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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착도서

단행본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

저자
이길상
판사항
첫판
발행사항
파주: 푸른숲, 2009
형태사항
439p. : 삽도, 22cm
비통제주제어
역사왜곡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00020436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00020436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세계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객관적 위상은 어떠한가

한국 관련 왜곡과 오류의 근원인 각국 교과서 철저 분석

* 4, 5세기에 일본인들은 한반도 남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_ <세계사>(미국, 톰슨/워즈워드, 2004)
* 1640년대에 한국은 중국 청 왕조의 속국이 되었다.
_ <세계사: 인류의 유산>(미국, 홀트, 라인하르트 & 윈스턴, 2008)
* 북한의 침입에 대비해 서울 시내의 광고판들에는 레이더 설비가 감춰져 있다.
_ <미래와 대면하다: 21세기 세계의 이슈>(캐나다,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 1998)
* 한국은 중국의 옛 영토였다가 1910년 일본에 합병되었다.
_ <우리 시대의 역사: 전문가들의 관점>(멕시코, 에스핑헤, 2005)
* 한국은 암시장을 통해 재료와 기술을 도입하기만 하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나라다.
_ <1900년대 세계사>(이탈리아, 아틀라스, 2001)

간략한 소개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는 2003년부터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을 검토해 해당 국가에 수정을 요청해온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길상 교수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지닌 객관적 위상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교과서 외교를 통해 한국이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가 검토한 외국 교과서는 40여 개국의 500여 종에 달한다. 거의 모든 대륙과 문화권을 망라하고 있기에 이 책이 보여주는 여러 사례는 경제력이나 한류 등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의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의 교과서에서는 독도, 동해 표기, 동북공정, 식민 사관 등 역사 갈등이 첨예하고 드러나고, 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기타 아시아 및 호주의 교과서에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형편없는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경제 대국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영양 부족 국가에 이르기까지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이미지는 아직 세계인의 인식 속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교과서 문제는 정부가 나서 큰 목소리로 외교 문제화할 게 아니라, 민간 차원의 학술적인 노력과 문화 교류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역할은 그런 노력을 뒷받침할 해외 한국학 지원, 성실하고 꾸준한 국가 홍보라는 것이다. 그 밖에 이 책은 각국의 교과서 제도를 소개하고, 학술 연구의 결과가 교과서에 반영되는 과정을 보여줘 교과서 자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국민의 자존감 회복이 필요한 시대, 냉철한 자기 인식의 기회 제공
극심한 경기 침체, 승자독식의 경쟁 사회, 국민의 생존과 존엄을 위협하는 각종 정책과 조치에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게 고달프고 부끄럽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감이 땅에 떨어진 지금,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냉철한 자기 인식이 아닐까? 추상적인 경제 지표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사회문제, 삶의 질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 좀더 현실적인 국가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는 바로 그런 필요에 부응하는 책이다. 타자의 시각에서 ‘나’를 바라볼 때 좀더 객관적인 자기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 소득 수준이나 월드컵 개최, 한류, IT 강국의 이미지 등을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당히 높을 거라 짐작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중화권, 일본의 교과서에서도 한국은 소홀히 취급되거나 식민 사관에 의해 일그러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기타 국가의 교과서에서는 무관심 일색이거나 급속한 경제 발전 등 그 나라의 구미에 맞는 부분만 부각되어 있다. 온 나라를 뒤흔드는 독도, 동해 표기, 동북공정 등의 문제에서도 우리 입장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1600년대 즈음에 중국은 다시 한국을 지배했다. 3백 년 동안 한국은 중국의 지배를 받았다. 거의 모든 나라와 관계를 단절한 채 한국은 ‘은둔의 왕국’으로 알려졌다.” _ <사람들, 장소, 변화: 세계 공부의 기초>(미국, 홀트, 라인하르트 & 윈스턴, 2005) - 54쪽

타이완의 사회과 교과서가 한국 관련 부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속국(屬國)’, ‘번국(蕃國)’, ‘번속(蕃俗)’, ‘종주국(宗主國)’ 등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이 중국의 속국 상태에서 벗어난 것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중국에 승리를 거두면서 얻어다준 선물이라는 내용이다. - 231쪽

(영국의) 필립 앨런 출판사에서 펴낸 <고등 지리>는 한국을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로 상세하게 다루면서 ‘자본주의의 진열창’이라고 명명했다. 즉 한국은 세계인들에게 미국이 이끄는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진열창이라는 것이다. ……이 교과서는 한국의 성공이 미국에게는 “거의 의무적이었다.”라고 표현했는데, …… 미국식 질서의 우수함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는 뜻이다. - 362쪽

물론 한 국가에도 다양한 관점의 교과서가 공존하기 때문에 몇 가지 사례로 그 나라 교과서 전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교과서도 적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의 평균적인 이미지는 고대부터 중국의 강력한 영향 아래서 ‘은둔의 왕국’으로 지내다가 일본의 식민 지배로 근대화를 시작하고 한국전쟁 이후 미국 자본주의를 좇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이고, 이 정도도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국의 입지가 불안정한 것은 급락하는 경제 수치 때문만이 아니라 이런 총체적인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그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 책은 우리에게 재도약을 위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독도, 동해 표기, 동북공정 등 역사 갈등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 제시
한국인들이 ‘외국 교과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독도 영유권 분쟁, 동해 표기, 동북공정과 같은 이웃 국가들과의 역사 갈등일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들에 대한 외국 교과서의 서술과 표기를 상세히 검토하고, 집필자나 편집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에 휘둘려 현실을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우리는 일본이 가끔 억지를 부려서 그렇지 독도는 명백한 한국 영토라 여기지만 외국 교과서 가운데 독도를 한국 영토의 일부로서 명칭까지 제대로 표기한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하거나 두 명칭을 병기하는 게 대세다. 즉 ‘일본해’가 단독 표기될 수는 있어도 ‘동해’가 단독 표기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우리 정부의 과잉 대응으로 일본 내에서는 더 이상 ‘동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역사 교과서 갈등은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되어 한일 간의 정치 교류뿐 아니라 문화와 학술 교류까지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과서 문제가 더 이상 학문 혹은 교육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적 결단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 동해를 ‘동해’로 표기하던 출판사에서 그런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되어 결국 일본해로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 257쪽

저자는 영토의 동쪽 바다를 ‘동해’라고 표기하는 예가 너무 많고, ‘멕시코 만’이 멕시코의 땅이 아닌 것처럼 명칭이 영유권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며 좀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시하고 있다.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오해의 골이 더 깊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북공정을 두고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중국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두 나라의 교과서 제도의 차이에서 비롯한 오해다. 국정으로 간행된 단 하나의 교과서를 모든 학교에서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출판사마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교과서를 집필하고 정부의 심의를 통과하면 자유롭게 출판하는 심정제(審定制)를 실시하고 있다. 즉 다양한 관점의 교과서가 공존하는 체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둥베이(東北) 지역 학자들의 연구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의 결과가 반영된 교과서는 극히 일부일 뿐이고, 그 내용을 넣고 빼는 것은 국가가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이해 없이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슈화해 전투적으로 달려드는 한국 정부와 언론의 태도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와 대화를 통한 학술적인 해결을 제안한다.

교과서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적 성찰
교과서는 한 국가 혹은 사회가 공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식 체계이다. 다음 세대가 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교양을 제공하는 수단이자, 그 사회가 원하는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과서의 내용은 신뢰할 만하고, 건전하고, 정확하다고 믿고 있는 만큼 교과서의 체제나 서술 방식, 관점이 그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이 책의 내용은 외국 교과서를 수집해 분석한 자료뿐만 아니라 저자가 각국을 직접 방문해 교과서의 집필자, 편집자, 심사자, 발행인을 만나서 보고, 듣고, 때로는 논쟁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각 나라의 교과서 제도를 비교해볼 수 있고,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어떤 관점이 지배적이고 어떤 내용에 비중을 두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즉 교과서의 내용과 그것을 채택하고 사용하는 제도 자체가 그 나라의 현재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것이다.

4월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여름 내내 전국 580여 개의 교과서 채택 지구를 순회하며 전시회를 열었다. 이는 교과서 채택에 참여하는 지역 관계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행사로, 전시회를 통해 일반의 의견을 들은 후 채택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은 공립학교와 국립 및 사립학교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공립학교의 경우 전국을 584개의 채택 지구로 나누어 각각의 교육위원회에서 그 지역의 학교들이 사용할 교과서를 선정한다. 반면에 국립학교와 사립학교는 광역단체장과 학교장이 협의하여 교과서를 선정한다. - 269쪽

(멕시코) 현지의 한국학 교수는 모두 일본학 전공자들이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멕시코의 한국학은 일본학의 식민지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멕시코 교과서에는 일제 식민 사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 299~300쪽

……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의 경험을 통해서 볼 때 ‘채무가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외국에서 차관을 유치해 적절하게 사용한 것이 효과적인 경제 성장을 가져온 사례를 한국이 보여주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많은 시사점을 주는 모양이다. - 316쪽

(북유럽) 국가들은 9년 전후의 의무 교육 기간에 사용되는 교과서는 자유 발행제에 따라 출판사별 경쟁을 통해 공급하고,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에 따라 학교가 구입 및 대여하는 제도를 갖고 있다. 학생들이 1년간 사용한 후 반납한 교과서는 후배들이 다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한번 출판한 교과서는 평균 4, 5년간 사용된다. - 385쪽

최근 근현대사 교과서의 내용이 좌편향적이라며 수정을 권고한 정부의 조치에 교과서 집필진을 비롯한 역사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좌편향’에 대한 판단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교과서 내용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이 책의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내용 소개

미국 교과서가 말하는 한국 경제
미국의 사회과 교과서에서 한국 경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주의 경제와 자본주의 경제의 우열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비교 모델이 남한과 북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회주의 경제에 기반을 둔 북한의 몰락과 대비되는 한국의 경제 발전은 미국식 자본주의 경제의 우월성을 보여주기에 아주 적합한 예일 것이다. - 91쪽

한국이 2차 대전의 추축국?
일본에 합병된 한국은 2차 대전 동안 일본과 기타 추축국들의 편에 서서 연합국에 대항했다. 그래서 독일처럼 한국도 미국과 소련의 구역으로 분할되었는데, 그 분단선은 38도선이었다. _ <유산: 서구와 세계>(캐나다, 맥그로-힐 라이슨, 2002) - 128쪽

중국인들에게 한국전쟁은 ‘항미원조전쟁’
중국은 한국전쟁의 당사국이었기 때문에 이 전쟁을 꽤, 어찌 보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물론 철저하게 중국의 입장에서. 전쟁의 명칭부터 그렇다.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즉 ‘미국의 한반도 침략에 대응해 조선 민족을 지원하기 위해 참여한 전쟁’이라는 의미이다. - 181쪽

한국은 중국의 매력적인 비교 대상
한국은 감자 전분이나 찹쌀가루를 원료로 먹을 수 있는 이쑤시개를 개발 생산했다. 안전하면서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서 전국에 널리 보급되었다. 한국인은 정말 세심하게 생각하는구나! 그들의 자원 의식과 환경 보호 의식은 생활 속의 아주 작은 이쑤시개에까지 녹아 있었다. 일회용 젓가락, 식당의 일회용 손수건, 여관의 일회용 세면도구 등은 한국에서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_<품덕과 사회>(중국, 중국지도출판사, 2004) - 198쪽

한류에 대한 경계
그들은 미친 듯이 일본과 한국의 유행 오락 문화를 추구하고 복장, 화장, 생각이나 행동마저도 일본과 한국의 유명 배우를 모방한다. 일한 영화 얘기를 할 때는 흥미진진하게 하고 일한 배우의 신상이나 기호는 속속들이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조국의 찬란한 역사와 민족 영웅을 얘기할 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실수를 연발한다. _ <사상품덕>(중국, 산둥인민출판사, 2005) - 216~217쪽

동해 표기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
우리가 남해라고 부르는 바다의 국제적인 명칭은 대한해협이다. 동해 표기의 논리대로라면, 이것도 남해로 바꾸자고 주장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최근 일부 외국 지도에서 이 바다의 명칭을 ‘쓰시마해협’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원래 우리나라 남해안과 대마도 사이의 바다는 한국인에게 대한해협 혹은 부산해협이고, 대마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바다는 일본인에게 쓰시마해협이지만 국제적으로 이 두 해협은 합쳐서 대한해협으로 공식화되었다. 이처럼 국제 명칭과 국내 명칭은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 262~263쪽

식민 통치의 가혹성을 인정하는 서술
강제로 종군 위안부가 된 여성의 숫자도 꽤 많다. 특히 조선에서는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학교에서 조선어가 금지되고, 이름을 일본풍으로 하는 ‘창씨개명’이 강요되었다. 또한 일본 국내에서의 노동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많은 조선인이 강제 연행되어 탄광 채굴이나 토목 공사 및 기타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 _ <세계사 A>(실교출판, 2004) - 279쪽

북핵 위협과 거리 시위로 불안한 한국의 이미지
한국전쟁 이후의 분단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남북 정상 회담을 실시했고 이를 주도한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1950년 10월 북한의 평양 폭격 이후 폐허가 된 도시를 걷고 있는 평양 시민의 사진이 수록되어 당황스러운 느낌을 준다. 한편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서술한 부분에는 이에 항의하는 서울 시민들의 시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_ <역사와 삶>(브라질, 아티카, 2004) - 321쪽

실패한 한일 공동 역사 교과서
1997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일본위원회에 역사 교과서 공동 연구를 제안한 적이 있다. 당시 공동 역사 연구가 시작되었더라면 2001년의 역사 갈등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네스코일본위원회가 한국의 제의를 거절하여 공동 역사 교과서를 향한 첫발은 내딛을 수조차 없었다. 2002년에 출범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또한 교과서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어떤 진전도 이루어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2006년에 제2기 위원회가 출범했으나 성과는 미지수이다. - 358쪽

한국 축구를 소개하는 프랑스 교과서
1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은 일본에 비해 기술이나 전략이 뒤떨어지는 것을 탓하고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당시 서울을 가득 채운 놀라운 열기를 보면서 그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장점을 의식했고, 주목할 만한 일을 해냈다. ……몇 년 전부터 일본과 한국은 유럽 여러 나라들과 선수 교환 및 연수를 실시했다. 시스템과 교육의 부재, 즉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은 전략의 측면에서 두 나라를 더욱더 유럽에 종속시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자국 팀을 이끌 사람을 고를 때 외국의 감독을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 <지리: 세계의 공간>(프랑스, 블랭, 2004) - 369~370쪽

북한의 남침을 인정한 러시아 교과서
러시아 교과서에서도 역시 한국 전쟁에 관한 서술이 두드러지는데, 최근 서술 태도에 변화가 보여 흥미롭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북한의 맹방으로서 북한 학계의 주장대로 북침설을 지지했다. 그러다가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후 한동안은 한국전쟁을 중국과 함께 벌인 내전으로 서술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간행되는 교과서들은 예외 없이 한국전쟁은 명백하게 북한의 김일성이 주도하여 일으킨 남침 전쟁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 374쪽

튀니지의 유별난 한국 사랑
튀니지 교육부의 국가교육센터에서 2006년에 간행한 <현대 세계 지리>는 한국을 신흥 공업 국가의 대표적 사례로 25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불리한 여건을 딛고 “거의 선진국에 도달한 국가”로 “아시아 경제 발전의 가장 훌륭한 본보기”라는 점에 주목한다. - 420쪽
목차
1부 가까운 만큼 첨예한 1장 식민 사관에 점령당한 미국과 캐나다 교과서 2장 다양성을 눈여겨봐야 할 중국 교과서 3장 오류와 왜곡투성이, 타이완과 홍콩 교과서 4장 정치보다는 학술 문제로 대응해야 할 일본 교과서 2부 먼 거리만큼 한마디가 아쉬운 5장 무관심과 무지의 결과, 라틴아메리카 교과서 6장 한국의 짝사랑을 확인시켜준 유럽 교과서 7장 경제 성장에만 주목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