스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순진하고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했다고도 밝힌다. 만약 그가 7개 지역에 구름 속의 학교를 짓고 실험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당연하다고 인정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수가타 미트라는 SOLE에서 아이들이 잘못 학습한 정보도 집단의 상호작용에 따라 정정되는 것을 보았다. 교과 과정에 따르면 4~5년 후에나 배울 내용을 소화하고, 컴퓨터 너머의 ‘영어 할머니’는 가르치지 않고 단지 이야기만 들려주며 아이들의 반응에 ‘잘했다’ 정도의 추임새만 넣었는데도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데이터도 얻었다. 교사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아이들의 독립성은 극대화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언어, 질문하는 법, 검색 방법을 가르쳐주며 의견과 편협한 주장과 선전을 구별하는 법을 스스로 학습했다.
수가타 미트라가 제시하는 학습의 핵심은 앎을 향한 아이의 욕구가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결합할 때 그 아이의 학습 잠재력이 발산된다는 데 있다. 이러한 SOLE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간 더 크게 벌어지는 학습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구름 속의 학교’를 고려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교사와 부모는 ‘쓰레기로 가득 찬 인터넷’ 때문에 아이들이 잘못된 생각이나 사고방식을 배울까 봐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 그러나 나는 SOLE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하고, 감독자가 없어야 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무리를 이루어야 한다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엄청난 발견이다. 어른들도 편견으로 가득한 논평을 자기 집에 홀로 앉아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서로의 오류를 수정해줄 수 있는 집단 속에서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_ 본문 86쪽
미래 세대를 위한 학습 패러다임의 전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 상황이 온라인 교육을 앞당겼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짧은 시간 안에 교사들도 학생들도 온라인상에서 가르치고 학습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어느새 교육 현장 깊숙이 들어온 인터넷과 학습의 결합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쩌면 수업은 물론 시험장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날도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학습의 패러다임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인터넷을 검색한다. 아이들에게도 시험을 볼 때 인터넷을 사용하게 해주면 어떻게 될까?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제안을 들은 어느 교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답을 다 찾아낼 텐데요!”
나는 시험에서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면 교육 시스템 전체가 변화하리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선가는 정책적으로 시험 중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간단한 하나의 결정이 교육과정 설계 방식, 교수법, 평가 체계를 바꿀 것이다. 그런데 누가 할 것인가? 이 질문이 나를 많이 괴롭힌 적도 있지만, 이제는 괜찮다.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_ 본문 243쪽
물리학 박사이자 교육공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서술하면서 ‘내가 한 것’과 ‘내가 관찰한 것’ 두 가지만 담으려 했다고 밝힌다. 자신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의견을 옮기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각기 다른 조건과 환경에 세워진 ‘구름 속의 학교’를 운영하면서 관찰한 내용과 SOLE 실험 데이터, 성공 사례는 물론이고 실패 사례와 한계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QR코드를 통해 본문 관련 동영상과 자료를 보다 풍성하게 제공한다.
미래 교육의 방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기술을 학습에 어떻게 활용할지, 이를 위해 학습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먼저 고민해서 얻은 결과물이자 시행착오의 기록인 『구름 속의 학교』가 좋은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정책입안자·정치인·행정가는 학습이 지금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질 세상을 알아야 한다. 이 새로운 세상에서는 ‘앎’ 자체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뜻하지 않게 될 것이다.
엔지니어와 건축가도 미래의 학교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기술 개발자들은 그들의 생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이 미래를 알아야만 한다. _ 본문 34~-35쪽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을 구현한 ‘구름 속의 학교’로
온라인 시대의 교육 개혁, 그 방향을 제시한다
수가타 미트라는 1999년, 인도 델리 칼카지 지역의 빈민가 벽에 컴퓨터 한 대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쓸 수 있게 하는 실험을 했다. 빈민가의 아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스스로 사용법을 익히고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벽에 난 구멍(Hole in the Wall)’이라고 불리는 이 유명한 실험에서 받은 영감을 세 차례의 TED 강연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했고, 2013년 TED Prize를 수상하며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상금은 ‘구름 속의 학교(The School in the Cloud)’를 세우고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 Self Organized Learning Environment)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쓰였다. 『구름 속의 학교』는 ‘벽에 난 구멍’부터 ‘구름 속의 학교’ 프로젝트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과 SOLE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 사례, 관찰 일지, 논쟁거리 등이 모두 담긴 보고서이자 21세기 학습의 미래를 가장 현실감 있게 그린 청사진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영감을 준 감동 프로젝트,
“모든 아이는 스스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개봉 당시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휩쓸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8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쥔 역대 최고 화제작이었다. 인도 빈민가에서 정규 교육조차 받지 못하며 자란 소년이 1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퀴즈쇼에 출전해 최종 단계에 오르는 기적적인 이야기의 원작은 비카스 스와르푸의 소설 『Q&A』다. 그리고 이 책에 영감을 준 프로젝트가 바로 ‘구름 속의 학교’ 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벽에 난 구멍’이다.
스와루프는 솔직했다. “벽에 난 구멍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것은 델리의 빈민가에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한 대를 설치한 프로젝트였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한 달 뒤에 가보니 빈민가 아이들이 월드와이드웹을 이용하는 법을 익혔더라는 것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 매료됐으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뭔가 비범한 일을 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이들이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고 인터넷 사용 방법을 깨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 프로젝트는 지식이 엘리트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_ 본문 46쪽
수가타 미트라는 영국의 낙후된 지역 초등학교에서 ‘벽에 난 구멍’ 프로젝트를 이어 나간다. 네 명 당 한 대의 컴퓨터를 제공하고 인터넷을 사용해 문제를 푸는 과정을 관찰하고, 두 달 후 인터넷 없이 문제를 다시 풀게 해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관찰했다. 인도에서의 실험 환경처럼 선생님의 도움은 없었고, 돌아다녀도 되고 누구와 이야기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이들이 교과 과정보다 4년이나 앞선 내용에 답할 수 있고 집단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수가타 미트라는 인터넷을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가르치는 이러한 학습환경을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이라 지칭하고, 자기조직적 학습 시설인 ‘구름 속의 학교’ 7개를 짓고 SOLE를 연구하고 실험한다.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할 시대,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으로는 답이 없다!
전통적인 학습 모델에서 학생의 역할은 몹시 수동적이다. 학생은 자신의 머릿속에 담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교사가 말해주기를 기다린다. 이때의 학습은 그해가 끝날 때까지(또는 시험 보는 날까지) 배운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증명해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은 찾아보기 어렵고, 자신의 머릿속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채워진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필요한 지식을 자신의 기억 창고에서 꺼내 써야 하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필요한 지식을 몇 초 안에 얻을 수 있다. 세상은 정보화 혁명을 넘고 4차 혁명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학교와 학습 모델은 19세기 산업화 시대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 그대로를 따른다. 이에 대한 고찰이 미래형 학습 실험 ‘구름 속의 학교’의 시작이었다.
내가 아는 수천 명의 교사들은 교육의 미래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들의 일이 변화·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교육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여겨 큰 관심이 없는 교사들도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부모들도 교육이 변화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 알고 싶어한다. 오늘날 많은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다르고 자신과 다른 시대를 산다는 점에 혼란스러워한다. _ 본문 34쪽
현재의 교과 과정을 들여다보면 만일의 경우에 쓸모가 있을 만한 온갖 것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의 여러 장에서 보았듯이 이제 이 방법은 그리 실용적이거나 유용하지 않다. 오늘날의–그리고 아마도 미래의-세계에서는 필요한 순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_ 본문 238쪽
빈부 격차만큼 커지는 학습 격차 문제,
자기조직적 학습환경(SOLE)에서 해법을 찾다
SOLE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가르치고 스스로 학습한다. 수가타 미트라는 이 책 곳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주도하는 교육’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아이들 여럿이 함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 스스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순진하고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했다고도 밝힌다. 만약 그가 7개 지역에 구름 속의 학교를 짓고 실험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당연하다고 인정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수가타 미트라는 SOLE에서 아이들이 잘못 학습한 정보도 집단의 상호작용에 따라 정정되는 것을 보았다. 교과 과정에 따르면 4~5년 후에나 배울 내용을 소화하고, 컴퓨터 너머의 ‘영어 할머니’는 가르치지 않고 단지 이야기만 들려주며 아이들의 반응에 ‘잘했다’ 정도의 추임새만 넣었는데도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데이터도 얻었다. 교사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아이들의 독립성은 극대화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언어, 질문하는 법, 검색 방법을 가르쳐주며 의견과 편협한 주장과 선전을 구별하는 법을 스스로 학습했다.
수가타 미트라가 제시하는 학습의 핵심은 앎을 향한 아이의 욕구가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결합할 때 그 아이의 학습 잠재력이 발산된다는 데 있다. 이러한 SOLE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부유한 지역과 빈곤한 지역 간 더 크게 벌어지는 학습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구름 속의 학교’를 고려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교사와 부모는 ‘쓰레기로 가득 찬 인터넷’ 때문에 아이들이 잘못된 생각이나 사고방식을 배울까 봐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 그러나 나는 SOLE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하고, 감독자가 없어야 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무리를 이루어야 한다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런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엄청난 발견이다. 어른들도 편견으로 가득한 논평을 자기 집에 홀로 앉아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서로의 오류를 수정해줄 수 있는 집단 속에서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_ 본문 86쪽
미래 세대를 위한 학습 패러다임의 전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 상황이 온라인 교육을 앞당겼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짧은 시간 안에 교사들도 학생들도 온라인상에서 가르치고 학습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어느새 교육 현장 깊숙이 들어온 인터넷과 학습의 결합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쩌면 수업은 물론 시험장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날도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학습의 패러다임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인터넷을 검색한다. 아이들에게도 시험을 볼 때 인터넷을 사용하게 해주면 어떻게 될까?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제안을 들은 어느 교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답을 다 찾아낼 텐데요!”
나는 시험에서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면 교육 시스템 전체가 변화하리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선가는 정책적으로 시험 중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간단한 하나의 결정이 교육과정 설계 방식, 교수법, 평가 체계를 바꿀 것이다. 그런데 누가 할 것인가? 이 질문이 나를 많이 괴롭힌 적도 있지만, 이제는 괜찮다.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_ 본문 243쪽
물리학 박사이자 교육공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서술하면서 ‘내가 한 것’과 ‘내가 관찰한 것’ 두 가지만 담으려 했다고 밝힌다. 자신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의견을 옮기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각기 다른 조건과 환경에 세워진 ‘구름 속의 학교’를 운영하면서 관찰한 내용과 SOLE 실험 데이터, 성공 사례는 물론이고 실패 사례와 한계점까지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QR코드를 통해 본문 관련 동영상과 자료를 보다 풍성하게 제공한다.
미래 교육의 방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기술을 학습에 어떻게 활용할지, 이를 위해 학습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먼저 고민해서 얻은 결과물이자 시행착오의 기록인 『구름 속의 학교』가 좋은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정책입안자·정치인·행정가는 학습이 지금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질 세상을 알아야 한다. 이 새로운 세상에서는 ‘앎’ 자체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뜻하지 않게 될 것이다.
엔지니어와 건축가도 미래의 학교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기술 개발자들은 그들의 생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이 미래를 알아야만 한다. _ 본문 34~-35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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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Ⅰ
서문Ⅱ
감사의 글
프렐류드: 상상력의 중요성
1부 아이들이 인터넷을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1. 자기조직적 학습 시스템
2. 구름 속의 학교
2부 구름 속의 학교를 짓다
3. 구름 속의 학교 0호: 인도 서벵골주 고차란
4. 구름 속의 학교 1호: 인도 서벵골주 코라카티
5. 구름 속의 학교 2호: 인도 서벵골주 찬드라코나
6. 구름 속의 학교 3호: 인도 뉴델리 칼카지
7. 구름 속의 학교 4호: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사타라 지구 팔탄
8. 구름 속의 학교 5호: 영국 노스타인사이드 킬링워스
9. 구름 속의 학교 6호: 영국 더럼 카운티 뉴턴 에이클리프
10. 구름 속의 학교, 어떻게 세울까?
3부 학습의 미래를 엿보다
11. 구름 속의 학교가 준 교훈
12. 교수법이 없어야 좋은 교수법인가: 최소간섭교육
13. 지금 구름 속의 학교는 어디쯤 왔을까
14. 미래를 내다보는 방식 : 투영, 예층, 예언, 판타지
에필로그
교육계의 반응
다큐멘터리 영화 〈구름 속의 학교〉 토론 가이드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