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청소년들은 사회에서 어떤 존재들일까? 기존 어른들이 생각하는 문제아 정도로 치부할 수 있는 존재일까? 초판과 개정판 그리고 3판을 거치면서 필자들이 지속적으로 던졌던 질문인 동시에 고민하게 만든 문구이다.

4판을 출시하면서 다시 청소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고민해 본다. 나라의 미래라고 하는 청소년들을 사회는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4판을 찍으면서 본 교재는 다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은 적절한 통제와 규제를 통해 가르치고 만들어야 하는 존재로 대할 것인지, 반대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고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야 할 존재인지 오랜 시간 숙제였으며 앞으로도 숙제가 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고, 그 가운데 청소년 또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청소년들의 문제행동은 도드라져 보인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이혼과 결손가정의 증가를 부르고, 경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빈곤상태 청소년과 가출청소년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청소년의 비행 및 아동학대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그 결과로서 청소년 비행의 저연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청소년과 현대사회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바라보고, 심리적 부적응이나 행동으로 표출된 위험행동이나 잠재적 비행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고 촉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기성세대는 끊임없이 청소년들을 그들이 규정한 틀에 청소년들을 가두고는 그 안에서만 그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청소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그들이 가진 틀 안에서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는 경향성이 나타난다.

‘요즘 청소년들이 다 그렇지’
‘중 2들이 다 그렇지’
‘중학생들이 당연히 그렇지’
‘요즘 고등학생은 다 그래’

청소년 시기가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혼란한 시기인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분명히 가능성이 있고, 잠재력이 있음에도 늘 똑같은 말을 몇십 년째 반복하고 있다. 필자들이 보기에는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진지함으로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급속히 늘어 가고 있는데도, 뻔한 도식 안에 갇힌 미라 같이 그들을 틀 안에 가두고 규정해 버린다.

이런 것을 고정관념이라 부른다. 마음속에 굳어 있어 변하지 않는 생각 혹은 어떤 사람이나 집단의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어서 늘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어떠한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다. 우리의 생각이 고정된다는 것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배우려고 하지 않고, 도전할 용기를 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우리의 사고를 고장 낸다.

이렇게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고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과 자아정체성을 실현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청소년 문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과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대책과 국가정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2014년 ‘청소년 문제와 보호’를 집필하게 되었고, 2017년 2판을 거쳐 2021년 제3판을 수정 집필하게 되었고, 2024년 8월에 4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4판을 집필하며 그동안 필자들이 제기했던 다양한 의견들이 사회에 영향을 어떻게 미쳤는지 반성해 보고, 용기를 가지고 한 발 더 나아가야 함을 느낀다.

청소년 개인이 자신의 다양한 문제행동과 어떻게 마주하고 대처할 것인지, 가정과 학교는 어떻게 청소년들의 행동을 바라보고 접근할 것인지, 국가는 어떤 정책을 통해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도울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저자들은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고 혼란한 시기에 놓여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혼란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존재함을 인정하고자 한다. 이 책으로 청소년지도사를 준비하는 예비 지도사들도 저자들의 이런 신념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 위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을 돕는 것은 그들이 불쌍하다는 동정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라는 책임감에서 나와야 함을 말하고 싶다.

지면을 빌어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은 저자들이 각각 맡은 장을 집필하다 보니 용어의 통일성이나 내용의 일관성 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몇 번의 수정을 했으나, 늘 부족함을 느낀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 책이 청소년학을 공부하는 예비 청소년지도사들과 청소년단체(기관)에서 활동하는 현장 전문가, 그리고 청소년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행정가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책은 학술적 연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청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자들과 예비 청소년지도사들에게 청소년의 다양한 문제와 관련되는 이론적 개념과 관점, 그리고 현황자료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적응을 지도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끝으로 오랜 시간 책을 집필하기 위해 고생한 저자들과 부족한 책을 4판으로 재출판해 주신 정민사 박세원 대표와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며, 청소년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2024년 8월
대표저자 신성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