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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7468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7468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소녀는 스펙터클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 곳곳에서 소녀는 끊임없이 매혹과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소녀의 이미지를 보고, 그 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욕망은 가히 폭발적이다. 왜 소녀에게 이리도 열광할까? 도대체 소녀가 누구이고 무엇이기에.
소녀의 문화적 재현은 실제 십대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과는 상관없이 과하게 넘쳐나고, 동일한 사안이라도 소녀를 경유하면 관심이 증폭한다. 미디어 문화는 소녀들을 보라고 우리를 유혹하며 그녀들을 응시의 대상으로 만든다. 소녀들은 미디어 문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소녀를 논한다는 것은 한 성별의 생애주기의 특정 단계를 자연적으로 묘사하고 법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미디어 문화가 연령, 성별,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어디에 욕망을 투자하고 누구를 타자화하는지를 지표화하는 페미니스트 작업이 된다. 그렇기에 페미니스트 소녀학을 표방하는 이 책 『소녀들』의 소녀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경제적 조건 속에서 구성되고 매개된 소녀로, 소녀성girlhood과 소녀 되기를 포함한다. 그렇다고 주체로서의 소녀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 소녀성을 주조하고, 협상하고, 파열을 내는 데 (매개된) 소녀들 또한 생성과 운반의 행위자로서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촉발한 것은 2015년 말에서 2016년 사이 미디어의 소녀 재현을 둘러싼 논쟁적 인 담론들의 동시다발적 증식이었다. 당시의 주요 논란을 조금만 언급하면 이렇다. 2015년 10월 발매된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인 《CHAT-SHIRE》를 둘러싼 ‘롤리타’ 논쟁, 2015년 11월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JYP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중국의 보이콧 소동이 있은 후 단독 사과를 한 사건, 국민 프로듀서라는 정치적 투표에 가까운 참여방식으로 101 명의 연습생 소녀 중 11명의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Mnet, 2016년 1~4월)의 흥행, 촛불 소녀 세 대의 2015년 페미니스트 선언, 2015년 12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가 포함되어있다고 알려지면서 벌어진 논란 등이 그것이다. 도서출판 여이연의 기획위원회는 각각의 사안들이 완전히 상이한 맥락에 위치해있기 보다는 21세기 소녀(성) 풍경의 양가적이고 분열적인 양상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링크되지 않고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성애 가부장제 문화에서 대상/도구화 되는 소녀’, ‘역사·외교적 네트워크의 의미망에 놓인 소녀’, ‘주체 적 시민으로 참여하고 변화를 위해 싸우는 소녀’를 한데 펼쳐놓고 이접시키며 21세기의 걸스케이프girlscape를 그려내기로 했다.
이 책의 제목인 ‘소녀들’은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이고, 사적 이면서도 공적인 소녀들이다. 아홉 명의 필자들은 동시대 소녀를 중심으로 해서 벌어진 논란을 스캔들이 아닌 소녀학의 중요한 사건으로 위치시키기 위해 아이유, 설리, 쯔위, 김새론, 롤리타, 퀴어 소녀, 촛불 소녀, 소녀상 등을 직접 거명하고 이들을 둘러싼 담론 을 분석한다. 이 이름들은 한 명의 주목받는 소녀 개인이나 표상 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도드라진 이름을 둘러싸고 새롭 게 구성되고 변화하는 각각의 소녀성/소녀 되기를 지칭하기도 한 다. 그래서 종종 한 개인 소녀 내에 분열과 충돌을 감수하는 복수 의 ‘소녀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상과 주체, 스펙터클과 스캔들을 진동하는 21세기 소녀성은 이 책의 필자들의 공통된 관점이다. 또한 아홉 명의 필자들 은 소녀학이 아직 페미니즘 연구의 주변부지만, 가장 첨예하고 뜨겁게 여성성이 재구성되고 협상되는 페미니즘의 최전선이라고 믿는다. 소녀는 가시적이면서도 비가시적이다. 이미지는 과잉되지만 그 이미지의 소녀주체는 주변화된다. 자신의 이미지로부터 가장 소외되는 이들이 아마도 소녀일 것이다. 때문에 필자들은 소녀를 기호이자 주체, 재현이자 현실, 스펙터클이자 매체, 상품이자 생산자, 지역적이면서 전 지구적인 것으로 다룬다. 아홉 편의 글은 기반하고 있는 분야도 글쓰기 스타일도 모두 다르다. 학술적 논문부터 문화비평, 편지, 페미니즘 운동의 성찰과 보고서까지, 소녀는 이렇게 가로지르고 이접한다. 이 책의 부제가 ‘K-pop, 스크린, 광장’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녀의 문화적 재현은 실제 십대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과는 상관없이 과하게 넘쳐나고, 동일한 사안이라도 소녀를 경유하면 관심이 증폭한다. 미디어 문화는 소녀들을 보라고 우리를 유혹하며 그녀들을 응시의 대상으로 만든다. 소녀들은 미디어 문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소녀를 논한다는 것은 한 성별의 생애주기의 특정 단계를 자연적으로 묘사하고 법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 시대의 미디어 문화가 연령, 성별,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어디에 욕망을 투자하고 누구를 타자화하는지를 지표화하는 페미니스트 작업이 된다. 그렇기에 페미니스트 소녀학을 표방하는 이 책 『소녀들』의 소녀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경제적 조건 속에서 구성되고 매개된 소녀로, 소녀성girlhood과 소녀 되기를 포함한다. 그렇다고 주체로서의 소녀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 소녀성을 주조하고, 협상하고, 파열을 내는 데 (매개된) 소녀들 또한 생성과 운반의 행위자로서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촉발한 것은 2015년 말에서 2016년 사이 미디어의 소녀 재현을 둘러싼 논쟁적 인 담론들의 동시다발적 증식이었다. 당시의 주요 논란을 조금만 언급하면 이렇다. 2015년 10월 발매된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인 《CHAT-SHIRE》를 둘러싼 ‘롤리타’ 논쟁, 2015년 11월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JYP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중국의 보이콧 소동이 있은 후 단독 사과를 한 사건, 국민 프로듀서라는 정치적 투표에 가까운 참여방식으로 101 명의 연습생 소녀 중 11명의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Mnet, 2016년 1~4월)의 흥행, 촛불 소녀 세 대의 2015년 페미니스트 선언, 2015년 12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가 포함되어있다고 알려지면서 벌어진 논란 등이 그것이다. 도서출판 여이연의 기획위원회는 각각의 사안들이 완전히 상이한 맥락에 위치해있기 보다는 21세기 소녀(성) 풍경의 양가적이고 분열적인 양상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링크되지 않고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성애 가부장제 문화에서 대상/도구화 되는 소녀’, ‘역사·외교적 네트워크의 의미망에 놓인 소녀’, ‘주체 적 시민으로 참여하고 변화를 위해 싸우는 소녀’를 한데 펼쳐놓고 이접시키며 21세기의 걸스케이프girlscape를 그려내기로 했다.
이 책의 제목인 ‘소녀들’은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이고, 사적 이면서도 공적인 소녀들이다. 아홉 명의 필자들은 동시대 소녀를 중심으로 해서 벌어진 논란을 스캔들이 아닌 소녀학의 중요한 사건으로 위치시키기 위해 아이유, 설리, 쯔위, 김새론, 롤리타, 퀴어 소녀, 촛불 소녀, 소녀상 등을 직접 거명하고 이들을 둘러싼 담론 을 분석한다. 이 이름들은 한 명의 주목받는 소녀 개인이나 표상 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도드라진 이름을 둘러싸고 새롭 게 구성되고 변화하는 각각의 소녀성/소녀 되기를 지칭하기도 한 다. 그래서 종종 한 개인 소녀 내에 분열과 충돌을 감수하는 복수 의 ‘소녀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상과 주체, 스펙터클과 스캔들을 진동하는 21세기 소녀성은 이 책의 필자들의 공통된 관점이다. 또한 아홉 명의 필자들 은 소녀학이 아직 페미니즘 연구의 주변부지만, 가장 첨예하고 뜨겁게 여성성이 재구성되고 협상되는 페미니즘의 최전선이라고 믿는다. 소녀는 가시적이면서도 비가시적이다. 이미지는 과잉되지만 그 이미지의 소녀주체는 주변화된다. 자신의 이미지로부터 가장 소외되는 이들이 아마도 소녀일 것이다. 때문에 필자들은 소녀를 기호이자 주체, 재현이자 현실, 스펙터클이자 매체, 상품이자 생산자, 지역적이면서 전 지구적인 것으로 다룬다. 아홉 편의 글은 기반하고 있는 분야도 글쓰기 스타일도 모두 다르다. 학술적 논문부터 문화비평, 편지, 페미니즘 운동의 성찰과 보고서까지, 소녀는 이렇게 가로지르고 이접한다. 이 책의 부제가 ‘K-pop, 스크린, 광장’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페미니스트 소녀학을 향해 ………… 조혜영
1부 소녀란 무엇인가 ………… 김은하
2부 이미지 상품과 아티스트 사이의 소녀들
ㆍ 베이비로션을 입은 여자들: 설리, 아이유, 로리콤………… 손희정
ㆍ걸그룹 전성시대와 ‘K-엔터테인먼트’ …………… 류진희
3부 걸스 온 스크린
ㆍ퀴어 소녀: 소녀에겐 미래가 필요하다 ………… 듀나
ㆍ김새론: 뉴-걸 혹은 새론-소녀 ………… 심혜경
4부 초국적 소녀상
ㆍ일본군 ‘위안부’, 촛불 소녀 그리고 민주주의 ………… 장수희
ㆍ‘위안부’ 소녀상과 ‘국민 프로듀스’의 조우: 이상한 이상화 ………… 현시원
5부 소녀처럼 싸워라
ㆍ여성 청소년의 인권과 자기결정권 ………… 쥬리
ㆍ촛불 소녀, 페미니스트 되다 ………… 홍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