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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착도서

단행본

다정한 교실은 살아 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수업을 꿈꾸는 어느 국어 교사의 행복한 교단 일기

발행사항
서울: 책과이음, 2024
형태사항
296 p., 20cm
비통제주제어
수업, 학교생활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32361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32361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봄날처럼 따스한 국어 수업을 통해 전해지는 작은 진심과 기적
오직 한 사람의 아이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다정한 교실이 살아남는다는 믿음으로!

※2024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어느 날 귀에 들려온 아이들의 말이 머리를 때렸다. “선생님, 국어는 너무 가성비가 떨어져요!” 국어 과목은 들이는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입시에 매달리는 아이들에게 국어 교사로서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어쩌면 앞으로 국어는 점점 더 가성비가 떨어지는 과목이 될지도 몰랐다. 대입을 앞둔 학생들에게 국어는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하더라도 등급을 보장받기 어려운 과목일 뿐이니까.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의무감에 억눌리는 아이들 앞에서, 과연 수업이란 무엇이고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국어의 본질을 오롯이 전달해줄 수 있을지 답을 찾기 어려웠다.
오랜 고민 끝에 허서진 선생님이 내린 답은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가 높은 수업, 즉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수업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감당하기 어려운 갈등을 객관화하도록 돕고, 그러한 마음을 말과 글로 드러내게 하는 것. 이를 위해 좋은 텍스트를 제공하고, 신뢰가 바탕이 된 교실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 허서진 선생님은 국어가 아이들에게 외면받는 수업이 되지 않도록 ‘다정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힘든 교육 현장에서 함께 견디며 서로 이끌고 힘을 실어주는 동료 교사들의 존재가, 그런 다짐이 흔들릴 때마다 알게 모르게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끈이 되었다.
물론 새로운 수업 방식을 적용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럴수록 허서진 선생님은 오직 ‘다정함’만이 캄캄한 현실을 헤쳐나갈 돌파구라 여겼다. 아이들을 집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 명 한 명 개별성을 띤 존재로 바라보는 것,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것, 왜 못하느냐 묻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것, 교단의 경계를 넘어 아이들의 영역으로 거침없이 뛰어 들어가는 것, 성적과 등급에 휘청거리는 아이들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 문학 수업의 본질인 시와 소설과 수필 작품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공감하는 것, 그렇게 다정을 주고받으며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 서는 것. 허서진 선생님은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면 지금의 교실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믿고 꿋꿋이 실천해왔다. 신규 임용을 받고 처음 교단에 섰을 때도, 긴 육아 휴직을 마치고 막 돌아왔을 때도, 제법 연차가 쌓인 지금도, 오롯이 열과 성을 다해 다정한 교실을 꾸리고 아이들을 대해왔다.
그러는 가운데 분명히 아이들은 달라졌다. 그림책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소설을 필사하고 함께 감상을 이야기하며, 각자의 삶과 시선을 담은 에세이를 쓰고, 시의 공감과 정서를 나누는 와중에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의 온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선생님의 노력에 화답하듯 자신들의 속마음과 숨은 사연을 조심스레 꺼내놓기 시작했다. 자기 삶의 이유를 찾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아이. 오직 수업만을 위한 수업이 아닌, 정말 학생 개개인을 위한 수업이었다며, 여러 주제를 깊이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들과 나눠볼 수 있어 좋았다는 아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위로가 되었다는 아이. 수업을 받는 학생이 아니라 진짜 어른으로서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아이……. 진심을 알아봐주고 기꺼이 마음을 드러내놓기를 주저하지 않은 아이들 덕분에 봄날처럼 따스한 수업이 완성될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 일반계 고등학교 국어 수업에서 문제를 풀지 않고, 강의를 선호하지 않고, 등급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런 수업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주었음을 부인할 수 없고, 이것이 난마처럼 얽힌 전체 교육계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허서진 선생님은 수업의 본질을 좇아가보는 데서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비록 본질에 가닿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수업을 꿈꾸는 중이다. 먼 훗날 아이들이 지금의 국어 수업을 떠올리며, 이 시간이 삶을 돌아보고 진심을 전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는 마음으로, 다정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다. 다정한 교실에 전해지는 진심과 기적을 경험하며 한 걸음씩 걸어갈 작정이다.
목차

응원하는 마음들 | 선생님, 우리 선생님
프롤로그 | 오늘도 다정한 교실을 꿈꾸며

1부 교사가 되다
나를 진짜 교사로 키운 이들
변화를 꿈꾸다
수업에 마음을 쏟는 일
다정한 마음을 받아 다정한 마음을 내다
나의 달과 6펜스
동사형 꿈을 꾸며
작은 학교에서 얻은 것
교단 일기 | 여전히 학교에는 사랑이 있다

2부 교사로 자라다
진심은 편지를 타고
서로 배우는 교무실
결핍이 자산이 되다
교실을 열다, 수업을 열다, 마음을 열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국어 수업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첫 교생 선생님을 만나다
너의 엄마가 되어주어도 될까
교단 일기 | 색색의 봄으로 피어난 아이들

3부 다시 교사로 서다
더욱 사랑하기 위한 시간
선을 넘는 교사로 살아갈 용기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아닐지라도
반짝이는 네일아트
비난보다는 공감이 먼저
내게는 형벌 아닌 축복
선택과 탐색이라는 말 앞에서
첫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서
교단 일기 | 오늘도 나는 배가 고프다

4부 국어 교사로 산다는 기쁨
가심비를 갖춘 국어 수업
우리가 그림책을 읽는 이유
‘나’를 떠올려보기를 바라는 마음
샘은 진짜 행복해 보여요
글쓰기를 통한 작은 성장
또다시 선을 넘어서며
수업에 정답은 없다
교단 일기 | 선배 교사의 퇴임식을 지켜보며

추천사 | 다정한 교실은 반드시 존재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