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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3924 | 대출가능 | - |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8572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2)
- 등록번호
- 0002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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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가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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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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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2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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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학력의 대물림, 교육의 양극화
우리 사회 교육환경의 불편하고도 고통스러운 현실!
“부모의 ○○이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그 이유는?
29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한 사회 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 관행의 차이를 분석하다
부모의 학력과 지위가 높을수록 ‘강한 학벌주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배운 부모일수록 교육열이 높다,
부모의 학력과 지위가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소득’,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의 자녀가 학습 의지와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것은 통계를 통해 익히 알려진 바다. 하지만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한 이 당연한 이야기에는 간단치 않은 사회적 문제와 구조적인 측면이 얽혀 있다.
이 책은 어째서 중산층 자녀의 학습의지가 높은지, 반대로 저학력 부모의 자녀가 상대적으로 학습의지가 낮은지 설명하며 ‘계층적’ 현상이 되어버린 교육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은
불평등한 학력자본의 재생산에 주목하다!
이 책은 ‘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불평등이 자녀 세대의 학력자본 불평등으로 재생산되고 있는가’에 주목하며, ‘고학력·중산층’과 ‘저학력·노동계층’의 부모 및 자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사회 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 관행의 차이를 분석했다.
‘자녀의 학업성취도는 부모가 투여하는 돈과 시간에 비례하는가?’라는 물음에 관해서, 현실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전적으로 여부를 단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자녀 교육에 투여하는가?’가 아니라, ‘왜 그리고 어떻게 그들은 돈과 시간을 투여하는가(또는 왜 투여하지 않는가)?’에 있다.
학업성적의 차이는 매우 계급적인 현상이다!
공부를 안 하거나 못 한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는, 극히 개인주의적 관점의 해석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도 왜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은 학습에 대한 의지가 높고 노력을 더 많이 하는지, 반대로 부모가 많이 못 배운 가정의 자녀들은 학습의지가 왜 상대적으로 낮은가에 대한 궁금증은 남는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반론으로서 오늘날 학업성적의 차이는 ‘개인의 의지 및 능력’의 차이가 아닌, 매우 ‘계급적’인 현상임을 역설하고 있다.
고학력·중산층 부모들은 “부모가 너한테 100억 원쯤 물려줄 수만 있어도 이렇게 공부하라고 안할 거다”라거나 “축구와 노래를 좋아하지만 너는 프로선수와 가수가 될 실력은 못 된다”며 조기에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자녀의 학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안 하면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다”며 계층 하강에 대한 위기의식을 경고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생계유지가 우선인 저학력·노동계층 부모들은 “공부를 잘 했으면… ” 하고 막연한 희망을 품는 경향이 강하고, 학벌 인식·위기의식·교육 열망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가 못 배워서 뭘 못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거나 “뒤늦게 학원에 보내지만 흉내 내는 수준”이라며 자녀에게 학업성취의 압력을 주는 강도는 약했다. 저학력일수록 학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사회 통념과 달라, 이 책은 이를 ‘학력가치 체험의 역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신간 출간의의
소득의 양극화, 빈곤의 세습에 대한 우려가 점차 깊어져가는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계층이동의 가장 유력한 통로였던 학업의 기회는 더욱 불평등해지고 있다. 이 책은 양극화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처지의 간극을 좁히는 정책 마련을 통해 교육 불평등의 골을 메우는 데 구체적이며 분석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 주요 내용
가정의 비경제적 자원이 학업성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업성적에 다소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더 많은 지원과 관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부분적으로 사실이다. 그런데 자녀의 학업성적이 부모의 소득보다 부모의 학력과 더 강한 연관성을 띠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가정의 비경제적 자원이 학업성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층 그룹과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하층 그룹으로 나누어 사례를 선정하고 심층면접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 후 분석하였다.
1. 계층별 교육관여 및 양육관행의 특징은 무엇인가?
<고학력 중산층의 교육관여 및 양육관행>
강한 학벌주의 가치관, 학업열의를 높이기 위한 일상적 의식화,
조기에 공부 습관들이기, 각종 생활 통제, 세밀한 전략의 수립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이름 있는 상위권 대학을 졸업해야 학력자본으로서 효용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대학의 가치를 철저히 서열화한다. 그리고 자녀의 성적에 따라 희로애락의 감정을 고스란히 나타내며 가정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학습열의에 대한 의식화를 진행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형성된 학업성적의 수준이 대학 입시 때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자녀의 학업성취 수준을 일찍부터 상위권에 들도록 관리한다. 그것이 아이의 성취동기와 경쟁심을 높은 상태로 유지시켜서 이후에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자녀의 학업 성공을 위해서 그것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면밀히 살펴 제어하고, 자녀의 관심이 분산되거나 학업열의가 떨어지지 않도록 생활 전반을 통제한다. 공부에 방해될 만한 각종 생활통제와 그로 인한 갈등도 기꺼이 감수한다. 그리고 학업 경력을 장기적으로 설계하여 그러한 장기 계획에 필요한 준비를 일찍부터 서두른다. 그리고 자녀의 진로에 관한 고민을 기꺼이 떠안고,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생각을 자녀의 진로 결정에 반영하고 관철한다.
“저 같은 경우는 유별나게 애를 잡았던 편이었어요. 애들도 눈치가 빨라갖고 엄마가 (자기에 관해) 완전하게 알면 쉽사리 반항을 못해요. 그러니까 애를 완전히 통제하려면 엄마가 구석구석 알아야 되거든요. 우리 애 같은 경우는 만약 그러지 않고 놔뒀으면 좀 약간, 지금보다는 틀림없이 결과가 … (나빴을 거예요). …… 본인도 그거를 알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뭐, 반항을 하다가 포기한 것도 있죠. 애가 유명한 매니저 없이는 자기가 (스스로) 뭘 못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_본문 중
<저학력 노동자층이 교육관여 및 양육관행>
“못 배워도 살긴 살아요.”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열망, 무관심 혹은 낮은 교육관여도
저학력 노동자층에서는 무엇보다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하도록 채근하고 유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떤 대학을 꼭 가야한다’, ‘명문대를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함으로써 자식들에게 기대하는 교육수준이나 학교에 대해서도 표현하지 않는다. 대학을 다녀보지 않아 대학 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모르기도 한다.
그리고 일단 부모들이 생계활동에 많은 시간과 힘을 빼앗기기 때문에 일찍부터 자녀의 학업에 관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고 무관심하거나 공부 습관을 불어넣어줄 여력이 없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자녀의 학업에서 특별히 뒤처진 면이나 약점이 발견되어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에 나서지 못한다. 그것을 해결할 만한 전략적 지식과 우수한 교육자원과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오는 자신감 및 확신이 없기 때문에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들은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자녀들의 학업 진로를 설계하고 이끌어가지 못한다. 또한 부유한 가정에 비해서 자신들이 자녀에게 지원을 충분하게 해주지 못했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공부를 잘 안 하는 자녀에 대해 강하고 단호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공부에 대한 얘기요? 저희는 그런 거 없었어요. 뭐, 공부하라고 강요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중략) 예전에 중학교 2학년 땐가 아빠가, 막 수능시험 끝나고 자살한 학생 얘기가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는데, 저는 그때 없었는데, 저희 언니한테 그러셨대요. 뉴스를 보면서, “아빠는 너희한테 공부하라는 소리 안 하니까 좋지?” 그랬대요.” _본문 중
2. 학업성취의 격차가 나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학업성취를 위한 집요한 의식화 과정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높은 열의로 공부하도록 집요하게 ‘의식화’ 함으로써 학업열의와 경쟁적 태도를 인위적으로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도 공부를 잘했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맛보면서 학습동기의 내면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저소득층 노동자층 부모들은 이러한 ‘의식화’에 골몰하지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공부하고 어떤 학교나 학원을 갈 것인지도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업에 매진하라는 당부와 훈계는 어쩌다 생각날 때 던지는 틀에 박힌 잔소리인 경우가 많다. 공부를 통한 성취감을 맛보기 힘들고, 실력의 격차가 쌓이게 되면 그 격차를 만회하려는 의욕과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된다.
고학력 중산층 부모일수록 계층하강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하며,
높은 학력과 좋은 학벌에 대한 가치를 절감한다
고학력 중산층 부모들은 계층하강에 대한 위기의식이 크기 때문에 학력자본의 위력을 매우 중시한다. 반면에,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들은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아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저학력 계층하강의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계층상승의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 자신이 높은 학력, 학벌을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해본 경험도 없다. 저학력자들이 진입하는 노동시장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높은 학력과 ‘좋은 학벌’의 위력과 중요성을 그다지 절실하게 느끼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일상적으로 학력자본의 가치를 통감하는 사람들은 고학력 노동시장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위치가 열악한 사람들은 목표 달성에 따라는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실패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기대하는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영향도 크다. 중산층의 커뮤니티는 입시 정보와 전략만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자연히 학벌주의가치관과 대학서열의식도 공유한다. 하지만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들의 경우에는 자녀 교육 문제에 관해 교류하는 네트워크가 거의 없다. 높은 교육열망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공간으로서의 지역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네가 지금 10 중에서 한 5 정도의 수준에서 살고 있는데, 네가 4 수준으로 살 수 있겠니?
그건 못 하는 거 아니냐? 사람이 레벨업을 하려고 노력해야지, 그 밑으로 떨어지면 그거는 굉장히 괴로워서 못 산다.” 그런 얘기를 해줬어요. 아빠만큼 살려면 공부를 해라.” _본문 중
“저는 정규학교를 뭐, 고등학교도 못 나왔다고 막 후회하고, 그런 적은 없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다보니까, 살아는지더라고, 사회구조가. 그러니까 살려고 생각하면 큰돈은 못 벌어도 살아는져요, 어떻게 됐든 간에.” _본문 중
3. 정책적 제언
사회보장체제 강화를 통한 경제적인 불평등을 완화가
교육 기회의 평등에 다가가는 길이다!
계층 간 교육관여와 양육관행의 차이는 결국 현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계급적 본능’의 발로이자 소산이다. 때문에 교육성취의 불평등을 줄여 사회적 평등을 성취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사회경제적 평등을 먼저 달성해야 교육도 평등해진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사회보장체제를 강화하여 경제적인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 교육 기회의 평등에 다가가는 길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곤을 해소하고 가정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복지 프로그램의 강화가 종합적인 계획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하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하는 교육 지원 프로그램들도 마련하여 취약 계층 청소년의 학업열의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예상 독자층
·교육복지정책 관련 종사자
·교육학·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학생 및 연구자
·학부모 모임
·신문, 방송, 여성지 등 교육 관련 매체 종사자
·교육과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독자
우리 사회 교육환경의 불편하고도 고통스러운 현실!
“부모의 ○○이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그 이유는?
29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한 사회 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 관행의 차이를 분석하다
부모의 학력과 지위가 높을수록 ‘강한 학벌주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
배운 부모일수록 교육열이 높다,
부모의 학력과 지위가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소득’,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의 자녀가 학습 의지와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것은 통계를 통해 익히 알려진 바다. 하지만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한 이 당연한 이야기에는 간단치 않은 사회적 문제와 구조적인 측면이 얽혀 있다.
이 책은 어째서 중산층 자녀의 학습의지가 높은지, 반대로 저학력 부모의 자녀가 상대적으로 학습의지가 낮은지 설명하며 ‘계층적’ 현상이 되어버린 교육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은
불평등한 학력자본의 재생산에 주목하다!
이 책은 ‘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불평등이 자녀 세대의 학력자본 불평등으로 재생산되고 있는가’에 주목하며, ‘고학력·중산층’과 ‘저학력·노동계층’의 부모 및 자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사회 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 관행의 차이를 분석했다.
‘자녀의 학업성취도는 부모가 투여하는 돈과 시간에 비례하는가?’라는 물음에 관해서, 현실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전적으로 여부를 단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자녀 교육에 투여하는가?’가 아니라, ‘왜 그리고 어떻게 그들은 돈과 시간을 투여하는가(또는 왜 투여하지 않는가)?’에 있다.
학업성적의 차이는 매우 계급적인 현상이다!
공부를 안 하거나 못 한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는, 극히 개인주의적 관점의 해석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도 왜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은 학습에 대한 의지가 높고 노력을 더 많이 하는지, 반대로 부모가 많이 못 배운 가정의 자녀들은 학습의지가 왜 상대적으로 낮은가에 대한 궁금증은 남는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반론으로서 오늘날 학업성적의 차이는 ‘개인의 의지 및 능력’의 차이가 아닌, 매우 ‘계급적’인 현상임을 역설하고 있다.
고학력·중산층 부모들은 “부모가 너한테 100억 원쯤 물려줄 수만 있어도 이렇게 공부하라고 안할 거다”라거나 “축구와 노래를 좋아하지만 너는 프로선수와 가수가 될 실력은 못 된다”며 조기에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자녀의 학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안 하면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다”며 계층 하강에 대한 위기의식을 경고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생계유지가 우선인 저학력·노동계층 부모들은 “공부를 잘 했으면… ” 하고 막연한 희망을 품는 경향이 강하고, 학벌 인식·위기의식·교육 열망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가 못 배워서 뭘 못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거나 “뒤늦게 학원에 보내지만 흉내 내는 수준”이라며 자녀에게 학업성취의 압력을 주는 강도는 약했다. 저학력일수록 학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사회 통념과 달라, 이 책은 이를 ‘학력가치 체험의 역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신간 출간의의
소득의 양극화, 빈곤의 세습에 대한 우려가 점차 깊어져가는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계층이동의 가장 유력한 통로였던 학업의 기회는 더욱 불평등해지고 있다. 이 책은 양극화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처지의 간극을 좁히는 정책 마련을 통해 교육 불평등의 골을 메우는 데 구체적이며 분석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 주요 내용
가정의 비경제적 자원이 학업성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업성적에 다소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더 많은 지원과 관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부분적으로 사실이다. 그런데 자녀의 학업성적이 부모의 소득보다 부모의 학력과 더 강한 연관성을 띠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가정의 비경제적 자원이 학업성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층 그룹과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하층 그룹으로 나누어 사례를 선정하고 심층면접 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 후 분석하였다.
1. 계층별 교육관여 및 양육관행의 특징은 무엇인가?
<고학력 중산층의 교육관여 및 양육관행>
강한 학벌주의 가치관, 학업열의를 높이기 위한 일상적 의식화,
조기에 공부 습관들이기, 각종 생활 통제, 세밀한 전략의 수립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이름 있는 상위권 대학을 졸업해야 학력자본으로서 효용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대학의 가치를 철저히 서열화한다. 그리고 자녀의 성적에 따라 희로애락의 감정을 고스란히 나타내며 가정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학습열의에 대한 의식화를 진행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형성된 학업성적의 수준이 대학 입시 때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자녀의 학업성취 수준을 일찍부터 상위권에 들도록 관리한다. 그것이 아이의 성취동기와 경쟁심을 높은 상태로 유지시켜서 이후에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자녀의 학업 성공을 위해서 그것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면밀히 살펴 제어하고, 자녀의 관심이 분산되거나 학업열의가 떨어지지 않도록 생활 전반을 통제한다. 공부에 방해될 만한 각종 생활통제와 그로 인한 갈등도 기꺼이 감수한다. 그리고 학업 경력을 장기적으로 설계하여 그러한 장기 계획에 필요한 준비를 일찍부터 서두른다. 그리고 자녀의 진로에 관한 고민을 기꺼이 떠안고,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의 생각을 자녀의 진로 결정에 반영하고 관철한다.
“저 같은 경우는 유별나게 애를 잡았던 편이었어요. 애들도 눈치가 빨라갖고 엄마가 (자기에 관해) 완전하게 알면 쉽사리 반항을 못해요. 그러니까 애를 완전히 통제하려면 엄마가 구석구석 알아야 되거든요. 우리 애 같은 경우는 만약 그러지 않고 놔뒀으면 좀 약간, 지금보다는 틀림없이 결과가 … (나빴을 거예요). …… 본인도 그거를 알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뭐, 반항을 하다가 포기한 것도 있죠. 애가 유명한 매니저 없이는 자기가 (스스로) 뭘 못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_본문 중
<저학력 노동자층이 교육관여 및 양육관행>
“못 배워도 살긴 살아요.”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열망, 무관심 혹은 낮은 교육관여도
저학력 노동자층에서는 무엇보다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하도록 채근하고 유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떤 대학을 꼭 가야한다’, ‘명문대를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함으로써 자식들에게 기대하는 교육수준이나 학교에 대해서도 표현하지 않는다. 대학을 다녀보지 않아 대학 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모르기도 한다.
그리고 일단 부모들이 생계활동에 많은 시간과 힘을 빼앗기기 때문에 일찍부터 자녀의 학업에 관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고 무관심하거나 공부 습관을 불어넣어줄 여력이 없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자녀의 학업에서 특별히 뒤처진 면이나 약점이 발견되어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에 나서지 못한다. 그것을 해결할 만한 전략적 지식과 우수한 교육자원과 사회경제적 지위에서 오는 자신감 및 확신이 없기 때문에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들은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자녀들의 학업 진로를 설계하고 이끌어가지 못한다. 또한 부유한 가정에 비해서 자신들이 자녀에게 지원을 충분하게 해주지 못했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공부를 잘 안 하는 자녀에 대해 강하고 단호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공부에 대한 얘기요? 저희는 그런 거 없었어요. 뭐, 공부하라고 강요하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중략) 예전에 중학교 2학년 땐가 아빠가, 막 수능시험 끝나고 자살한 학생 얘기가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는데, 저는 그때 없었는데, 저희 언니한테 그러셨대요. 뉴스를 보면서, “아빠는 너희한테 공부하라는 소리 안 하니까 좋지?” 그랬대요.” _본문 중
2. 학업성취의 격차가 나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학업성취를 위한 집요한 의식화 과정
고학력 중산층 부모는 높은 열의로 공부하도록 집요하게 ‘의식화’ 함으로써 학업열의와 경쟁적 태도를 인위적으로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도 공부를 잘했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맛보면서 학습동기의 내면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저소득층 노동자층 부모들은 이러한 ‘의식화’에 골몰하지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공부하고 어떤 학교나 학원을 갈 것인지도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업에 매진하라는 당부와 훈계는 어쩌다 생각날 때 던지는 틀에 박힌 잔소리인 경우가 많다. 공부를 통한 성취감을 맛보기 힘들고, 실력의 격차가 쌓이게 되면 그 격차를 만회하려는 의욕과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된다.
고학력 중산층 부모일수록 계층하강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하며,
높은 학력과 좋은 학벌에 대한 가치를 절감한다
고학력 중산층 부모들은 계층하강에 대한 위기의식이 크기 때문에 학력자본의 위력을 매우 중시한다. 반면에,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들은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아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저학력 계층하강의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계층상승의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 자신이 높은 학력, 학벌을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해본 경험도 없다. 저학력자들이 진입하는 노동시장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높은 학력과 ‘좋은 학벌’의 위력과 중요성을 그다지 절실하게 느끼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일상적으로 학력자본의 가치를 통감하는 사람들은 고학력 노동시장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위치가 열악한 사람들은 목표 달성에 따라는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실패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기대하는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영향도 크다. 중산층의 커뮤니티는 입시 정보와 전략만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자연히 학벌주의가치관과 대학서열의식도 공유한다. 하지만 저학력 노동자층 부모들의 경우에는 자녀 교육 문제에 관해 교류하는 네트워크가 거의 없다. 높은 교육열망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공간으로서의 지역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네가 지금 10 중에서 한 5 정도의 수준에서 살고 있는데, 네가 4 수준으로 살 수 있겠니?
그건 못 하는 거 아니냐? 사람이 레벨업을 하려고 노력해야지, 그 밑으로 떨어지면 그거는 굉장히 괴로워서 못 산다.” 그런 얘기를 해줬어요. 아빠만큼 살려면 공부를 해라.” _본문 중
“저는 정규학교를 뭐, 고등학교도 못 나왔다고 막 후회하고, 그런 적은 없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다보니까, 살아는지더라고, 사회구조가. 그러니까 살려고 생각하면 큰돈은 못 벌어도 살아는져요, 어떻게 됐든 간에.” _본문 중
3. 정책적 제언
사회보장체제 강화를 통한 경제적인 불평등을 완화가
교육 기회의 평등에 다가가는 길이다!
계층 간 교육관여와 양육관행의 차이는 결국 현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계급적 본능’의 발로이자 소산이다. 때문에 교육성취의 불평등을 줄여 사회적 평등을 성취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게 된다. 오히려 사회경제적 평등을 먼저 달성해야 교육도 평등해진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사회보장체제를 강화하여 경제적인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 교육 기회의 평등에 다가가는 길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곤을 해소하고 가정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복지 프로그램의 강화가 종합적인 계획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하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하는 교육 지원 프로그램들도 마련하여 취약 계층 청소년의 학업열의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예상 독자층
·교육복지정책 관련 종사자
·교육학·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학생 및 연구자
·학부모 모임
·신문, 방송, 여성지 등 교육 관련 매체 종사자
·교육과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독자
목차
목차
책머리에
1장_들어가며
연구 문제
이론적 배경
학업성적 결정요인에 관한 선행연구
교육열망에 관련된 이론들
2장_부모의 교육 관여 및 양육관행의 특징과 경향
고학력 중산층의 교육 관여 및 양육관행
자녀 개인 특성의 영향
저학력 노동자층의 교육 관여 및 양육관행
저학력 노동자층 가정의 성적우수자
3장_학업성취도 결정요인들의 기제
교육열망의 의식화 과정
사회계층 간 교육열망이 다른 이유
제반 요인들의 관계
4장_결론: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
연구 결과
정책적 제언
연구의 의의와 한계
[부록] 연구 방법
연구 대상과 자료 수집
분석 방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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