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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6563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6563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차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지만, 모든 차별이 철폐되어야 할 대상인 것은 아니다. 메릴랜드 법대 데버러 헬먼 교수는 어떤 경우에 차별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어떤 경우에 금지되어야 하는지를 논증하고, 차별을 설명한 기존의 논의가 설득력이 없음을 밝힌다. 저자는 사람을 구별하는 행위가 누군가를 비하할 때 차별이 발생한다고 하면서, 비하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차별은 언제 나쁜가?
흑인 승객은 버스의 뒷좌석에, 백인 승객은 앞좌석에 앉아야 한다는 법이 있다.
어느 회사는 입사 기준으로 출신 지역과 외모를 활용한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비정규직 직원의 임금은 정규직의 1/2이다.
위의 사례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차별’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차별’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차별 철폐’의 구호를 듣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우리나라만 봐도 차별과 관련한 법률, 관행, 정책 등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들이 연일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차별에는 과연 부정적인 측면만 있을까?
어느 학교 교장이 이름이 알파벳 A에서 M으로 시작하는 학생은 강당 왼쪽에 앉고, N에서 Z로 시작하는 학생은 오른쪽에 앉도록 한다.
어느 기업은 해당 지역 출신 구직자를 우대한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옷을 입고 생활하는 종업원이 고용주에게 남녀공용 화장실을 몇 군데 지정해주거나 아니면 자기가 여자 화장실을 쓰도록 허락해달라고 요구한다. 고용주는 종업원의 요청을 거절하고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지시한다. 종업원은 고용주의 지시를 거부했고 결국 해고된다.
조금 더 주위를 둘러보면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또 다른 차별의 사례들과 만나게 된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차별도 있고,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부당하다고 말하기 애매한 것들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인종, 이름, 나이, 성, 정치관, 능력, 외모 등을 통해 사람을 구별하고 구별당하고 그것들을 지켜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와 관련한 법, 정책, 관행들 가운데 어떤 것은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어떤 것은 무해하며 어떤 것은 성격이 불분명하다고 직관적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사람들 사이를 구별하는 행위가 어떤 경우에 허용되고, 어떤 경우에 허용되지 않을까? 허용되는 차별과 허용되지 않는 차별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정당한 구별과 부당한 차별, 문제는 비하다
메릴랜드 대학 헌법학 교수인 저자는 이른바 ‘차별퍼즐discrimination puzzle’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언제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는지를 꼼꼼하게 살피고 이론화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평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도덕원칙에서 출발하여 차별퍼즐이 제기하는 문제의 답을 찾는다. 저자는 사람의 동등한 도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이 부당한 차별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당한 차별은 사람을 구별하는 행위를 통해서 누군가를 비하할 때 발생하는데, 특정한 구별distinction이 비하를 의미하는지의 여부는 그 상황의 맥락과 우리의 문화 속에서 그러한 구별 짓기의 현재 의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어떤 구별로 인한 결과나 영향이 해당 구별의 비하 여부를 좌우하지는 않으며, 어떤 구별은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이 비하되고, 낙인찍히고,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이를 비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거나 현재 낮은 지위에 있는 집단을 특징짓는 속성으로 ‘HSD(history of mistreatment or current social disadvantage)’라는 것을 제시하며, 그것을 근거로 구분하는 것은 다른 특성들에 기초해 구분하는 것과는 도덕적으로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논증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흑인이 당하는 차별을 부당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그 역사적 대우와 현재의 사회적 지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호남인이 받아온 차별과 그에 대한 비호남인들의, 이른바 역차별 주장을 동일하게 볼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논증을 시작으로 Ⅰ부에서는 언제 구별 짓기가 도덕적으로 부당한 것인지를 상세하게 다루며, Ⅱ부에서는 차별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기존의 세 가지 논의?가치, 합리성, 의도에 따라 구별 짓기를 정당화하려는?를 상세하게 검토하면서, 그러한 이론들이 차별의 부당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힌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중요하다
이 책의 목적은 ‘언제 부당한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야 하는가’의 연구를 위한 도덕적 토대를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비하를 일으키는 특정 구별이 도덕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을 밝힌 뒤에, 어떤 부당한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야 하고, 비록 부당해도 그대로 두는 편이 나은 차별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번역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대근 연구위원은 “이 책의 문제의식과 방법, 그리고 핵심테제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정의와 평등을 구체적으로 도입하는 데 매우 유용할 뿐더러 실천적인 원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으로 “헌법재판소의 평등권/평등원칙 침해기준 설정이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침해 여부 결정 등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도덕원칙에서 출발하여 차별퍼즐이 제기하는 문제에 답을 찾고자 하며, 그 이유가, 사람을 구별하는 행위가 타인을 평등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 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도덕적인 우려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이 향하는 곳은 개인이 갖는 천부의 가치에 등급을 매기지 않고, 도덕적 관점에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세상일 것이다.
차별은 언제 나쁜가?
흑인 승객은 버스의 뒷좌석에, 백인 승객은 앞좌석에 앉아야 한다는 법이 있다.
어느 회사는 입사 기준으로 출신 지역과 외모를 활용한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비정규직 직원의 임금은 정규직의 1/2이다.
위의 사례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차별’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차별’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차별 철폐’의 구호를 듣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우리나라만 봐도 차별과 관련한 법률, 관행, 정책 등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들이 연일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차별에는 과연 부정적인 측면만 있을까?
어느 학교 교장이 이름이 알파벳 A에서 M으로 시작하는 학생은 강당 왼쪽에 앉고, N에서 Z로 시작하는 학생은 오른쪽에 앉도록 한다.
어느 기업은 해당 지역 출신 구직자를 우대한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옷을 입고 생활하는 종업원이 고용주에게 남녀공용 화장실을 몇 군데 지정해주거나 아니면 자기가 여자 화장실을 쓰도록 허락해달라고 요구한다. 고용주는 종업원의 요청을 거절하고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지시한다. 종업원은 고용주의 지시를 거부했고 결국 해고된다.
조금 더 주위를 둘러보면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또 다른 차별의 사례들과 만나게 된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차별도 있고,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부당하다고 말하기 애매한 것들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인종, 이름, 나이, 성, 정치관, 능력, 외모 등을 통해 사람을 구별하고 구별당하고 그것들을 지켜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와 관련한 법, 정책, 관행들 가운데 어떤 것은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어떤 것은 무해하며 어떤 것은 성격이 불분명하다고 직관적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사람들 사이를 구별하는 행위가 어떤 경우에 허용되고, 어떤 경우에 허용되지 않을까? 허용되는 차별과 허용되지 않는 차별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정당한 구별과 부당한 차별, 문제는 비하다
메릴랜드 대학 헌법학 교수인 저자는 이른바 ‘차별퍼즐discrimination puzzle’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언제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는지를 꼼꼼하게 살피고 이론화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평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도덕원칙에서 출발하여 차별퍼즐이 제기하는 문제의 답을 찾는다. 저자는 사람의 동등한 도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이 부당한 차별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당한 차별은 사람을 구별하는 행위를 통해서 누군가를 비하할 때 발생하는데, 특정한 구별distinction이 비하를 의미하는지의 여부는 그 상황의 맥락과 우리의 문화 속에서 그러한 구별 짓기의 현재 의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어떤 구별로 인한 결과나 영향이 해당 구별의 비하 여부를 좌우하지는 않으며, 어떤 구별은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이 비하되고, 낙인찍히고,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이를 비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거나 현재 낮은 지위에 있는 집단을 특징짓는 속성으로 ‘HSD(history of mistreatment or current social disadvantage)’라는 것을 제시하며, 그것을 근거로 구분하는 것은 다른 특성들에 기초해 구분하는 것과는 도덕적으로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논증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흑인이 당하는 차별을 부당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그 역사적 대우와 현재의 사회적 지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호남인이 받아온 차별과 그에 대한 비호남인들의, 이른바 역차별 주장을 동일하게 볼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논증을 시작으로 Ⅰ부에서는 언제 구별 짓기가 도덕적으로 부당한 것인지를 상세하게 다루며, Ⅱ부에서는 차별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기존의 세 가지 논의?가치, 합리성, 의도에 따라 구별 짓기를 정당화하려는?를 상세하게 검토하면서, 그러한 이론들이 차별의 부당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힌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중요하다
이 책의 목적은 ‘언제 부당한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야 하는가’의 연구를 위한 도덕적 토대를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비하를 일으키는 특정 구별이 도덕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을 밝힌 뒤에, 어떤 부당한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야 하고, 비록 부당해도 그대로 두는 편이 나은 차별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번역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대근 연구위원은 “이 책의 문제의식과 방법, 그리고 핵심테제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정의와 평등을 구체적으로 도입하는 데 매우 유용할 뿐더러 실천적인 원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으로 “헌법재판소의 평등권/평등원칙 침해기준 설정이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침해 여부 결정 등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도덕원칙에서 출발하여 차별퍼즐이 제기하는 문제에 답을 찾고자 하며, 그 이유가, 사람을 구별하는 행위가 타인을 평등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 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도덕적인 우려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이 향하는 곳은 개인이 갖는 천부의 가치에 등급을 매기지 않고, 도덕적 관점에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세상일 것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_ 차별퍼즐
Ⅰ 차별은 언제 부당한가?
1장 기본개념
2장 비하와 부당한 차별
3장 해석과 의견 불일치
Ⅱ 대안 살펴보기
Ⅱ부 개요
4장 가치, 자격, 보상
5장 정확성과 불합리성
6장 중요한 것은 생각인가?
결론
주석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