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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 00029319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00029319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책 소개
90년대생은 왔다가 왜 바로 퇴사할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저자 천주희의 '청년' 퇴사 보고서
퇴사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나약하다', '사회성이 떨어진다', '곱게 자라서 그런다' 등 퇴사의 원인은 개인적 문제라고 여긴다. 한번 질문을 바꿔보자. 왜 청년들은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금방 퇴사하는 걸까?
청년 부채 보고서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2016)로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천주희 문화연구자의 신작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는 청년 퇴사자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청년 퇴사 보고서이다. 저자는 조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청년의 입장에서 일터를 바라보면 한국의 조직문화와 노동구조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만난 21명의 청년 퇴사자들은 퇴사 후에도 전 직장에 대해 편하게 말하지 못했다. 전 직장, 상사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오랫동안 침묵하기도 했다. 퇴사의 순간을 말하며 "회사가 우르르 무너졌으면 좋겠다", "불이 났으면 좋겠다", "회사를 박살내고 싶다"고 했다. 한때는 반짝반짝 빛나던 신입인 그들에게 합격의 기쁨을 안겨주었을 회사는 어쩌다가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곳이 되었을까. 청년들은 일터에서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걸까?
'막내'의 눈으로 본 수상한 노동세계
저자가 만난 청년들의 직장은 블랙코미디를 닮았다.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를 가려 뽑기 위해 학벌, 학점, 토익 점수, 수상 경력, 인턴, 봉사활동, 자격증 등 스펙을 따지고 지원자의 신장, 체중, 시력, 주량, 흡연 여부, 결혼 여부, 출생지는 물론 부모의 학력?직업?직급?월수입까지 세세하게 묻는다. 하지만 정작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대개 직무교육을 하지 않는다. 실무를 하다보면 '눈치'와 '센스'로 알아서 배울 거라 생각한다. 직무교육 시스템을 갖춰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일머리'가 없는 직원으로 낙인찍는 편이 익숙하다.
직장은 '직무교육'은 안 해주지만 '훈육'은 하는 이상한 곳이기도 했다. 저자가 인터뷰한 청년들은 "혼났다"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했다. 상사들은 업무를 가르쳐주지 않고서는 왜 업무를 못 해내냐고 오랫동안 혼을 냈다. 저자는 평등한 조직문화에서는 혼내고, 혼나는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계적인 곳에서 상사는 신입을 혼낼 수 있는 특권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미숙한 존재이므로 '가르쳐야 할 대상', '훈계해야 할 대상'이다. 교사가 학생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혼내는 것이 인권 침해인 세상에서 직장인들은 "일은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는 전근대적 노동관에 따라 모욕을 견뎌낸다.
저자는 이들 청년들이 '막내'라는 위치 때문에 폭력, 괴롭힘, 착취를 당하고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막내는 연령, 직급, 경험, 숙련도 등 그 어떤 자원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막내는 조직 구성원들이 꺼리는 복사, 청소 등 허드렛일은 물론 위험한 일까지 도맡아서 했다. "커피는 여자가 타야 맛있지"라는 성차별도 여전했고 '장난'과 '애정'으로 둔갑한 폭력,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미숙하다는 이유로 장시간 일했고, 임금은 적게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8명은 200만 원이 못 되는 월급을 받았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유치원 담임교사는 4년제 대학을 나왔음에도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월급 150만 원을 받았다. 영어유치원 원아 1인의 한 달 등록비였다.
저자는 책이나 언론에서 묘사하는 '90년대생'은 자신이 만났던 청년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여전히 대다수의 청년들은 위계적이고, 제한적이고, 상사나 경영진의 불합리한 요구에 응하고 있었다.
출근하면 불행, 퇴사하면 불안
도전, 열정, 창의, 혁신, 정직….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인재상이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청년들은 전혀 다른 말을 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오래 자리를 지키는 사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추고, 상사와 코드가 잘 맞고, 상사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높은 고과를 받았다. 반면 일을 잘하지만 아부를 못하는 사람은 낮은 고과를 받고 퇴사했다. 인사고과제도는 근태부터 업무 성과까지 평가하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담고 있지만, 신뢰가 없는 조직일수록 인사고과제도는 불공정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도리어 퇴사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청년들이 이처럼 일로부터도 소외되어 있지만, 관계로부터도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기업들은 추격형 경제에서나 효과적이었던 상명하복식, 권위주의 문화에 여전히 익숙하다. 불통·비효율·불합리로 점철된 후진적 조직은 당연히 생산성이 낮으며 장시간 노동, 저임금 등 사람을 갈아넣는 것으로 간신히 유지된다. 이런 시스템을 지탱하기 위해 기업은 '평가'를 통해 직원들을 길들이고 '비교'를 통해 동료들과 경쟁을 시킨다. "너 말고도 일할 사람 많아", "더 잘하는 애들 많아"라는 말을 자주 함으로써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고 주입하고 노동자를 훈육한다. 청년들은 동료와 경쟁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하거나 모욕감을 느끼는 심리적 자상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저자가 만난 청년들은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직장을 쉽게 그만두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경력을 쌓기 위해, 인정을 받기 위해, 짤리지 않기 위해 무리한 노동을 이어갔다. 첫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른 그 어떤 직장에도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이 주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우울증, 무기력, 구토, 기절이라는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난 후 '일신상의 사유'라는 관용구를 사직서에 써놓고 퇴사했다.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를 위하여
이 책의 구성은 '입사-퇴사-재입사'라는 청년 퇴사자들의 노동이행경로를 쫓아간다. 1장은 취업준비기를, 2장은 입사 후 일터의 풍경을, 3장은 퇴사를 감행하는 순간을, 4장은 퇴사 후의 삶을, 5장은 안전한 일터와 삶을 위한 제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청년들이 취업-퇴사-취업-퇴사의 무한궤도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상담을 받다가 퇴사한 청년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 직장과 비슷한 직장에 다시 들어가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무한궤도에 균열을 내는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저자는 누구나 퇴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제안한다. 지금 마련되어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현실적인 방법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폭넓게 살핀다. 학교와 직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노동인권교육과 진로교육,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구제해줄 수 있는 법과 제도, 장기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사회보장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는 출근하기도 싫은 직장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면서 긴 시간 동안 일하다 병드는 삶이 우리가 원하는 삶인지를 묻고 있다. 직장을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내상을 입고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는 전근대적이고 비효율적인 노동구조와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사회생활이라면 이제 다른 모습의 직장을 상상해보자고 제안한다.
*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 두 번째 책
이 책은 아카데미즘에 기반한 연구와는 조금 결이 다른 필드 스터디(현장 연구)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도서출판 바틀비는 민간 싱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손잡고 우리 사회 여러 현장에서의 의미 있는 실천이나 시민 참여 활동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모두가 자기 생활의 연구자이자 주인공이며 기획자인 시대이다.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는 삶의 현장성과 실천 경험을 중시하는 현장 연구 시리즈로서 소소한 일상 생활 기술에서부터 공동체, 마을, 사회, 지구 차원의 문제까지 더 나은 삶을 위한 시민 사회의 도전을 담아낼 예정이다.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저자 천주희의 '청년' 퇴사 보고서
퇴사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나약하다', '사회성이 떨어진다', '곱게 자라서 그런다' 등 퇴사의 원인은 개인적 문제라고 여긴다. 한번 질문을 바꿔보자. 왜 청년들은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금방 퇴사하는 걸까?
청년 부채 보고서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2016)로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천주희 문화연구자의 신작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는 청년 퇴사자 21명을 심층 인터뷰한 청년 퇴사 보고서이다. 저자는 조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청년의 입장에서 일터를 바라보면 한국의 조직문화와 노동구조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만난 21명의 청년 퇴사자들은 퇴사 후에도 전 직장에 대해 편하게 말하지 못했다. 전 직장, 상사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오랫동안 침묵하기도 했다. 퇴사의 순간을 말하며 "회사가 우르르 무너졌으면 좋겠다", "불이 났으면 좋겠다", "회사를 박살내고 싶다"고 했다. 한때는 반짝반짝 빛나던 신입인 그들에게 합격의 기쁨을 안겨주었을 회사는 어쩌다가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곳이 되었을까. 청년들은 일터에서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걸까?
'막내'의 눈으로 본 수상한 노동세계
저자가 만난 청년들의 직장은 블랙코미디를 닮았다.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를 가려 뽑기 위해 학벌, 학점, 토익 점수, 수상 경력, 인턴, 봉사활동, 자격증 등 스펙을 따지고 지원자의 신장, 체중, 시력, 주량, 흡연 여부, 결혼 여부, 출생지는 물론 부모의 학력?직업?직급?월수입까지 세세하게 묻는다. 하지만 정작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대개 직무교육을 하지 않는다. 실무를 하다보면 '눈치'와 '센스'로 알아서 배울 거라 생각한다. 직무교육 시스템을 갖춰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일머리'가 없는 직원으로 낙인찍는 편이 익숙하다.
직장은 '직무교육'은 안 해주지만 '훈육'은 하는 이상한 곳이기도 했다. 저자가 인터뷰한 청년들은 "혼났다"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했다. 상사들은 업무를 가르쳐주지 않고서는 왜 업무를 못 해내냐고 오랫동안 혼을 냈다. 저자는 평등한 조직문화에서는 혼내고, 혼나는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계적인 곳에서 상사는 신입을 혼낼 수 있는 특권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미숙한 존재이므로 '가르쳐야 할 대상', '훈계해야 할 대상'이다. 교사가 학생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혼내는 것이 인권 침해인 세상에서 직장인들은 "일은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는 전근대적 노동관에 따라 모욕을 견뎌낸다.
저자는 이들 청년들이 '막내'라는 위치 때문에 폭력, 괴롭힘, 착취를 당하고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막내는 연령, 직급, 경험, 숙련도 등 그 어떤 자원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막내는 조직 구성원들이 꺼리는 복사, 청소 등 허드렛일은 물론 위험한 일까지 도맡아서 했다. "커피는 여자가 타야 맛있지"라는 성차별도 여전했고 '장난'과 '애정'으로 둔갑한 폭력,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미숙하다는 이유로 장시간 일했고, 임금은 적게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8명은 200만 원이 못 되는 월급을 받았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유치원 담임교사는 4년제 대학을 나왔음에도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월급 150만 원을 받았다. 영어유치원 원아 1인의 한 달 등록비였다.
저자는 책이나 언론에서 묘사하는 '90년대생'은 자신이 만났던 청년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여전히 대다수의 청년들은 위계적이고, 제한적이고, 상사나 경영진의 불합리한 요구에 응하고 있었다.
출근하면 불행, 퇴사하면 불안
도전, 열정, 창의, 혁신, 정직….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인재상이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청년들은 전혀 다른 말을 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오래 자리를 지키는 사람,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추고, 상사와 코드가 잘 맞고, 상사와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높은 고과를 받았다. 반면 일을 잘하지만 아부를 못하는 사람은 낮은 고과를 받고 퇴사했다. 인사고과제도는 근태부터 업무 성과까지 평가하겠다는 사측의 의지를 담고 있지만, 신뢰가 없는 조직일수록 인사고과제도는 불공정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도리어 퇴사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청년들이 이처럼 일로부터도 소외되어 있지만, 관계로부터도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기업들은 추격형 경제에서나 효과적이었던 상명하복식, 권위주의 문화에 여전히 익숙하다. 불통·비효율·불합리로 점철된 후진적 조직은 당연히 생산성이 낮으며 장시간 노동, 저임금 등 사람을 갈아넣는 것으로 간신히 유지된다. 이런 시스템을 지탱하기 위해 기업은 '평가'를 통해 직원들을 길들이고 '비교'를 통해 동료들과 경쟁을 시킨다. "너 말고도 일할 사람 많아", "더 잘하는 애들 많아"라는 말을 자주 함으로써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고 주입하고 노동자를 훈육한다. 청년들은 동료와 경쟁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하거나 모욕감을 느끼는 심리적 자상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저자가 만난 청년들은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직장을 쉽게 그만두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경력을 쌓기 위해, 인정을 받기 위해, 짤리지 않기 위해 무리한 노동을 이어갔다. 첫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른 그 어떤 직장에도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이 주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우울증, 무기력, 구토, 기절이라는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난 후 '일신상의 사유'라는 관용구를 사직서에 써놓고 퇴사했다.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를 위하여
이 책의 구성은 '입사-퇴사-재입사'라는 청년 퇴사자들의 노동이행경로를 쫓아간다. 1장은 취업준비기를, 2장은 입사 후 일터의 풍경을, 3장은 퇴사를 감행하는 순간을, 4장은 퇴사 후의 삶을, 5장은 안전한 일터와 삶을 위한 제언을 담고 있다.
저자는 청년들이 취업-퇴사-취업-퇴사의 무한궤도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상담을 받다가 퇴사한 청년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 직장과 비슷한 직장에 다시 들어가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무한궤도에 균열을 내는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저자는 누구나 퇴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제안한다. 지금 마련되어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현실적인 방법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폭넓게 살핀다. 학교와 직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노동인권교육과 진로교육,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구제해줄 수 있는 법과 제도, 장기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사회보장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는 출근하기도 싫은 직장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면서 긴 시간 동안 일하다 병드는 삶이 우리가 원하는 삶인지를 묻고 있다. 직장을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내상을 입고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는 전근대적이고 비효율적인 노동구조와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사회생활이라면 이제 다른 모습의 직장을 상상해보자고 제안한다.
*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 두 번째 책
이 책은 아카데미즘에 기반한 연구와는 조금 결이 다른 필드 스터디(현장 연구)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도서출판 바틀비는 민간 싱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손잡고 우리 사회 여러 현장에서의 의미 있는 실천이나 시민 참여 활동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모두가 자기 생활의 연구자이자 주인공이며 기획자인 시대이다.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는 삶의 현장성과 실천 경험을 중시하는 현장 연구 시리즈로서 소소한 일상 생활 기술에서부터 공동체, 마을, 사회, 지구 차원의 문제까지 더 나은 삶을 위한 시민 사회의 도전을 담아낼 예정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취업시장의 문턱
-스펙인간
-‘첫 직장’의 환상
2장 수상한 노동 세계
-일터는 원래 이래요?
-‘일 잘하는 사람’
3장 일신상의 사유
-‘소진’과 ‘견딤’의 시간
-합법적으로 직원을 내쫓는 방법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하겠습니다”
4장 퇴사란 무엇인가
-퇴사할 용기
-직장 탈출, 백수 탈출의 도돌이표
5장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
-‘퇴사해도 괜찮은 사회’란 무엇인가
-괜찮은 직장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
참고문헌