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학교자치를 말하다: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자치 현장의 이야기
- 발행사항
- 서울: 에듀니티, 2021
- 형태사항
- 352 p.: 삽도, 22cm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
이용 가능 (1)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30378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30378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한 교사가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한다는 것
오늘날의 교사는 학교에서 모범생이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학교의 규정과 지침을 준수하고 세계적으로도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정규 교과 과정과 그 내용을 잘 습득한 학생들이 교육대학에 진학하고, 임용 과정을 통과하여 학교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온 학교는 예전과 다름이 없으면서도 아주 다르다. 그 속에서 하루하루 탈없이 살아내기도 버거운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해내야 하는 과제가 쏟아진다. 학습하고 결과물을 내는 것에는 달인에 가까운 프로 학습인들이지만 오늘날의 사회가 현실 학교에 요구하는 것은 끝이 없다. 저마다 다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지역과 연령에 따라 모아놓은 학교는 선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다양한 교육적 상황을 그때그때 스스로 돌파해나가기를 요구받고 있다. 학생을 직접 만나는 교사의 어깨에 지워진 짐은 날로 무거워진다. 교사가 두른 권위의 망토는 투명해진 지 오래되었다. 그 와중에 학교자치, 학교민주주의도 업무가 되어 내려온다. 스스로 하는 것이 자치이고 공동체의 운명을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민주사회라면서 자치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보고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다.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도 학교자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한다. 알아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 아무 문제가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서와 기출문제로 단련된 사람들에게 오류 하나 없는 책을 스스로 써오라는 것과 같았다.
읽고 쓰고, 지우고 쓰며
물으며 쓰고, 대답하며 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쨌든 써보기로 했다. 허공에 물로 쓰는 기분이지만, 시도해보기로 했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생각을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과정을 한 사람이 기록했고, 그 기록을 들여다보며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또 한 사람이 받아 쓰고, 그걸 돌려보며 함께 고쳤다. 궁금한 점이 발견되면 책을 찾아 읽고 토론했으며, 그렇게 알게 된 지식을 자기 경험과 관련지어 사유했다. 그렇게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듯 각자 굴려낸 이야기를 다시 하나하나 풀어내었고, 서로의 의견을 반영하여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 다듬어갔다. 이 책은 서로의 이야기를 평등하게 듣고 나누며 그것을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내고자 노력한 1년여의 과정 그 자체다. 고통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터이다. 각자 학교현장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끈덕지게 진행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온 구력이 뒷심이 되어주었다. 끊임없이 읽었고, 지치면 더 힘을 내서 고쳤으며, 허를 찔린 질문 앞에서 두루뭉술한 대답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려고 숱한 밤을 고심했다. 그래도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이제 저자들은 그 어떤 지적도 반겨 맞을 자세가 되어 있으며 ‘지금부터 다시 또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변명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무엇을 말했나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거드는 수준이 아니라 학교가 민주적 자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교사가 이끌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년이 편하려면 3월에 아이들을 꽉 잡아야 한다는 비기가 여전히 유통되는 학교에서 매 순간 불편할 것이 예상되는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의 과정을 일개 교사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 책은 먼저 학교에 대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학교를 거쳐 간 이들에게 화인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그 상처에 우리 모두가 관련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쩌면 공교육의 목적은 쓸모 있는 인간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괴물을 만들지 않는’ 데에 있을 것 같다는 성찰로 씁쓸하게 마무리된다. 이처럼 자치와 민주주의를 시도한 이야기 상자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 들어 있는 게 결코 향기롭지도 않고 아름다운 무지갯빛 보석들로만 가득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상자 속의 이야기들은 비릿한 피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기도 하고, 뜨겁게 들끓어 넘치기도 하고, 오래된 화석처럼 침묵만 지키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그 이야기들과 대면할 것인가. 각 장마다 안내자가 나타나서 상자 속에 갇힌 이야기를 꺼내는 모험에 찬 여정을 인도해준다. 학교자치와 학교민주주의는 희망찬 미래를 여는 만능열쇠인 양 우리를 희망으로 들끓게 하면서도 수시로 심장을 싸늘하게 만든다. 결코 낯설지 않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저자들은 독자에게 학교 안 민주주의와 자치의 이야기 상자를 들여다볼 용기를 주문한다.
오늘날의 교사는 학교에서 모범생이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학교의 규정과 지침을 준수하고 세계적으로도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정규 교과 과정과 그 내용을 잘 습득한 학생들이 교육대학에 진학하고, 임용 과정을 통과하여 학교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온 학교는 예전과 다름이 없으면서도 아주 다르다. 그 속에서 하루하루 탈없이 살아내기도 버거운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해내야 하는 과제가 쏟아진다. 학습하고 결과물을 내는 것에는 달인에 가까운 프로 학습인들이지만 오늘날의 사회가 현실 학교에 요구하는 것은 끝이 없다. 저마다 다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지역과 연령에 따라 모아놓은 학교는 선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다양한 교육적 상황을 그때그때 스스로 돌파해나가기를 요구받고 있다. 학생을 직접 만나는 교사의 어깨에 지워진 짐은 날로 무거워진다. 교사가 두른 권위의 망토는 투명해진 지 오래되었다. 그 와중에 학교자치, 학교민주주의도 업무가 되어 내려온다. 스스로 하는 것이 자치이고 공동체의 운명을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 민주사회라면서 자치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보고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다.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도 학교자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한다. 알아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 아무 문제가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서와 기출문제로 단련된 사람들에게 오류 하나 없는 책을 스스로 써오라는 것과 같았다.
읽고 쓰고, 지우고 쓰며
물으며 쓰고, 대답하며 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쨌든 써보기로 했다. 허공에 물로 쓰는 기분이지만, 시도해보기로 했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생각을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과정을 한 사람이 기록했고, 그 기록을 들여다보며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또 한 사람이 받아 쓰고, 그걸 돌려보며 함께 고쳤다. 궁금한 점이 발견되면 책을 찾아 읽고 토론했으며, 그렇게 알게 된 지식을 자기 경험과 관련지어 사유했다. 그렇게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듯 각자 굴려낸 이야기를 다시 하나하나 풀어내었고, 서로의 의견을 반영하여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 다듬어갔다. 이 책은 서로의 이야기를 평등하게 듣고 나누며 그것을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내고자 노력한 1년여의 과정 그 자체다. 고통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터이다. 각자 학교현장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끈덕지게 진행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온 구력이 뒷심이 되어주었다. 끊임없이 읽었고, 지치면 더 힘을 내서 고쳤으며, 허를 찔린 질문 앞에서 두루뭉술한 대답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려고 숱한 밤을 고심했다. 그래도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이제 저자들은 그 어떤 지적도 반겨 맞을 자세가 되어 있으며 ‘지금부터 다시 또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변명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무엇을 말했나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거드는 수준이 아니라 학교가 민주적 자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교사가 이끌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년이 편하려면 3월에 아이들을 꽉 잡아야 한다는 비기가 여전히 유통되는 학교에서 매 순간 불편할 것이 예상되는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의 과정을 일개 교사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 책은 먼저 학교에 대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학교를 거쳐 간 이들에게 화인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그 상처에 우리 모두가 관련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쩌면 공교육의 목적은 쓸모 있는 인간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괴물을 만들지 않는’ 데에 있을 것 같다는 성찰로 씁쓸하게 마무리된다. 이처럼 자치와 민주주의를 시도한 이야기 상자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 들어 있는 게 결코 향기롭지도 않고 아름다운 무지갯빛 보석들로만 가득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상자 속의 이야기들은 비릿한 피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기도 하고, 뜨겁게 들끓어 넘치기도 하고, 오래된 화석처럼 침묵만 지키기도 한다. 우리는 어떻게 그 이야기들과 대면할 것인가. 각 장마다 안내자가 나타나서 상자 속에 갇힌 이야기를 꺼내는 모험에 찬 여정을 인도해준다. 학교자치와 학교민주주의는 희망찬 미래를 여는 만능열쇠인 양 우리를 희망으로 들끓게 하면서도 수시로 심장을 싸늘하게 만든다. 결코 낯설지 않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저자들은 독자에게 학교 안 민주주의와 자치의 이야기 상자를 들여다볼 용기를 주문한다.
목차
프롤로그: 고민은 실천이, 실천은 책이 되었다
1장 학교민주주의
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교실에서 시작하는 민주주의
2장 교실민주주의
초등: 조금씩, 함께 만들어간다
중등: 좌충우돌, 시민이 커간다
3장 학생자치
초등학교: 초등학생도 현재시민이다
중학교: 그물 모양의 민주주의를 꿈꾸며
고등학교: 극소심이 1515를 위한 학생자치 안내서
4장 교직원자치
환대와 상상의 문화 만들기
5장 학부모자치
부모에서 학부모로 지혜로운 변화
(부록) 학교자치기구 의견청취모델
6장 학교자치와 조례
학교자치조례와 학교에서의 자치
에필로그: 학교자치는 우리를 연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