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객관적이고 다양한 지역사회 지표들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환경이 청소년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중학교 1학년 패널 2차년도 및 초등학교 4학년 패널 5차년도 자료)와 통계청의 시군구별 지역사회 자료(기초생활수급자 비율, 범죄율, 유해시설 수)를 결합하여 사춘기의 정점에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의 빈곤, 범죄, 유해환경 수준에 따라 청소년 지위비행과 중비행 유무 및 심각도가 달라지는지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으로 개인 수준과 지역사회 수준의 다층구조 자료에 적합한 위계선형모형(Hierarchical Linear Model)을 이용하였다. 분석 결과, 지역사회 빈곤 수준과 유해환경 수준은 중비행 유무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빈곤 수준과 유해환경 수준이 높아질수록 중비행 행동이 증가하였다. 지역사회 유해환경 수준이 증가할 때 중비행 심각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사회 범죄는 중비행 유무 및 심각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지역사회 빈곤, 범죄, 유해환경 수준은 지위비행 유무 및 심각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위비행의 경우 사춘기 때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일탈 행동일 수 있어 지역사회 환경보다는 가족의 영향이 클 수 있는 반면, 중비행의 경우 외부적인 지역사회 환경에 의해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그 영향이 더 증폭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는 청소년 중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 빈곤과 유해환경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개입 방안을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