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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착도서

단행본

덤벼라 빈곤: 우리 사회의 빈곤에 맞서는 통쾌한 외침

발행사항
서울: 찰리북, 2010
형태사항
255p. : 삽도, 22cm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1814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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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00021814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일본 사회를 긴장시키거나 매료시키거나,
빈곤 퇴치 운동으로 일본을 뒤흔든 최고의 매력남, 유아사 마코토!
일본은 지금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유아사 마코토가 누구지?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을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낯선 이 책의 저자, 유아사 마코토는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NHK 방송국 카메라를 끌고 다니는 유명인사이다. 그도 그럴 것이 50년 동안 집권하던 자민당 정권을 바꾸는 데 한 축을 담당했고, 지금은 그만두긴 했지만 새로운 내각에 특별 자문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일본 노숙자들의 대변인이자 빈곤 문제 전문 활동가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유아사 마코토는 현 일본의 사회 문제를 예리하게 읽어내는 이론가이자, 노숙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활동가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도쿄 대학 법학정치학연구과 대학원을 다니다, 어느 날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고 학교를 떠나 빈곤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도쿄 대학을 다니던 수재가 빈곤 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은 일본 주류 사회를 긴장시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아사 마코토는 지난 2008년 말, 도쿄 히비야 공원에 텐트촌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취업상담을 해주는 파견 마을을 운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일본 사회를 겨냥한 그 ‘새해맞이 파견 마을’의 촌장이 바로 유아사 마코토였다. 파견 마을은 비정규직 문제 및 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비영리단체인 ‘반빈곤 네트워크’ 와 소외계층 자활지원센터 ‘모야이’에서 활동하며 노숙자들을 만나고 상담하며 현장에서 뛰고 있다. 그런 유아사 마코토가 빈곤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낸 책이 바로 이 책 『덤벼라, 빈곤!』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사회 속에서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고리타분하고 머리 아픈 빈곤 이야기? 나랑은 상관없는 문제 아닌가?
과연 그럴까? 알고 보면 바로 내 이야기!

유아사 마코토는 이 책에서 일본 사회의 빈곤 문제를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통쾌하게 꼬집어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가 던지는 문제의식이 과연 일본만의 특수 상황에서 나온 것일까?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 이를테면 치열한 입시 경쟁, 끝없는 야근, 불안정한 고용 상황, 거리를 배회하는 수많은 노숙자들의 모습이 한국에는 없는 모습일까? 오히려 소름 끼칠 정도로 판박이처럼 똑같다. 그래서 그의 질문과 문제의식은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빈곤 문제에 대해서 위기의식이나 심각성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길거리의 노숙자를 봐도 그냥 저 사람은 노력을 안 했거나, 운이 나빠서, 도와줄 가족이 없어서 그랬겠지, 어쨌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하고 지나쳐 버린다.

그런데, 혹시 한국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50%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 옆 사람과 나 중 하나는 언제든 사회 밑바닥으로 추락해 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노력하면 그런 꼴은 면하지 않겠냐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이 책의 첫머리에 '의자 뺏기 게임'의 비유를 들고 있다. 의자 뺏기 게임을 하다 보면 의자의 수가 계속 줄어들어, 앉는 사람의 수도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못 앉는 경우도 생긴다. 앉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못 앉은 사람들을 ‘루저’라고 치부할 것인가? 내가 그 ‘루저’가 될 수도 있는데?

여기서 그 의자를 미래가 보장되는 정규직 일자리라고 생각해 보자. 나는 그 일자리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의자의 개수는 계속 줄어들어서 웬만큼 노력해도 잘 안 된다. 그 의자에 앉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혹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앉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의자에 앉지 못했다고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비난받아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겠지만 혹시 왜 이렇게 의자의 수가 적은 것인지 의자 개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 그전에 왜 이런 게임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의자 뺏기 게임에 빠져든 사람들, 의자에 앉으려고 미친 듯이 노력하면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는 사람들, 그 의자 앉지 못해 자책하며 인생을 비관하는 사람들……. 이게 인간다운 삶인가?

유아사 마코토는 우리에게 그런 생각을 한번 해보라고 넌지시 부추긴다. 그리고 자신은 인간을 찌그러뜨리는 그런 사회에서는 살기 싫다고, 그런 사회를 한번 바꿔 보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그런 거침없는 어조의 밑바탕에는 이런 자신의 생각이 다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마치 “내 생각은 이런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볼래요??? 하고 묻는 것처럼. 어때, 관심이 생기는가?

우리 사회를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시끄럽고 잘난 활동가가 되어 보자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은 빈곤 문제를 대할 때 흔히 이야기하게 마련인 “개인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빈곤한 것 아니야?”로 요약되는 자기 책임론의 맹점을 이야기한다.
모든 것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사회, 개인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틀에 가둬놓고 무조건 노력만 하라고 강요하는 사회, 그런 사회에 사는 개인은 불행하고, 사회도 발전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개인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혹시 나는 잘살고 있는데 왜 나서야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빈곤한 사람들의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외면할 경우, 그 영향은 결국 자신에게도 미치게 되어 있다. 만약 빈곤한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 때문에 노동 환경을 따지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결국 노동 조건은 열악해지고, 빈곤은 더 늘어간다. 빈곤이 더 늘면 노동 환경 역시 더 열악해지고, 사회가 더 빈곤해지는 '빈곤의 악순환'은 가중될 뿐이다. 그러니 빈곤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돌리는 '자기 책임론'으로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유아사 마코토는 자기 책임론의 목적은 누군가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상대가 마음껏 떠들 수 있게 하는 것,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이 사회 속에서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넓혀가려는 사람이 바로 활동가이다. 유아사 마코토 역시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2장에서는 자신의 빈민 운동 경험담과 이른바 ‘활동가’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고 있다.
학창시절,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했는가? 돈이 있으면 스스로 살 수 있고, 친한 친구에게 그 책이 있다면 빌려서 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면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선생님께 말해서 학교 도서관의 신간 구입 예산을 늘려 책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귀찮을 수도 있고, 잘난 척하며 나선다고 비아냥거림을 들을 수 있어서 싫다고? 활동가는 이런 귀찮은 일, 그렇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나서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회 일각에서는 시끄럽고 잘난 애물단지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유아사 마코토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활동가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동네 공원에서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그렇게 말하는 시민이 많아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말한다.

책 말미에는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인 시게마츠 기요시와 유아사 마코토의 대담이 실려 있다. 시게마츠 기요시는 나오키 상 수상 작가로, 작품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국내에도 작품이 여러 권 소개되어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
대담에서 시게마츠 기요시는 두 딸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현 사회의 빈곤 문제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젊은이들의 미래 등에 관해 저자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자들이 '내일을 조금이라도 기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 시게마츠 기요시와, 같은 목적으로 사회 운동을 하는 활동가 유아사 마코토의 생각은 통했다. 두 사람은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사회라면 그 희망을 만들기 위해 불만이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불만을 말할 수 있는 힘, 즉 적극적인 참여 활동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진지하지만, 유연한 활동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 누구의 생각도 받아들일 수 있는 품이 넉넉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빈곤에 대한 어떤 절대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우리 앞에 있는 빈곤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제대로 바로 보고, 함께 맞서 보자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래야 빈곤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사 마코토가 활동하고 있는 ‘반빈곤 네트워크’의 상징으로 ‘힝키’라는 것이 있다. 힝키는 빈곤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관심할 때는 화를 내며 커지고, 반대로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어떻게 맞설까 궁리를 하면 비로소 얌전해진다. 유아사 마코토는 힝키를 통해서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유아사 마코토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비록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한이 있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 어떤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으니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다른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고 싶다면, 소리 높여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자.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바꾸기 위해 나설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이렇게 외쳐 보자. “덤벼라, 빈곤!” 이라고
목차
차 례 제1장 올 테면 와라, 자기 책임론! 덤벼라 통신 제2장 우리 사회를 포기할 수 없다 덤벼라 대담 시게마츠 기요시 vs. 유아사 마코토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